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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짐머맨과 LG 박시원 선발표를 보고 경기 흐름을 다시 계산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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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짐머맨과 LG 박시원 선발표를 보고 경기 흐름을 다시 계산해봤다

얼마 전 선발 예고표를 보다가 한화 짐머맨과 LG 박시원 이름이 나란히 뜬 걸 보고, 이 경기는 단순한 선발 맞대결이라기보다 두 팀 불펜 운용까지 같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7월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LG 3연전 마지막 경기다. 전날 LG가 15-11로 이기며 8연패를 끊었고, 두 팀 합쳐 26점이 나온 직후라 마운드의 첫 단추가 유난히 중요해졌다.

짐머맨의 KBO 첫 등판, 숫자보다 궁금한 건 제구다

한화가 새 외국인 투수로 데려온 브루스 짐머맨은 총액 44만 달러 조건으로 합류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6시즌 40경기, 그중 선발 28경기에 나와 8승 11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올해 트리플A에서는 15경기 모두 선발로 던져 5승 3패 평균자책점 3.78. 빅리그에서도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1경기 5이닝 3실점을 남겼다.

이 숫자만 놓고 보면 압도적인 구위형 투수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김경문 감독이 언급한 포인트가 더 눈에 들어온다. 빠른 공으로 밀어붙이는 유형보다는 커맨드와 다양한 구종 운용을 기대하는 쪽이다. 첫 등판 투구 수가 70개 안팎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잘 던져도 5이닝 전후가 현실적인 상한선일 수 있다.

한화가 바라는 장면

  • 초반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 LG 상위 타순의 출루를 막는 것
  • 3회 이전 장타 허용을 줄여 데뷔전 압박을 낮추는 것
  • 70구 안에서 최소 4~5이닝을 버텨 불펜 소모를 줄이는 것

박시원은 첫 선발, LG는 불펜데이의 계산서를 들었다

LG 쪽은 더 흥미롭다. 박시원은 2년 차 투수이고, 이 경기가 데뷔 첫 선발 등판이다. 올 시즌 17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00. 한화전으로 범위를 좁히면 3경기 2⅓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7.71이다. 표본이 작아서 과하게 해석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한화 타선이 처음 보는 투수처럼 완전히 낯설어할 상황은 아니다.

박시원은 24일 한화전에서도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근데 선발은 또 다르다. 불펜 등판은 1이닝을 전력으로 통과하면 되지만, 선발은 첫 타순과 두 번째 타순의 반응이 완전히 달라진다. LG가 사실상 불펜데이로 접근한다면 박시원에게 필요한 건 긴 이닝보다 깨끗한 초반이다. 2~3이닝 무실점 또는 최소 실점이면 LG 벤치는 빠르게 다음 카드를 꺼낼 수 있다.

전날 15-11 경기의 여파, 타격감과 피로가 같이 남았다

전날 스코어가 15-11이었다는 건 단순히 타자들이 잘 맞았다는 뜻만은 아니다. 투수들이 많이 맞았고, 불펜도 편하게 쉬었다고 보기 어렵다. 이런 다음 날 경기는 선발의 이름값보다 경기 초반 템포가 더 크게 작용한다. 1회부터 볼넷과 긴 승부가 쌓이면 벤치가 계산해둔 투수 운영표가 바로 흔들린다.

LG는 8연패를 끊었다는 심리적 부담 완화가 있다. 다만 연패 탈출 직후 경기에서 다시 마운드가 흔들리면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수 있다. 한화는 새 외국인 투수의 첫인상이 걸려 있다. 짐머맨이 안정적으로 들어오면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의 숨통이 트인다. 반대로 첫 등판부터 투구 수가 빨리 불어나면 한화는 또 한 번 불펜 의존도가 커진다.

승부처는 1회보다 3회, 두 번째 타순이다

솔직히 이런 경기는 1회 결과만 보고 흐름을 단정하기 어렵다. 짐머맨은 KBO 타자들이 처음 상대하는 투수라 초반에는 낯설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LG 타선은 한 번 본 공을 다음 타석에서 조정하는 능력이 좋은 팀이다. 특히 주자가 나간 뒤 낮은 코스 제구가 흔들리는지, 좌우 타자 상대 패턴이 단조로운지가 3회쯤 드러날 수 있다.

박시원도 마찬가지다. 첫 선발이라 1회에는 힘으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한화 타선이 초구를 지켜보며 투구 수를 늘릴지, 아니면 빠른 카운트에서 강하게 칠지에 따라 LG의 불펜 투입 시점이 달라진다. 박시원이 40구 안팎에서 3이닝을 막으면 LG가 원하는 그림에 가깝고, 2회부터 주자가 계속 쌓이면 불펜데이는 초반부터 비상 운용이 된다.

체크할 기록 포인트

  • 짐머맨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과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
  • 박시원의 1회 투구 수와 첫 볼넷 발생 시점
  • 양 팀 불펜의 첫 투입 이닝
  • 전날 장타를 친 타자들의 첫 타석 접근 방식

이 경기는 선발 매치업보다 벤치 싸움에 가깝다

짐머맨 대 박시원이라는 이름만 보면 새 외국인 투수와 첫 선발 투수의 대비가 선명하다. 그런데 실제 경기는 둘 중 누가 7이닝을 압도하느냐보다, 누가 덜 흔들리고 더 좋은 타이밍에 다음 투수에게 넘기느냐로 갈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짐머맨이 KBO 첫 등판에서 스트라이크존과 타자 반응을 얼마나 빨리 읽는지가 관건이고, LG는 박시원이 불펜데이의 출발점으로 얼마나 안정적인 첫 페이지를 써주느냐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초반 3이닝 안에 경기의 색깔이 거의 정해질 것 같다. 짐머맨이 낮은 제구로 범타를 쌓으면 한화가 새 카드의 기대감을 바로 확인하는 밤이 될 수 있다. 반대로 LG가 초반부터 긴 승부를 만들고 박시원이 2~3이닝을 버티면, 전날 15득점으로 살아난 타선 분위기가 다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경기는 스코어보다 투구 수 그래프를 같이 봐야 훨씬 재미있다.

한화 짐머맨과 LG 박시원 선발표를 보고 경기 흐름을 다시 계산해봤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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