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역대 최다 이적료 순위를 다시 봤더니, 돈 쓴 자리마다 이야기가 달랐다

얼마 전 토트넘 이적료 순위를 다시 찾아보다가 꽤 오래 화면을 멈췄습니다. 단순히 ‘누가 비쌌나’의 문제가 아니더군요. 이 명단에는 토트넘이 어느 시점에 어떤 포지션을 급하게 봤는지, 어떤 감독 체제에서 판을 바꾸려 했는지, 그리고 그 투자가 실제 경기 흐름으로 이어졌는지가 거의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글의 기준은 2026년 7월 10일 현재 주요 보도와 공개 자료에 잡힌 파운드 기준 이적료입니다. 옵션 포함 여부에 따라 순위가 조금 달라질 수 있어서, 보장액과 최대액이 함께 거론되는 선수는 그 차이도 같이 적었습니다. 참고한 자료는 BBC, 토트넘 공식 발표, 더타임스, talkSPORT 보도 등입니다.
가장 비싼 이름은 이제 톤알리, 숫자가 확 뛰었다
2026년 여름 보도 기준으로 토트넘의 역대 최고 이적료는 산드로 톤알리입니다. talkSPORT는 토트넘이 뉴캐슬에서 톤알리를 영입하며 총액 최대 1억 파운드, 기본 9,250만 파운드에 옵션 750만 파운드 조건의 거래를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기존 토트넘 기록과 비교하면 체급이 완전히 달라진 숫자입니다.
이게 흥미로운 이유는 포지션입니다. 토트넘의 큰돈은 예전엔 주로 공격수나 공격형 자원에 몰렸습니다. 그런데 톤알리는 중앙 미드필더입니다. 1억 파운드에 가까운 돈을 중원에 넣었다는 건, 토트넘이 경기의 속도와 압박 회피, 전진 패스의 질을 돈으로 사려 했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 1위 산드로 톤알리: 뉴캐슬, 최대 1억 파운드 보도, 2026년
- 2위 도미닉 솔란케: 본머스, 최대 6,500만 파운드, 2024년
- 3위 히샬리송: 에버턴, 약 6,000만 파운드, 2022년
- 공동권 탕기 은돔벨레: 리옹, 기본 약 5,500만 파운드, 2019년
- 공동권 모하메드 쿠두스: 웨스트햄, 약 5,500만 파운드, 2025년
솔란케와 히샬리송, 비싼 공격수의 무게
도미닉 솔란케는 토트넘 이적료 이야기를 할 때 빠질 수 없습니다. BBC는 2024년 토트넘이 본머스에서 솔란케를 6,500만 파운드 규모로 영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적 당시만 보면 토트넘의 클럽 레코드급 투자였습니다. 해리 케인 이후 최전방의 기준점을 다시 세워야 했던 팀 사정을 생각하면 납득은 됩니다.
다만 비싼 스트라이커는 늘 숫자로 먼저 평가받습니다. 연계가 좋다, 압박을 성실히 한다, 박스 안 움직임이 괜찮다는 말도 결국 골이 따라와야 설득력이 생깁니다. 솔란케의 이적료가 큰 건 단순히 득점력 구매가 아니라, 토트넘이 ‘공격의 중심점’을 다시 돈으로 만들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히샬리송도 비슷하지만 결이 조금 다릅니다. 2022년 에버턴에서 넘어올 때 약 6,000만 파운드가 거론됐고, 당시 토트넘은 손흥민,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 뒤를 받칠 강한 전방 로테이션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부상, 포지션 적응, 득점 기복이 겹치며 이적료만큼의 안정감을 꾸준히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은돔벨레는 토트넘 고액 영입의 경고문처럼 남았다
탕기 은돔벨레는 기록표에서 볼 때마다 묘한 이름입니다. 2019년 리옹에서 기본 약 5,500만 파운드, 옵션 포함 더 큰 금액으로 합류했습니다. 그 시점의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직후였고, 중원에 창의성과 탈압박을 넣어야 한다는 요구가 분명했습니다.
재능만 놓고 보면 왜 샀는지 이해가 됩니다. 공을 받는 방향, 몸으로 압박을 벗기는 감각, 짧은 전진 패스는 확실히 특별했습니다. 근데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비싼 선수 중 하나가 되려면 재능보다 반복성이 더 중요합니다. 매주 같은 강도, 같은 활동량, 같은 판단 속도를 보여줘야 합니다. 은돔벨레의 토트넘 생활은 그 지점에서 계속 흔들렸고, 결국 고액 이적이 항상 전력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사례가 됐습니다.
2023년 이후 토트넘은 돈 쓰는 방향이 넓어졌다
2023년 이후 명단을 보면 흐름이 바뀝니다. 브레넌 존슨은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약 4,750만 파운드,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아탈란타에서 약 4,400만 파운드, 미키 판더펜은 볼프스부르크에서 약 4,300만 파운드로 들어왔습니다. 예전처럼 공격수 한 명에게만 몰아치는 그림이 아니라, 센터백과 측면 공격, 빌드업 속도까지 같이 돈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페드로 포로, 제임스 매디슨, 아치 그레이가 각각 4,000만 파운드 안팎으로 묶이는 것도 재밌습니다. 이 구간은 토트넘이 ‘즉시전력’과 ‘다음 사이클’을 동시에 잡으려 했던 가격대입니다. 포로는 오른쪽 전진성, 매디슨은 2선 창의성, 그레이는 장기적인 중원 자산이라는 식으로 역할이 선명했습니다.
상위권 이름을 보면 토트넘의 고민이 보인다
순위만 놓고 보면 토트넘은 공격수, 미드필더, 센터백에 골고루 큰돈을 썼습니다. 그런데 성공 여부는 꽤 다릅니다. 로메로와 판더펜처럼 수비 라인을 바꾼 영입도 있고, 은돔벨레처럼 재능은 컸지만 팀의 리듬에 완전히 들어오지 못한 사례도 있습니다. 히샬리송과 솔란케는 득점 생산성이라는 가장 잔인한 지표 앞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토트넘 홋스퍼 역대 최다 이적료 순위는 단순한 지출표가 아닙니다. 이 명단은 토트넘이 어느 시즌에 무엇을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케인 이후의 최전방, 포체티노 시대 이후의 중원, 높은 라인을 버틸 센터백, 그리고 유럽 무대에서 버틸 선수층까지. 숫자는 차갑지만, 그 뒤에는 꽤 뜨거운 팀의 고민이 남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순위를 볼 때 성공과 실패를 너무 빨리 찍어 누르기보다, 그 선수가 들어온 시점의 팀 상태를 같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5,000만 파운드라도 우승권 팀의 마지막 퍼즐인지, 흔들리는 팀을 다시 세우는 기둥인지에 따라 부담의 질이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토트넘의 고액 영입사는 결국 돈의 크기보다 그 돈이 경기장 안에서 어떤 습관을 바꿨는지로 기억될 가능성이 큽니다.
자료 참고: BBC Sport, Tottenham Hotspur 공식 사이트, The Times, talkSPORT 톤알리 이적 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