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젠트
스포츠의 모든것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베스트 11에 들어간다면, 숫자로 보이는 진짜 이야기

Last Updated :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베스트 11에 들어간다면, 숫자로 보이는 진짜 이야기

요즘 이강인 이름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라인업에 넣어보는 글이 부쩍 많아졌다. 그냥 ‘이적했다, 잘할 것이다’ 정도로 넘기기엔 꽤 흥미로운 그림이다. 아틀레티코는 늘 강한 압박, 좁은 간격, 빠른 전환으로 설명되는 팀인데, 이강인은 그 안에서 템포를 늦추고 방향을 바꾸는 선수에 가깝기 때문이다.

2026년 7월 28일 기준으로 현지 매체 Into the Calderon은 이강인이 PSG에서 아틀레티코로 합류했고, 계약 기간은 2031년까지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약 3,500만 유로에 보너스가 붙는 구조다. 아틀레티코 공식 선수단 페이지에는 오블락, 히메네스, 르 노르망, 몰리나, 바리오스, 코케, 그리즈만, 훌리안 알바레스, 쇠를로트 같은 기존 축이 확인된다. 그래서 지금 예상 베스트 11을 짜는 재미는 단순히 이름값이 아니라 ‘시메오네가 어느 위치에 이강인의 왼발을 꽂을 것인가’에 있다.

가장 현실적인 기본형은 3-5-2에 가까운 5-3-2

시메오네가 당장 안정성을 버릴 가능성은 낮다. 그래서 내 예상 1안은 3-5-2다. 수비 시에는 5-3-2처럼 내려앉고, 공격 시에는 좌우 윙백이 올라가며 이강인이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공을 받는 구조다.

  • GK: 얀 오블락
  • CB: 호세 히메네스, 로뱅 르 노르망, 다비드 한츠코
  • WB: 나우엘 몰리나,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 CM: 파블로 바리오스, 모르텐 훌만드, 이강인
  • FW: 훌리안 알바레스, 알렉산데르 쇠를로트

이 조합에서 이강인은 전통적인 중앙 미드필더라기보다 오른쪽 8번과 10번 사이를 오가는 선수다. 몰리나가 터치라인을 밟고 전진하면 이강인은 안쪽으로 들어와 왼발 패스 각도를 만든다. 사실 이 장면은 마요르카 시절에도 꽤 익숙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접고 들어오면서 반대편으로 전환하거나, 박스 앞에서 파울을 유도하는 패턴 말이다.

이강인의 자리는 그리즈만의 대체가 아니라 역할 분산이다

많은 팬들이 자연스럽게 그리즈만을 떠올린다. 둘 다 왼발, 둘 다 하프스페이스, 둘 다 세트피스 감각이 있다. 그런데 완전히 같은 선수는 아니다. 그리즈만은 마무리와 수비 위치 선정에서 더 검증된 선수고, 이강인은 좁은 공간에서 공을 죽이고 다시 살리는 쪽에 더 강점이 있다.

Into the Calderon도 이강인을 그리즈만의 직접 대체자라기보다 공격진 여러 위치를 커버할 수 있는 창의적 자원으로 봤다. 이 표현이 꽤 맞다. 아틀레티코가 90분 내내 공을 지배하는 팀은 아니기 때문에, 이강인에게 필요한 건 매 순간 볼을 많이 만지는 역할이 아니다. 오히려 30~40m 전진이 막힌 순간, 한 번의 터치와 방향 전환으로 압박 라인을 벗기는 장면이 중요하다.

PSG 시절 이강인은 2025-26시즌 리그에서 1,522분을 뛰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절대 적은 시간은 아니지만, 주전으로 리듬을 쌓기엔 아쉬운 수치다. 반대로 아틀레티코에서는 출전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그리즈만의 나이, 알바레스의 거취 변수, 쇠를로트와의 조합을 생각하면 이강인이 ‘선발과 조커 사이’가 아니라 ‘경기 설계에 포함되는 선수’가 될 여지가 있다.

베스트 11의 승부처는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이다

겉으로 보면 이강인은 왼발잡이 공격형 미드필더라 왼쪽에서도 뛸 수 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예상 베스트 11에서는 오른쪽 배치가 더 매력적이다. 오른쪽에서 안쪽으로 접으면 슈팅, 침투 패스, 반대 전환이 모두 열린다. 특히 알바레스가 중앙에서 수비수를 끌고, 쇠를로트가 제공권으로 버텨주면 이강인은 박스 바로 앞에서 두 번째 공을 받을 수 있다.

숫자로 보면 이 구조가 더 설득력 있다. 쇠를로트는 1m96의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알바레스는 중앙과 2선 사이를 오가며 압박과 연계를 동시에 해낼 수 있다. 이강인은 그 둘 사이에서 마지막 패스의 방향을 정하는 선수다. 아틀레티코가 예전처럼 오로지 수비와 역습만 하는 팀이었다면 애매했겠지만, 최근 선수단 구성은 조금 더 다양해졌다. 알렉스 바에나, 그리말도, 바리오스 같은 기술형 자원이 늘어난 것도 같은 흐름이다.

다른 선택지는 4-4-2, 여기서 이강인은 오른쪽 미드필더다

시메오네가 클래식한 4-4-2를 꺼낸다면 그림은 조금 달라진다. 오블락 뒤에 몰리나, 히메네스, 르 노르망, 그리말도. 중원은 이강인, 훌만드, 바리오스, 바에나. 투톱은 알바레스와 쇠를로트다. 이 포메이션은 수비 밸런스가 더 명확하지만, 이강인의 수비 가담이 꽤 큰 시험지가 된다.

솔직히 이강인이 시메오네 축구에서 가장 많이 증명해야 할 부분은 창의성이 아니다. 그건 이미 라리가, PSG, 대표팀에서 충분히 보여줬다. 문제는 공이 없을 때의 반복 작업이다. 측면 미드필더로 뛰면 풀백 보호, 2선 압박, 세컨드볼 경합 위치까지 계속 요구받는다. 그래서 4-4-2의 이강인은 공격 재능보다 경기 체력과 수비 습관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내가 보는 1순위 조합

개인적으로 가장 보고 싶은 조합은 3-5-2의 이강인-바리오스-훌만드 중원이다. 훌만드가 수비 앞을 막고, 바리오스가 전진 운반을 맡고, 이강인이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마지막 선택을 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그리말도와 몰리나가 폭을 넓히면 아틀레티코 특유의 압박 강도에 패스의 질이 더해진다.

출처로는 아틀레티코 공식 선수단 페이지와 Into the Calderon의 이강인 합류 분석, Transfermarkt의 2026-27 선수단 데이터를 참고했다. 링크: https://en.atleticodemadrid.com/equipos/atletico-de-madrid-2025-2026-2, https://www.intothecalderon.com/atletico-madrid-transfer-news-rumors/26337/getting-to-know-kang-in-lee-atletico-madrid-psg-la-liga-transfers, https://www.transfermarkt.com/atletico-madrid/kader/verein/13/saison_id/2026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에서 성공한다면, 화려한 드리블 몇 번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라리가의 압박 속도 안에서 언제 템포를 죽이고, 언제 왼발로 속도를 붙일지 선택하는 선수로 자리 잡는다면 시메오네의 축구도 꽤 다른 얼굴을 갖게 된다. 그 변화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베스트 11에 들어간다면, 숫자로 보이는 진짜 이야기 - 요약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베스트 11에 들어간다면, 숫자로 보이는 진짜 이야기 | 스포젠트 : https://spogent.com/5370
스포츠의 모든것
스포젠트 © spogent.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