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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감독의 다음 행선지를 기록으로 떠올려봤더니 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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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감독의 다음 행선지를 기록으로 떠올려봤더니 보이는 것들

얼마 전 KBO 통산 기록표를 다시 보다가 이종범 감독 이름 앞에서 손이 멈췄다. 선수 이종범은 너무 익숙한데, 감독 이종범은 아직 평가가 진행 중인 인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야구 팬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종범 감독, 다음 행선지 주목이라는 말도 단순한 인사 이동 소식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선수 이종범의 숫자는 아직도 기준점이다

이종범이라는 이름을 이야기할 때 기록을 빼놓기는 어렵다. KBO 통산 1706경기, 타율 0.297, 1797안타, 194홈런, 730타점, 1100득점, 510도루. KBO 공식 기록 기준으로 봐도 이 숫자는 한 포지션의 좋은 선수를 넘어, 리그의 흐름을 바꾼 선수에게 붙는 이력서에 가깝다.

특히 510도루는 그냥 빠른 선수였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주루가 경기 운영의 무기가 되던 시대에 그는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의 수비 위치를 흔들었다. 출루 하나가 곧 득점권 압박으로 이어졌고, 투수의 템포까지 바꿨다. 그러니 지도자가 된 뒤에도 팬들이 기대하는 방향은 자연스럽다. 기동력, 야구 센스, 경기 흐름을 읽는 감각. 이 세 가지가 이종범 감독을 보는 기본 프레임이다.

지도자 이력은 화려함보다 굴곡이 더 많았다

사실 스타 출신 지도자에게는 늘 까다로운 잣대가 붙는다. 선수 시절 너무 잘했던 사람일수록, 평범한 선수의 막힘을 설명하는 과정이 어렵다는 선입견도 있다. 그런데 이종범 감독의 지도자 경력은 조금 다르게 흘렀다. 한화, 국가대표, LG를 거치며 코치 경험을 쌓았고, LG에서는 퓨처스 감독까지 맡았다.

2022년 LG 퓨처스 감독 경험은 꽤 중요한 지점이다. 1군 감독은 아니었지만, 선수단 운영과 육성의 리듬을 직접 가져가야 하는 자리였다. 2군은 성적만 보는 곳이 아니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 1군 문턱에서 막힌 선수, 아직 자기 야구를 못 찾은 신인이 섞여 있다. 여기서 지도자는 기술보다 먼저 선수별 시간을 읽어야 한다.

2023년에는 LG 1군 주루와 외야 수비 코치로 통합우승을 함께했다. 지도자 커리어에서 우승 경험이 생긴 건 분명한 자산이다. 다만 2025년 KT에서는 시즌 중 팀을 떠나 JTBC 최강야구 감독으로 향했다. KT 합류가 2024년 10월이었고, 2025년 5월에는 타격 쪽 보직까지 맡았는데 전반기가 끝나기 전 이탈했다는 점은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다.

최강야구 선택은 득점도 실점도 있는 장면이었다

최강야구 감독행은 야구적으로 흥미로운 선택이었다. 방송 프로그램이지만 야구를 다루는 무대였고, 은퇴 선수와 유망주, 독립리그 선수들이 섞이는 구조라면 지도자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꽤 선명하게 드러난다. JTBC 소개 기준으로 이종범 감독 체제의 브레이커스가 등장했고, 프로그램은 2026년 2월 23일 종영으로 표시됐다.

그런데 프로 구단 코치가 시즌 중에 이동했다는 시간표는 남는다. 팬들이 보는 건 단순히 어디로 갔느냐가 아니다. 언제 떠났고, 어떤 책임을 남겼고, 그 선택이 다음 프로 현장 복귀 때 어떤 평가표로 돌아오느냐를 본다. 이 부분은 이종범 감독에게 숙제다.

반대로 방송 무대가 완전히 손해만은 아니었다고 본다. 요즘 지도자는 덕아웃 안에서만 평가받지 않는다. 선수와 말하는 방식, 위기 때 표정, 작전의 이유를 설명하는 태도까지 대중에게 노출된다. 최강야구는 그런 면에서 이종범 감독의 리더십을 넓은 화면에 올려놓은 무대였다.

다음 행선지 후보를 보면 세 갈래가 보인다

이종범 감독의 다음 행선지를 생각하면 크게 세 방향이다. 첫째는 KBO 1군 코치 복귀다. 가장 현실적이다. 주루, 외야 수비, 타격 보조까지 맡은 경험이 있고, 젊은 야수들에게 줄 수 있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특히 주루 지표를 개선하고 싶은 팀이라면 이종범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둘째는 퓨처스 감독 또는 육성 총괄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방향이 꽤 잘 맞아 보인다. 1군 감독 후보로 바로 올라가기 전, 젊은 선수들을 키우며 자기 색깔을 더 명확히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510도루의 선수에게 배울 수 있는 건 스타성만이 아니다. 출루 이후의 판단, 타구 판단, 외야 수비 첫발 같은 디테일은 육성 현장에서 더 크게 먹힌다.

셋째는 해설이나 야구 콘텐츠 쪽 확장이다. 이미 방송 무대 경험이 있고, 이정후의 MLB 도전과 맞물려 한국 야구와 미국 야구를 잇는 해설형 콘텐츠에서도 활용도가 있다. 다만 이 길은 프로 지도자 복귀와는 방향이 조금 다르다. 현장 감각을 유지하려면 결국 유니폼을 입는 시간이 필요하다.

팬들이 진짜 보고 싶은 건 이름값 이후의 설계다

  • 선수 시절 기록: KBO 통산 1706경기, 1797안타, 510도루
  • 지도자 강점: 주루, 외야 수비, 야수 감각 전달
  • 평가 변수: KT 시즌 중 이탈 이후 현장 신뢰 회복
  • 가장 자연스러운 경로: KBO 코치 복귀 또는 퓨처스 운영 경험 확장

솔직히 이종범 감독이라는 이름은 아직도 강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름만으로 다음 자리가 열리는 시대는 아니다. 구단들은 레전드의 상징성보다 선수 성장, 데이터 해석, 코칭스태프 안에서의 역할 분담을 더 까다롭게 본다. 그래서 다음 행선지가 더 중요하다. 어디로 가느냐보다, 그곳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기 야구를 증명하느냐가 진짜 관전 포인트다.

나는 이종범 감독이 다시 프로 현장으로 돌아온다면 1군 감독 직행보다 야수 육성의 성과를 한 번 더 보여주는 그림이 더 설득력 있다고 본다. 바람처럼 뛰던 선수의 기억은 이미 충분하다. 이제 팬들이 궁금한 건, 그 바람을 다음 세대 선수들에게 어떻게 옮겨 넣을 수 있느냐다.

이종범 감독의 다음 행선지를 기록으로 떠올려봤더니 보이는 것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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