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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다시 만나는 맨시티와 아틀레티코, 2023년 그 비를 떠올려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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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다시 만나는 맨시티와 아틀레티코, 2023년 그 비를 떠올려봤더니

얼마 전 2026년 8월 9일 맨체스터 시티 FC와 클럽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의 서울 경기 일정을 다시 확인했는데, 이상하게 단순한 프리시즌 친선전처럼 보이지 않았다. 장소는 서울월드컵경기장, 킥오프는 영국 시간 낮 12시라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8시다. 날짜와 장소만 봐도 2023년 여름의 장면이 바로 겹친다. 그때도 서울이었고, 비가 많이 왔고, 결과는 아틀레티코의 2-1 승리였다.

서울 재회가 그냥 투어 경기가 아닌 이유

맨시티의 2026 아시아 투어 흐름을 보면 이 경기는 꽤 의미 있는 마지막 리허설이다. 8월 1일 홍콩에서 인터 밀란을 만나고, 8월 5일 서울에서 K리그 올스타와 붙은 뒤, 8월 9일 아틀레티코전으로 투어를 닫는다. 그리고 바로 8월 16일에는 아스널과 커뮤니티 실드가 잡혀 있다. 즉 이 경기는 몸을 푸는 경기이면서 동시에 시즌 첫 공식전 직전의 점검표에 가깝다.

프리시즌은 승패보다 교체 폭, 압박 위치, 수비 전환 속도를 보는 맛이 있다. 그런데 맨시티와 아틀레티코가 만나면 그 기준이 조금 올라간다. 한쪽은 점유와 위치 선점으로 상대를 조이는 팀이고, 다른 한쪽은 낮은 블록과 순간 전환에서 경기의 온도를 바꾸는 팀이다. 친선전이어도 두 팀의 축구 문법이 워낙 선명해서, 20분만 봐도 이번 시즌의 방향이 꽤 읽힌다.

2023년 2-1, 숫자보다 흐름이 더 강했던 경기

2023년 7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맞대결은 아틀레티코가 2-1로 이겼다. 관중은 64,185명. 킥오프가 폭우로 40분 늦어졌고, 전반은 0-0이었다. 득점은 후반에 몰렸다. 멤피스 데파이가 66분에 선제골을 넣었고, 야닉 카라스코가 74분에 추가골을 만들었다. 맨시티는 85분 후벵 디아스의 헤더로 따라갔지만 거기까지였다.

재미있는 건 기록의 표정이다. 당시 맨시티는 점유율이 약 59%였고 슈팅도 15개를 기록했다. 아틀레티코는 9개였다. 숫자만 보면 맨시티가 더 오래 공을 쥐고 더 자주 마무리한 경기다. 그런데 골이 나온 구간은 아틀레티코가 교체 이후 템포를 확 끌어올린 뒤였다. 시메오네 축구의 특징이 딱 그 장면에 있었다. 오래 버티다가 상대 라인이 벌어지는 순간, 8분 사이에 두 번 찌른다. 프리시즌인데도 경기의 칼날은 꽤 날카로웠다.

2026년 맨시티, 새 시대의 첫 인상이 걸려 있다

이번 2026-27시즌 맨시티 쪽에서 가장 큰 변수는 감독 교체다. 펩 과르디올라 시대 이후 엔초 마레스카 체제로 들어가는 첫 시즌이고, 이 아틀레티코전은 그 변화가 팬들 눈앞에 꽤 선명하게 드러날 경기다. 특히 빌드업 시작 위치, 풀백의 안쪽 이동 여부, 2선 미드필더가 어느 높이까지 올라가는지가 볼 만하다.

지난 시즌 맨시티는 국내 컵 더블을 했지만 리그에서는 2위였다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엘링 홀란은 여전히 득점의 중심이고, 새 얼굴들이 들어오면서 중원과 측면의 조합도 바뀌고 있다. 프리시즌 경기에서 가장 먼저 보는 건 누가 골을 넣느냐보다 누가 하프스페이스를 점유하고, 공을 잃은 뒤 5초 안에 얼마나 세게 재압박하느냐다. 이 부분이 매끄러우면 맨시티의 시즌 초반 스타트도 꽤 빠르게 올라올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여전히 불편한 상대다

아틀레티코는 이름값보다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능력으로 설명하는 게 더 정확하다. 시메오네의 팀은 언제나 라인을 무작정 내리기만 하는 팀이 아니다. 전방 압박을 걸 때는 확실히 걸고, 내려설 때는 박스 앞 공간을 좁힌다. 특히 맨시티처럼 중앙에서 패스 각도를 계속 만드는 팀을 상대로는 중앙을 잠그고 측면 크로스를 유도하는 식의 대응이 자주 나온다.

이번 경기는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합류 이야기도 한국 팬들에게 큰 관전 포인트다. 등번호 7번과 새 시즌 첫 인상은 자연스럽게 시선을 모은다. 다만 기록 팬 입장에서는 감성보다 역할을 보고 싶다. 왼쪽에서 안으로 들어오는지,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패스 선택지를 만드는지, 아니면 2선과 3선 사이에서 압박 회피를 맡는지에 따라 아틀레티코의 공격 구조가 달라진다.

이 경기는 어디를 보면 더 재밌을까

  • 맨시티가 후방에서 3-2 구조를 쓰는지, 혹은 풀백을 더 넓게 세우는지
  • 아틀레티코가 전반부터 강하게 압박하는지, 후반 교체 이후 승부를 거는지
  • 홀란에게 들어가는 첫 패스가 크로스인지, 뒷공간 침투 패스인지
  • 이강인이 공을 받는 위치가 측면인지 중앙인지
  • 양 팀이 후반 60분 이후 라인 간격을 얼마나 유지하는지

개인적으로는 후반 60분 이후가 제일 궁금하다. 2023년 서울 경기에서도 바로 그 시간대에 경기 흐름이 갈렸다. 친선전은 교체가 많아서 집중력이 흐려지기 쉽지만, 강팀은 그 구간에서 다음 시즌의 층위를 보여준다. 주전 11명보다 스쿼드 18명 전체가 얼마나 같은 리듬으로 움직이는지가 더 중요한 숫자다.

자료 기준: 맨체스터 시티 공식 일정 https://www.mancity.com/fixtures/mens, 맨체스터 시티 아시아 투어 안내 https://www.mancity.com/asiatour2026, 프리미어리그 프리시즌 일정 https://www.premierleague.com/en/news/4606700/premier-league-clubs-2026-pre-season-fixtures-and-results, 2023년 서울 맞대결 기록 https://www.skysports.com/football/manchester-city-vs-atletico-madrid/482165

그래서 2026년 8월 9일의 맨시티와 아틀레티코전은 결과표 하나로만 소비하기엔 아깝다. 서울에서 다시 만나는 두 팀이 3년 전과 얼마나 다른 리듬을 보여줄지, 그리고 시즌이 시작된 뒤 그 장면들이 얼마나 실제 경기력으로 이어질지가 더 오래 남을 이야기라고 본다.

서울에서 다시 만나는 맨시티와 아틀레티코, 2023년 그 비를 떠올려봤더니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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