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젠트
스포츠의 모든것

맥그리거와 할러웨이, 13년 만에 다시 보니 기록이 꽤 다른 말을 했다

Last Updated :
맥그리거와 할러웨이, 13년 만에 다시 보니 기록이 꽤 다른 말을 했다

얼마 전 맥그리거와 할러웨이 이름이 다시 붙어 있는 대진표를 보는데, 이상하게 승패보다 2013년 보스턴의 그 3라운드가 먼저 떠올랐다. 그때는 둘 다 지금처럼 커리어 전체를 놓고 이야기되는 선수가 아니었다. 코너 맥그리거는 UFC 두 번째 경기였고, 맥스 할러웨이는 이미 옥타곤 경험은 있었지만 아직 완성형 타격가라 부르기엔 어린 파이터였다.

근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 매치업은 그냥 ‘맥그리거가 이겼다’로 끝낼 경기가 아니었다. 2013년 첫 대결, 이후 두 선수의 챔피언 등극, 그리고 2026년 7월 11일 UFC 329에서의 재회까지 이어 놓으면 숫자들이 꽤 복잡한 이야기를 만든다.

2013년 첫 경기, 스코어카드는 일방적이었다

첫 대결은 2013년 8월 17일 UFC Fight Night 26에서 열렸다. 장소는 보스턴 TD 가든. 결과는 맥그리거의 만장일치 판정승이었다. 채점은 30-27, 30-27, 30-26. 3라운드 경기에서 한 심판이 30-26을 줬다는 건 단순 우세가 아니라 꽤 분명한 라운드 지배가 있었다는 뜻이다.

기록을 보면 더 선명하다. 맥그리거는 유효타에서 53-23으로 앞섰고, 총 타격도 71-32로 우세했다. 여기에 테이크다운 4개와 6분이 넘는 컨트롤 타임까지 가져갔다.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맥그리거는 왼손 카운터와 거리 감각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스트라이커인데, 이 경기에서는 부상 변수 이후 그래플링과 포지션 컨트롤로 흐름을 가져갔다.

사실 이 지점이 흥미롭다. 맥그리거가 경기 중 ACL 부상을 입었다는 이야기는 나중에 더 알려졌고, 그래서 타격전만 고집하지 않고 레슬링을 섞은 선택이 결과적으로 승부를 굳혔다. 할러웨이는 당시 장기인 볼륨 타격을 제대로 펼칠 만큼 거리를 만들지 못했다.

할러웨이는 패배 이후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스포츠에서 패배 하나가 선수의 미래를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할러웨이가 딱 그 사례다. 맥그리거전 패배 이후 할러웨이는 페더급에서 긴 연승을 쌓았고, 결국 챔피언 벨트까지 갔다. 특히 그의 경기 스타일은 시간이 갈수록 더 선명해졌다. 많이 치고, 오래 치고, 맞아도 리듬을 잃지 않는 선수. 그래서 할러웨이 경기는 라운드가 흐를수록 상대의 표정이 먼저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 맥그리거의 강점은 초반 거리 싸움, 왼손 정확도, 순간 폭발력에 가까웠다.
  • 할러웨이의 강점은 누적 타격, 페이스 유지, 라운드 후반에도 떨어지지 않는 출력이었다.
  • 첫 경기에서는 맥그리거가 거리와 포지션을 먼저 장악했고, 할러웨이는 자기 박자를 충분히 만들지 못했다.

두 선수의 커리어가 갈라진 방식도 재미있다. 맥그리거는 페더급, 라이트급을 넘어 UFC 최초 동시 두 체급 챔피언이라는 상징성을 얻었다. 반면 할러웨이는 페더급 역사에서 꾸준함과 내구성, 그리고 타격 볼륨의 표본 같은 선수로 남았다. 화려함의 방향이 달랐던 셈이다.

2026년 재회, 기대와 실제 사이의 간격

2026년 7월 11일 UFC 329에서 둘은 웰터급 메인이벤트로 다시 만났다. 숫자로만 봐도 그림이 컸다. 맥그리거는 5년 넘는 공백 뒤 복귀였고, 할러웨이는 더 무거운 체급에서 이름값 큰 라이벌을 상대했다. 첫 경기 이후 거의 13년이 흘렀으니, 팬 입장에서는 같은 이름표를 단 완전히 다른 경기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실제 경기는 너무 빨리 끝났다. 맥그리거가 시작 직후 점프성 킥을 시도하다 오른쪽 무릎에 이상을 보였고, 1라운드 1분 9초 만에 경기가 멈췄다. 기록상 할러웨이의 TKO 승리. 이로써 두 사람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

솔직히 이 결과를 순수한 경기력 비교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할러웨이가 이겼다는 기록은 남지만, 우리가 기대했던 5라운드짜리 거리 싸움, 페이스 싸움, 체급 적응 싸움은 거의 펼쳐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 경기는 ‘할러웨이가 복수했다’와 ‘맥그리거의 몸이 또 버티지 못했다’가 동시에 적히는 묘한 기록이 됐다.

기록이 말해주는 두 선수의 현재 위치

첫 대결 뒤 맥그리거는 스타성을 경기력으로 증명한 시기가 있었다. 조제 알도전 13초 KO, 에디 알바레즈전 라이트급 타이틀 획득은 아직도 UFC 하이라이트에서 빠지기 어렵다. 문제는 최근 구간이다. 긴 공백, 포이리에전 부상, 그리고 2026년 할러웨이전 무릎 부상까지 이어지면서 이제 맥그리거를 말할 때 ‘얼마나 강한가’보다 ‘몸이 다시 버틸 수 있는가’가 먼저 나온다.

할러웨이도 완전히 편한 위치는 아니다. 페더급에서 이미 많은 전쟁을 치렀고, 더 큰 체급에서의 경쟁력은 매번 새로 증명해야 한다. 다만 차이가 있다. 할러웨이는 여전히 경기 안에서 많은 라운드를 소화하고, 자기 페이스를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선수로 읽힌다. 맥그리거가 순간의 파괴력을 상징했다면, 할러웨이는 축적의 무서움을 상징한다.

그래서 3차전은 의미가 있을까

흥행만 보면 당연히 있다. 맥그리거 할러웨이라는 조합은 이름만으로도 클릭을 만든다. 하지만 스포츠적으로 보면 조건이 붙는다. 맥그리거가 부상에서 돌아와 실제 캠프와 경기 움직임으로 몸 상태를 보여줘야 하고, 할러웨이 역시 웰터급에서 계속 갈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둘의 3차전이 열린다면, 단순한 복수전보다 ‘시간이 어떤 선수를 더 많이 바꿨는가’를 보는 경기가 될 것 같다. 2013년에는 젊은 맥그리거가 할러웨이를 눌렀고, 2026년에는 할러웨이가 기록상 균형을 맞췄다. 다만 팬으로서 정말 보고 싶은 건 부상으로 끊긴 69초가 아니라, 두 선수가 온전한 몸으로 서로의 리듬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장면이다. 그게 이 라이벌리의 숫자 뒤에 아직 남아 있는 이야기라고 본다.

맥그리거와 할러웨이, 13년 만에 다시 보니 기록이 꽤 다른 말을 했다 - 요약
맥그리거와 할러웨이, 13년 만에 다시 보니 기록이 꽤 다른 말을 했다 | 스포젠트 : https://spogent.com/5030
스포츠의 모든것
스포젠트 © spogent.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