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트로이 왓슨 이름을 다시 보게 된 진짜 이유

요즘 LG 트윈스 경기를 보다 보면 점수판보다 먼저 선발 투수의 다음 등판 간격을 보게 된다. 이 팀은 여전히 강한 팀인데, 이상하게 외국인 투수 쪽에서는 계산이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트로이 왓슨이라는 이름이 KBO 이적설 주변에 뜨자 팬들이 그냥 넘기지 않는 분위기다.
LG가 왓슨 이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흐름
LG는 6월 3일 요니 치리노스와 결별하고 약셀 리오스를 영입했다. 치리노스는 지난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31로 통합 우승에 기여했지만, 올해는 8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6.68에 그쳤다. 퀄리티스타트도 없었다는 점이 더 아팠다.
문제는 교체 카드의 성격이다. 리오스는 빠른 공을 던지는 파워 피처지만, 커리어 대부분이 불펜에 가까운 투수다. LG가 총액 45만 달러를 들여 데려왔지만, 시즌 막판 선발 로테이션 안정감을 바로 보장하는 유형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래서 팬들은 자연스럽게 묻는다. LG가 정말 필요한 건 불펜 보강이었나, 아니면 후반기와 가을야구에서 5~6이닝을 버틸 선발이었나.
트로이 왓슨의 기록은 꽤 흥미롭다
왓슨은 1997년생 우완 투수다. 201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15라운드 전체 446순위로 지명됐고, 현재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 톨리도 머드헨스 소속으로 기록돼 있다. 키는 6피트 2인치, 몸무게 180파운드. 체격만 놓고 보면 KBO에서 흔히 말하는 압도적 피지컬형은 아니지만, 최근 성적은 충분히 눈길을 끈다.
- 2026년 마이너 전체: 15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2.88, 56.1이닝, 39탈삼진, WHIP 1.14
- 2026년 트리플A 톨리도: 9경기, 6선발, 36이닝, 평균자책점 3.00, 피안타율 .202, WHIP 1.03
- 2025년 트리플A 톨리도: 10경기 10선발, 52이닝, 평균자책점 3.12, WHIP 1.21
- 마이너 통산: 176경기, 26승 27패, 평균자책점 3.88, 452.2이닝, 382탈삼진, WHIP 1.35
숫자만 보면 아주 화려한 삼진 머신은 아니다. 2026년 전체 56.1이닝 39탈삼진이면 9이닝당 탈삼진은 약 6.2개다. 대신 주목할 부분은 피안타 억제와 WHIP다. 특히 올해 트리플A에서 피안타율 .202, WHIP 1.03이면 타자를 압도적으로 찍어누른다기보다, 맞더라도 크게 무너지지 않는 쪽에 가깝다.
LG에 필요한 투수상과 얼마나 맞을까
LG가 왓슨을 본다면 가장 먼저 볼 대목은 선발 지속성일 것이다. 리그 상위권 팀이 후반기에 외국인 투수를 바꾼다는 건 단순히 새 얼굴을 데려오는 일이 아니다. 기존 로테이션, 불펜 소모, 포스트시즌 선발 카드까지 한 번에 다시 짜는 일이다.
왓슨은 2025년부터 선발 비중이 뚜렷하게 올라온 투수다. 2025년 트리플A에서 10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고, 2026년에도 톨리도에서 9경기 중 6경기를 선발로 던졌다. 이건 LG 입장에서 꽤 중요한 포인트다. 불펜 출신 파워 암을 선발로 전환해 기다리는 그림보다, 이미 선발 루틴을 갖고 있는 투수를 데려오는 쪽이 계산하기 쉽기 때문이다.
다만 걱정할 부분도 있다. 2026년 트리플A 36이닝에서 홈런 5개를 맞았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LG라면 장타 리스크가 조금 줄어들 수는 있지만, KBO 타자들은 낯선 투수에게 초반에는 고전하다가도 존 안으로 몰리는 공에는 빠르게 적응한다. 특히 왓슨처럼 탈삼진 비율이 아주 높은 편이 아니라면 수비 도움과 볼 배합, 그리고 주자 있을 때의 운영 능력이 중요해진다.
행선지 싸움은 기록보다 타이밍의 게임이다
트로이 왓슨 행선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선수 한 명의 가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지금 KBO 외국인 투수 시장은 대체 자원이 풍부하지 않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경계선에 있는 투수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고, 트리플A에서 어느 정도 성적이 나는 선수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원소속팀의 콜업 가능성을 동시에 저울질한다.
그래서 SNS 팔로우 하나에도 팬들이 반응한다. 한화, LG, 다른 KBO 팀 이름이 같이 묶여 나오는 순간 가격은 올라가고, 구단의 조급함은 외부에 보인다. 솔직히 팬 입장에서는 답답하다. 기록을 보면 왓슨은 관심을 받을 만한 투수지만, 아직 메이저리그 등판 기록이 없는 마이너리그 투수다. KBO에서 바로 1선발급 기대를 얹기에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LG라면 어떤 계산을 해야 할까
LG가 왓슨을 실제 후보군에 넣었다면 질문은 단순하다. 지금 필요한 게 당장 5이닝을 버티는 선발인지, 불펜까지 포함해 투수진 전체의 힘을 올리는 카드인지부터 확실해야 한다. 왓슨은 전자 쪽에 더 가까운 이름이다. 빠른 공과 최근 트리플A 성적, 선발 경험을 보면 후반기 대체 외인 후보로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근데 이 영입전은 이름값보다 기준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LG가 우승권 팀답게 냉정하게 움직인다면, 왓슨의 평균자책점 2.88보다 더 봐야 할 숫자는 이닝 소화력, 홈런 억제, 좌타자 대응, 그리고 입국 후 바로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몸 상태다. 팬들이 원하는 건 소문에 휘둘리는 영입이 아니라, 가을에 실제로 공을 쥐고 버텨줄 투수다. 왓슨이 그 답에 가까운지, LG가 이번에는 더 분명한 기준으로 움직이는지가 앞으로 더 흥미롭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