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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크리스 페덱 영입설을 기록으로 뜯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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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크리스 페덱 영입설을 기록으로 뜯어봤더니

요즘 삼성 라이온즈 팬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외국인 투수 이름 하나가 묘하게 자주 걸린다. 크리스 페덱, 영어 표기로는 Chris Paddack. 정확한 표기는 패댁에 가깝지만 국내에서는 페덱으로도 많이 불린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꽤 솔깃하다. 2019년 샌디에이고에서 데뷔하자마자 26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3.33, 140.2이닝 153탈삼진을 찍었던 투수니까. 근데 야구는 이름값보다 현재 구위와 몸 상태가 훨씬 냉정하다.

영입설이 도는 이유는 꽤 현실적이다

삼성이 크리스 페덱 영입설과 연결되는 흐름은 단순하다. KBO에서 외국인 선발은 팀 전력의 천장보다 바닥을 먼저 책임지는 자리다. 150이닝 가까이 던져주고, 5이닝 이전에 무너지지 않고, 불펜 소모를 줄여주는 투수. 특히 대구처럼 타구가 잘 뻗는 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이라면 삼진 능력과 볼넷 억제가 같이 필요하다.

페덱의 장점은 이 지점에서 나온다. 통산 MLB 기록을 보면 132경기, 119선발, 638.2이닝, 평균자책점 4.83, WHIP 1.26, 탈삼진 569개다. 메이저에서 오래 버틴 투수에게 흔히 기대하는 안정된 제구의 흔적이 있다. 2025년에도 158이닝을 던졌고 볼넷은 37개였다. 9이닝당 볼넷이 2.1개 수준이라, 제구가 완전히 무너진 유형은 아니다.

그런데 지금의 페덱은 2019년 버전이 아니다

사실 이 영입설을 볼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지점이 여기에 있다. 팬들이 떠올리는 페덱은 신인 시절의 ‘Paddack Attack’ 이미지다. 빠른공과 체인지업 조합, 공격적인 초구 스트라이크, 낮은 볼넷. 그때의 페덱은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2020년에는 첫 2년 차 투수답지 않게 개막전 선발도 맡았다.

하지만 이후 흐름은 꽤 굴곡졌다. 2016년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2022년에도 다시 같은 수술을 받았다. 투수에게 두 번의 토미존 수술은 단순한 부상 이력이 아니라 커리어 전체를 다시 읽게 만드는 변수다. 2024년에는 복귀 후 좋은 경기들도 있었지만 시즌 중 팔 피로와 전완부 문제로 이탈했다. 2025년에는 미네소타와 디트로이트를 거치며 5승 12패,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다.

더 신경 쓰이는 건 2026년 성적이다. MLB 공식 기록 기준 2026시즌에는 14경기, 9선발, 57이닝, 0승 7패, 평균자책점 6.79, WHIP 1.67, 탈삼진 40개다. 이 숫자만 보면 ‘메이저 출신 선발’이라는 문구보다 ‘현재 구위 회복이 필요한 투수’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특히 WHIP 1.67은 KBO에서도 그냥 넘어가기 어렵다. 주자를 계속 내보내면 구장, 수비, 불펜 운영이 한꺼번에 흔들린다.

삼성에 맞는 투수인가, 그 질문은 반만 맞다

외국인 투수 영입설이 나올 때마다 팬들은 보통 “우리 팀에 맞나”를 먼저 묻는다. 근데 페덱의 경우는 조금 다르게 봐야 한다. “삼성에 맞나”보다 “KBO에서 다시 선발로 굴러갈 몸과 구종인가”가 먼저다. 삼성은 장타 억제가 중요한 환경이다. 피홈런이 늘어나는 투수라면 대구에서는 체감 위험이 더 커진다.

페덱의 커리어를 보면 제구형 우완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압도적인 땅볼 투수는 아니다. 빠른공 구속이 전성기보다 내려왔고, 체인지업 완성도가 흔들리면 우타자보다 좌타자 상대에서 부담이 커진다. KBO 타자들이 처음에는 낯설어할 수 있어도, 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이 많고 결정구가 밋밋하면 적응은 생각보다 빠르다.

반대로 긍정적인 쪽도 있다. 볼넷을 남발하지 않는 투수는 KBO에서 회복 가능성이 있다. 2025년 미네소타 시절에는 한 구간에서 12경기 평균자책점 2점대 초반 흐름도 있었다. 완전히 끝난 투수라기보다는, 좋은 구간과 무너지는 구간의 폭이 커진 투수에 가깝다. 이 폭을 줄일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영입한다면 관건은 이름값이 아니라 조건이다

솔직히 페덱이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면 반응은 꽤 뜨거울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600이닝 넘게 던진 선발 투수라는 타이틀은 KBO 시장에서 여전히 강한 카드다. 다만 영입의 성패는 기대치 설정에 달려 있다. 에이스 확정 카드로 보면 위험하고, 건강 검진과 구위 체크를 통과한 반등형 카드로 보면 검토할 만하다.

  • 장점: MLB 선발 경험, 낮은 볼넷 성향, 체인지업 기반의 경기 운영
  • 불안 요소: 두 차례 팔꿈치 수술, 최근 평균자책점 하락세, WHIP 상승
  • 삼성 관점: 대구 홈구장에서 장타 억제와 5~6이닝 소화력이 중요
  • 체크 포인트: 직구 평균 구속, 체인지업 헛스윙률, 좌타자 상대 장타 허용

팬 입장에서 가장 보고 싶은 건 첫 등판보다 메디컬 리포트다

이런 유형의 투수는 영상 몇 개로 판단하기 어렵다. 2019년 하이라이트는 너무 좋고, 2026년 표면 성적은 너무 나쁘다. 그래서 중간을 봐야 한다. 최근 3경기에서 직구가 어느 정도로 들어왔는지, 2스트라이크 이후 체인지업이 낮게 떨어졌는지, 80구 이후에도 팔 스윙이 유지됐는지. 그 숫자가 영입설의 온도를 정한다.

삼성 라이온즈 크리스 페덱 영입설은 분명 흥미롭다. 이름만 보면 팬심이 먼저 움직이고, 기록을 보면 브레이크를 밟게 된다. 근데 야구에서 재밌는 영입은 늘 그 사이에 있다. 망가진 이름값을 사는 게 아니라 아직 남아 있는 무기를 정확히 사는 계약이라면, 페덱이라는 카드도 완전히 지워둘 필요는 없어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크리스 페덱 영입설을 기록으로 뜯어봤더니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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