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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최지만이 KBO 신인드래프트장에 섰다는 게 이상하게 뜨거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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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최지만이 KBO 신인드래프트장에 섰다는 게 이상하게 뜨거운 이유

얼마 전 최지만 이름이 KBO 신인드래프트 기사에 붙어 있는 걸 보고 살짝 멈칫했다. 메이저리그에서 67홈런을 친 타자가, 그것도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던 선수가 ‘신인’이라는 단어와 같이 놓였기 때문이다. 야구는 숫자가 냉정한 종목인데, 가끔은 제도가 만든 단어가 선수의 시간을 묘하게 비틀어 보이게 한다.

최지만은 1991년 5월생, 2026년 기준 35세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한 뒤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고, 미국 무대에서 오래 버텼다.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에는 팀 컬러와 꽤 잘 맞는 좌타 1루수로 기억됐다. MLB 통산 525경기, 67홈런. 이 숫자는 KBO 드래프트 참가자 명단에서 거의 반칙처럼 보인다.

왜 35세 빅리거가 신인드래프트에 나올까

핵심은 최지만이 KBO 구단 지명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이다. 고교 졸업 후 바로 미국으로 갔기 때문에 국내 프로 입단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그래서 KBO 리그로 들어오려면 신인드래프트라는 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름값만 보면 자유계약이 어울릴 것 같지만, 제도상으로는 드래프트 대상자다.

2026년 흐름도 꽤 선명하다. 최지만은 국내 독립·시민 구단 성격의 울산 웨일즈에서 뛰며 실전 감각을 확인했고, 9월 1일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드래프트 본 행사는 9월 21일로 예정됐다. 그러니까 이 이슈는 단순한 복귀 선언이 아니라, ‘해외 진출 뒤 국내 지명 이력이 없는 베테랑을 KBO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질문까지 품고 있다.

기록만 보면 드래프트판의 이질적인 카드

최지만의 MLB 기록을 드래프트 후보들과 같은 표에 놓으면 균형이 깨진다. 대부분의 후보는 고교·대학·독립리그 기록으로 프로 가능성을 평가받는다. 반면 최지만은 이미 세계 최고 리그에서 8시즌을 경험했고, 포스트시즌 압박도 지나왔다. 특히 2020년 탬파베이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장면은 한국 야구사에서도 상징성이 있다. 한국인 야수로 그 무대를 밟았다는 사실 자체가 흔한 이력은 아니다.

다만 지금 필요한 평가는 과거 커리어의 크기가 아니라 현재 몸 상태와 KBO 적응 가능성이다. 35세 1루수·지명타자 자원은 냉정하게 말해 수비 범위, 주루, 회복력에서 젊은 선수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지만은 미국 시절부터 무릎 이슈가 따라다녔다. 스카우트가 보는 지점은 명확하다. 배트 스피드가 살아 있는지, 빠른 공 대처가 가능한지, 1년 144경기 리듬을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다.

울산에서 나온 첫 홈런이 작지 않은 신호였던 이유

그래도 국내 실전에서 바로 손맛을 봤다는 건 의미가 있다. 8월 15일 한화 2군을 상대로 치른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최지만은 4번 지명타자로 나와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단순히 홈런 하나가 터졌다는 얘기가 아니다. 국내 투수의 공, 국내 스트라이크존, 이동과 경기 운영 방식에 몸을 맞춰 가는 과정에서 중심타자다운 결과를 냈다는 점이 중요하다.

물론 퓨처스리그 한 경기로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다. 근데 이런 유형의 베테랑에게는 ‘아직 된다’는 장면이 필요하다. 최지만의 장점은 원래 장타 하나만이 아니었다. 볼을 고르는 눈, 투수와 카운트 싸움을 하는 방식, 왼손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존재감이 있었다. KBO 구단이 그를 본다면 홈런 숫자보다 이 부분을 더 깊게 볼 가능성이 크다.

구단 입장에서는 매력과 부담이 동시에 온다

최지만을 지명하는 팀은 즉시 전력감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좌타 장타력, 1루·지명타자 뎁스, 클럽하우스 경험치를 동시에 원하는 팀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젊은 타자들이 많은 팀에서는 타격 접근법을 공유할 수 있는 베테랑의 가치도 있다. 숫자로 바로 잡히지 않는 부분이지만, 긴 시즌을 치르는 팀에는 이런 경험이 꽤 크게 작동한다.

반대로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은 미래 자산이다. 10대 후반, 20대 초반 투수나 야수를 뽑아 6~10년을 바라보는 선택과 35세 베테랑을 뽑는 선택은 완전히 다른 계산이다. 최지만이 1~2년 안에 확실한 생산성을 보여준다면 성공한 선택이지만, 몸 상태가 흔들리면 기회비용이 커진다. 그래서 ‘몇 라운드에서 부를 것인가’가 이 드래프트의 진짜 재미다.

이 이야기가 단순한 복귀전보다 흥미로운 이유

최지만의 도전은 KBO 신인드래프트가 꼭 어린 선수만의 무대는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동시에 해외로 먼저 나갔던 선수들이 다시 한국 무대에 들어오는 경로를 어떻게 바라볼지도 묻게 한다. 팬 입장에서는 낯설지만, 리그 전체로 보면 꽤 현실적인 장면이다. 선수 커리어는 더 길어졌고, 이동 경로는 더 다양해졌다.

솔직히 35세 최지만이 KBO에서 전성기급 장타를 계속 보여줄 거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525경기 MLB 경험과 67홈런의 손맛은 쉽게 사라지는 자산도 아니다. 그가 어느 팀 유니폼을 입든, 첫 타석에서 팬들이 볼 건 단순한 신인 신고식이 아닐 것이다. 미국에서 오래 버틴 타자가 한국 야구의 속도와 승부 방식에 어떻게 다시 몸을 맞추는지, 그 과정 자체가 2027년 KBO의 꽤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35세 최지만이 KBO 신인드래프트장에 섰다는 게 이상하게 뜨거운 이유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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