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리거와 할러웨이 파이트머니를 따라가 봤더니, 13년 사이 UFC 돈의 지형이 보였다

처음 붙었을 때 숫자는 꽤 소박했다
얼마 전 맥그리거와 할러웨이 이름이 다시 같이 오르는 걸 보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2013년 첫 맞대결 파이트머니부터 다시 찾아보게 됐습니다. 둘 다 지금은 UFC 흥행판에서 이름값이 큰 선수지만, 처음 옥타곤에서 만났을 때의 돈은 지금 감각으로 보면 꽤 낯설 정도로 작았습니다.
2013년 8월 UFC Fight Night 26에서 코너 맥그리거는 맥스 할러웨이를 판정으로 이겼고, 당시 공개 보수 기준으로 맥그리거는 2만4천 달러를 받았습니다. 그 안에는 승리 보너스 1만2천 달러가 포함돼 있었죠. 할러웨이는 1만4천 달러였습니다. 그러니까 둘이 합쳐도 3만8천 달러. 지금 맥그리거 이름이 붙은 경기의 티켓 매출이나 예상 수입과 비교하면 거의 다른 종목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이 숫자를 그대로 선수의 전체 수입이라고 보면 안 됩니다. 공개 보수에는 스폰서, 라커룸 보너스, 기타 계약 조건이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공식적으로 드러난 금액만 놓고 보면, 그 시절 두 선수는 아직 ‘미래의 슈퍼스타’였지 ‘돈을 움직이는 브랜드’는 아니었습니다.
맥그리거의 파이트머니는 성적보다 흥행력과 같이 뛰었다
맥그리거의 돈 흐름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많이 벌어서가 아닙니다. 그는 승수를 쌓으며 올라간 선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UFC의 판매 방식을 바꾼 선수에 가깝습니다. 2013년 할러웨이전 2만4천 달러였던 선수가 2016년 네이트 디아즈와의 UFC 202에서는 공개 보수만 300만 달러를 찍었습니다. 3년 사이 공개 금액 기준으로 125배입니다.
이 차이는 경기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맥그리거는 페더급 챔피언, 라이트급 챔피언이라는 커리어를 만들었지만, 더 큰 돈은 그가 이벤트 전체를 팔 수 있는 선수가 되면서 따라왔습니다. 기자회견, 악역성, 국적 서사, KO 장면, 체급 이동, 복싱 진출까지 모두 하나의 흥행 패키지로 묶였죠.
- 2013년 할러웨이전 공개 보수: 맥그리거 2만4천 달러
- 2016년 디아즈 2차전 공개 보수: 맥그리거 300만 달러
- 2020년 세로니전 공개 보수: 맥그리거 300만 달러
- 2017년 메이웨더 복싱전 수입: 보도 기준 1억 달러 이상으로 언급
근데 여기서 봐야 할 건 금액의 절대값보다 구조입니다. UFC에서 공개되는 보수는 빙산의 일부일 때가 많고, 맥그리거급 선수는 PPV 지분, 계약 보너스, 외부 사업 수익이 같이 붙습니다. 그래서 ‘파이트머니’라는 단어 하나로 그의 실제 수입을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할러웨이의 돈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커졌다
할러웨이는 맥그리거와 달리 말의 화력보다 경기 누적치로 몸값을 키운 선수입니다. 페더급에서 장기적으로 톱레벨을 유지했고, 조제 알도, 브라이언 오르테가, 캘빈 케이터, 저스틴 게이치 같은 이름들과 쌓은 경기들이 그의 시장가치를 만들었습니다.
2013년 맥그리거전에서 1만4천 달러를 받던 할러웨이는 이후 챔피언이 됐고, 2019년 더스틴 포이리에와의 UFC 236 잠정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는 공개 보수 기준 35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맥그리거처럼 한 번에 시장 전체를 흔드는 타입은 아니지만, 꾸준히 메인이벤트급 신뢰를 쌓은 케이스입니다.
솔직히 팬 입장에서 할러웨이의 가치는 단순 티켓 파워로만 재기 아깝습니다. 그는 라운드당 타격 볼륨, 거리 조절, 후반 페이스 유지 능력에서 늘 기록을 남기는 선수였고, ‘Blessed’라는 캐릭터도 경기 안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돈의 상승 곡선은 맥그리거보다 완만했지만, 경기 내용으로 증명한 시간이 훨씬 길었습니다.
재대결의 돈은 첫 경기와 완전히 다른 세계다
2026년 UFC 329에서 두 선수의 재대결이 성사되자마자 분위기는 2013년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 게이트 수입이 약 2천5백만 달러로 보도됐고, 이는 UFC 역대 최고 수준으로 언급됐습니다. 첫 경기 때 둘의 공개 보수 합계가 3만8천 달러였다는 걸 떠올리면, 이건 단순한 몸값 상승이 아니라 흥행 산업 자체의 스케일 변화입니다.
다만 재대결 개별 파이트머니는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UFC는 주요 선수의 실제 계약 총액을 완전히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보도되는 금액도 ‘보장금’, ‘예상 총수입’, ‘PPV 또는 스트리밍 관련 보너스 추정치’가 섞입니다. 맥그리거는 2021년 포이리에전 이후 긴 공백을 가졌음에도 여전히 8자리 달러 수입이 거론되는 선수입니다. 할러웨이 역시 챔피언 경력과 BMF급 스타성을 갖춘 만큼 2013년의 1만4천 달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조건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숫자 뒤에 보이는 건 세대교체가 아니라 시장교체다
이 매치업이 재미있는 건 둘의 승패보다도 돈의 의미가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2013년에는 유망주 둘이 메인카드 중간에서 만났고, 2026년에는 같은 이름이 UFC의 게이트 기록을 끌어올리는 헤드라인이 됐습니다. 선수는 그대로인데, 관객의 기억과 플랫폼, 중계권, 티켓 가격, 스타 서사가 모두 달라진 겁니다.
저는 그래서 맥그리거 할러웨이 파이트머니를 볼 때 단순히 ‘누가 얼마 받았나’보다 ‘왜 이 이름들이 아직도 돈이 되나’를 더 보게 됩니다. 맥그리거는 흥행의 천장을 보여준 선수고, 할러웨이는 경기력으로 오래 살아남은 선수입니다. 둘의 첫 경기 금액과 재대결 시장 규모를 나란히 놓으면, UFC에서 스타가 만들어지는 방식이 얼마나 빠르게 변했는지 꽤 선명하게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