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팬 시선으로 다시 본 함덕주, 영입설이 쉽게 답이 안 나오는 이유

잠실 야구 보다가 다시 떠오른 이름
얼마 전 두산 불펜 흐름을 기록표로 훑다가 함덕주 이름에서 손이 멈췄다. 두산 팬에게 함덕주는 그냥 ‘한때 뛰었던 좌완’으로 끝나는 선수가 아니다. 2010년대 후반 두산 마운드에서 선발, 중간, 마무리까지 오가며 버텨준 기억이 있고, 2021년 3월 25일 양석환·남호와 함덕주·채지선이 오간 2대2 트레이드는 아직도 잠실 라이벌 구도 안에서 자주 소환된다.
그래서 “두산 베어스 함덕주 영입 여부 미지수”라는 말은 꽤 그럴듯하게 들린다. 좌완 불펜은 언제나 귀하고, 익숙한 이름은 팬심을 움직인다. 그런데 기록을 놓고 보면 이야기가 조금 복잡해진다. 감성만으로는 끌리지만, 실제 영입 카드로 계산하면 물음표가 여러 개 붙는다.
지금은 FA 카드가 아니라 계약 중인 LG 선수
가장 먼저 봐야 할 건 신분이다. 함덕주는 2024년 FA 시장에서 LG와 4년 총액 38억원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당시 FA 시장은 미계약자 없이 끝났고, 연합뉴스 FA 계약표에도 함덕주의 LG 잔류 계약이 4년 38억원으로 기록돼 있다. 즉 2026년 8월 현재 기준으로는 두산이 FA로 바로 데려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가능성을 억지로 열어두면 트레이드, 방출 이후 영입, 계약 만료 뒤 시장 진입 정도가 있다. 그런데 트레이드는 상대가 있어야 한다. LG 입장에서도 좌완 불펜 자원을 그냥 내줄 이유가 크지 않고, 두산이 내줘야 할 반대급부도 만만치 않다. 특히 잠실 라이벌 사이의 거래는 단순히 선수 가치만 보는 문제가 아니다. 팬 반응, 전력 노출, 장기적인 이미지까지 같이 따라온다.
기록은 ‘좋았던 함덕주’와 ‘지금의 함덕주’를 나눠 보게 한다
함덕주의 매력은 분명하다. 좌투좌타 투수, 1995년생, 두산 2013년 5라운드 43순위 출신. KBO 공식 선수 페이지 기준으로 2026시즌에는 LG 소속으로 37경기, 32이닝, 2승 1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6.19를 기록 중이다. 숫자만 딱 보면 예전의 압도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있다.
그런데 단년 평균자책점 하나로만 끊어 보면 함덕주의 이야기가 너무 납작해진다. KBO Fancy Stats 기준으로 2023년에는 55.2이닝, K/9 9.5, FIP 2.80, WAR 1.03을 찍었다. 그 시즌 LG가 우승으로 가는 과정에서 함덕주는 그냥 왼손 옵션이 아니라 경기 후반을 실제로 버틴 카드였다. 반면 2024년 11.2이닝, 2025년 27이닝, 2026년 28.2이닝 표기는 최근 몇 년의 사용량과 컨디션 변동을 같이 떠올리게 만든다.
솔직히 이런 유형의 투수는 평가가 어렵다. 좋을 때는 포스트시즌 계산까지 바꾸는 좌완이다. 근데 구위 회복, 등판 간격, 몸 상태가 흔들리면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계속 맡기기 부담스러운 카드가 된다. 영입 여부가 미지수라는 표현이 맞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름값은 분명한데, 현재값과 미래값을 따로 계산해야 한다.
두산 입장에서 급한 포인트는 ‘좌완’ 하나가 아니다
두산만 놓고 보면 더 냉정해진다. KBO 팀 순위표 기준 2026년 두산은 96경기에서 49승 44패 3무, 승률 0.527로 4위권에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3.81로 리그 상위권이다. 마운드 전체가 무너져서 외부 좌완을 무조건 사와야 하는 그림과는 다르다.
물론 불펜은 평균자책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특정 좌타 라인업을 끊어줄 왼손 원포인트성 자원, 6~7회 연결, 연투 뒤 휴식 설계 같은 세부 역할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체감이 커진다. 함덕주가 건강하게 돌아와 2023년의 탈삼진 감각을 보여준다면 두산 입장에서도 관심을 가질 이유는 있다.
- 장점: 잠실 경험, 좌완 희소성, 큰 경기 경험, 두산 시절부터 확인된 멀티 이닝 활용 기억
- 불안 요소: 최근 이닝 소화량, 2026년 평균자책점, 계약 잔여 기간, 트레이드 비용
- 현실 변수: LG의 전력 판단, 두산의 샐러리캡 여유, 내부 좌완 성장세
영입설보다 중요한 건 가격표다
팬 입장에서는 “돌아오면 재밌겠다”가 먼저 나온다. 나도 그 마음을 안다. 함덕주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실 마운드에 다시 서는 장면은 서사만으로도 꽤 강하다. 하지만 구단은 추억값을 계약서에 그대로 적을 수 없다. 특히 4년 38억원 계약 중인 선수를 움직이려면 남은 연봉 부담과 보상 자원이 동시에 따라온다.
그래서 두산이 함덕주를 실제로 노린다면 조건은 꽤 좁아질 것 같다. LG가 불펜 재편 과정에서 카드를 열어야 하고, 함덕주의 몸 상태가 실전에서 회복세를 보여야 하며, 두산이 내주는 자원이 1군 전력의 균형을 깨지 않아야 한다. 셋 중 하나만 어긋나도 이야기는 팬 커뮤니티의 상상에서 멈출 가능성이 높다.
지금 단계에서는 ‘관심 가능성’과 ‘실제 영입’을 구분해야 한다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함덕주는 참 묘한 선수다. 2023년의 함덕주를 떠올리면 어느 팀이든 욕심낼 만하다. 그런데 2026년 현재의 함덕주를 보면 단순한 복귀 서사만으로 밀어붙이기엔 리스크가 보인다. 두산이 좌완 불펜 보강을 고민할 수는 있어도, 그 답이 반드시 함덕주여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자료 기준으로 보면 함덕주는 여전히 LG 소속 선수이고, FA 영입 대상도 아니다. 그래서 “두산 베어스 함덕주 영입 여부 미지수”라는 키워드는 딱 현재 분위기를 잘 잡는다. 가능성을 완전히 닫을 필요는 없지만, 지금은 실체 있는 협상보다 팬들이 기록과 기억을 함께 꺼내 보는 단계에 가깝다. 개인적으로는 이름보다 구위 회복 신호가 먼저다. 그 신호가 뚜렷해지는 순간, 이 이야기는 단순한 추억담이 아니라 꽤 현실적인 전력 논의로 바뀔 수 있다.
참고 자료: KBO 함덕주 선수 기록, 연합뉴스 2024 FA 계약 현황, MBC 2021 두산-LG 트레이드 보도, KBO Fancy Stats 함덕주 지표, KBO 2026 팀 순위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