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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이 한동희를 5회에 뺐던 날, 기록을 다시 보니 보인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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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이 한동희를 5회에 뺐던 날, 기록을 다시 보니 보인 진짜 이유

얼마 전 롯데 경기를 다시 돌려보다가 한동희 교체 장면에서 손이 멈췄다. 3루수가 경기 중반에 빠지는 장면은 흔한 수비 교체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김태형 감독의 야구를 조금만 따라본 팬이라면 그 장면이 단순한 문책이나 감정적 교체가 아니라는 걸 금방 느낀다.

교체 장면은 5회말에 나왔다

상황은 꽤 미묘했다. 롯데가 3-1로 앞선 5회말, 무사 2루 위기에서 한동희가 빠지고 박승욱이 3루로 들어갔다. 점수 차는 2점, 아직 경기 절반이 남아 있었다. 공격 한 방보다 수비 안정이 더 중요해지는 타이밍이었다.

표면적으로 보면 “왜 벌써 빼지?”라는 반응이 나올 만했다. 그런데 당시 한동희의 몸 상태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른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이 있었고, 3루 수비에서 좌우 움직임이 둔해진 상태였다. 3루는 반응 속도와 첫발이 거의 전부인 자리다. 타구가 강하게 오는 핫코너에서 하체가 불편하면, 수비 범위만 좁아지는 게 아니라 송구 밸런스까지 흔들릴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의 판단은 부상 관리와 수비 확률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밝힌 교체 배경은 크게 세 갈래로 볼 수 있다.

  • 한동희의 오른쪽 햄스트링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
  • 3루 수비 움직임이 평소보다 제한돼 있었다.
  • 당시 타격감도 후반 한 방을 기대할 만큼 좋지 않았다.

솔직히 팬 입장에서는 중심타자 후보를 일찍 빼는 선택이 아쉽다. 하지만 벤치 입장에서는 계산이 다르다. 3-1 리드 상황에서 필요한 건 추가점 기대만이 아니라, 현재 리드를 지키는 확률이다. 특히 햄스트링은 무리하다가 한 번 크게 올라오면 단순한 하루 결장으로 끝나지 않는다. 롯데처럼 야수층이 넉넉하지 않은 팀에는 더 치명적이다.

김태형 감독 특유의 냉정함도 여기서 보인다. 이름값보다 당일 컨디션, 기대보다 확률을 먼저 본 것이다. 한동희가 가진 장타 잠재력을 모르는 감독이 아니다. 오히려 그 선수를 시즌 전체에서 쓰기 위해 경기 하나에서 손을 뗀 쪽에 가깝다.

당시 기록은 교체 이유를 더 분명하게 만든다

그 시점 한동희는 19경기에서 타율 0.247, 73타수 18안타, 4타점, OPS 0.596에 머물렀다. 홈런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름만 보면 언제든 장타가 터질 것 같은 타자지만, 숫자는 당시의 몸과 타격 리듬이 모두 무겁다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롯데 팀 상황도 여유롭지 않았다. 당시 팀 타율은 2할4푼 안팎까지 내려가 있었고 리그 하위권이었다. 레이예스를 제외하면 타선의 연결감이 크게 떨어졌고, 고승민과 나승엽 복귀 전까지 중심을 잡아줄 카드가 많지 않았다. 그러니 한동희를 빼는 선택은 더 어렵다. 쓸 선수가 넉넉해서 뺀 게 아니라, 잃으면 안 되는 선수를 더 크게 잃지 않으려는 선택이었다.

교체 이후 결과는 벤치 뜻대로 흐르지 않았다

흥미로운 건 교체가 곧바로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박승욱 투입 직후 KIA가 추격했고, 결국 김도영의 장타로 경기가 뒤집혔다. 야구는 그래서 잔인하다. 과정상 합리적인 선택이 결과표에서는 실패처럼 보일 때가 많다.

근데 이 장면을 교체 실패로만 보면 반쪽짜리 해석이 된다. 김도영과의 승부, 외야 타구 판단, 투수의 구종 선택까지 여러 요소가 겹쳤다. 한동희 교체 하나로 역전의 책임을 묶기에는 경기 흐름이 훨씬 복잡했다.

이후 한동희의 반등이 더 많은 걸 말해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교체 장면은 오히려 다른 의미를 갖게 됐다. 한동희는 여름 이후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8월 말 기준으로 77경기 타율 0.299, 15홈런, 52타점, OPS 0.865 수준까지 올라왔고, 7월 타율 0.347에 이어 8월에도 3할대 타율을 이어갔다. 초반의 무거운 스윙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었다.

물론 수비 숙제는 남아 있다. 한동희에게 가장 이상적인 자리는 지명타자라는 평가가 계속 나오지만, 롯데 사정상 3루를 맡아줘야 하는 날이 많다. 지명타자 슬롯을 한동희에게 고정하면 전준우나 레이예스 같은 베테랑과 외국인 타자의 체력 배분이 꼬인다. 반대로 한동희가 3루에서 최소한 버텨주면 김태형 감독의 라인업 운용 폭은 꽤 넓어진다.

그래서 한동희 교체 이유는 단순히 “못해서 빠졌다”가 아니다. 그날의 답은 몸 상태, 수비 안정, 타격 컨디션, 팀 야수층이 한꺼번에 만든 벤치의 선택이었다. 팬은 한 타석을 더 보고 싶고, 감독은 한 달 뒤 라인업까지 생각해야 한다. 그 간극이 바로 이 장면의 진짜 재미다. 롯데가 한동희를 어떻게 쓰느냐는 단순한 선수 기용 문제가 아니라, 시즌 후반 공격력과 수비 균형을 동시에 건드리는 꽤 큰 변수로 보인다.

김태형이 한동희를 5회에 뺐던 날, 기록을 다시 보니 보인 진짜 이유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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