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제마 접수 전쟁을 따라가 봤더니 기록이 먼저 뛰고 있었다

얼마 전 러닝 모임 단톡방을 보는데, 오후 2시가 되자 대화가 갑자기 뚝 끊겼습니다. 다들 일을 멈춘 게 아니라 2026 제마 접수 창을 보고 있었던 거죠. 제마, 그러니까 2026 JTBC 서울마라톤은 이제 단순히 가을에 달리는 대회가 아니라 접수 단계부터 기록과 타이밍이 갈리는 이벤트가 됐습니다.
2026 제마 접수, 숫자부터 꽤 묵직하다
2026 JTBC 서울마라톤은 2026년 11월 1일 일요일에 열립니다. 공식 대회 안내 기준 장소는 상암월드컵공원 출발, 풀코스는 올림픽공원 도착, 10K는 여의도공원 도착입니다. 모집 규모는 3만 명으로 안내됐고, 참가비는 풀코스 15만 원, 10K 10만 원입니다.
본접수는 2026년 4월 13일 월요일 14시부터 4월 15일 수요일 16시까지 진행됐습니다. 날짜로는 3일이지만 실제 접수 가능 시간은 약 50시간이었습니다. 본접수 선발 인원은 풀코스 1만 명, 10K 1만 명으로 공지됐고, 방식은 기록 기반의 계단식 래플이었습니다. 그냥 먼저 누르는 싸움이 아니라, 러너의 기록이 접수 시스템 안으로 들어온 셈입니다.
본접수에서 추가접수까지, 흐름이 빨랐다
2026 제마 접수에서 눈에 띄는 건 한 번에 끝난 이벤트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4월 본접수 이후에도 미등록 티켓과 추가 기회가 이어졌고, 9월에는 FINAL 추가 접수가 선착순으로 열렸습니다. 러닝 인구가 늘어난 상황에서 주최 측도 한 번의 창구보다 여러 단계의 창구를 둔 형태에 가까웠습니다.
- 본접수: 2026년 4월 13일 14시부터 4월 15일 16시까지
- 당첨자 발표: 2026년 4월 17일 13시부터
- 본접수 구조: 카카오 러너스 카드와 기록 기반 계단식 래플 활용
- 9월 추가 접수: 2026년 9월 8일 14시부터 선착순 마감
- 취소와 환불: 2026년 9월 18일 17시 이후 불가
솔직히 이 정도면 접수도 하나의 레이스입니다. 풀코스가 42.195km라면, 접수는 클릭과 결제와 기록 제출까지 이어지는 짧은 스프린트에 가깝습니다. 특히 선착순 추가 접수는 기록보다 반응 속도가 더 중요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기록 제출은 선택이지만, 출발 위치를 바꾼다
제마가 흥미로운 이유는 접수 후에도 기록 이야기가 계속된다는 데 있습니다. 그룹 배정을 위한 기록 제출은 2026년 9월 18일 17시에 마감됐고, 인정 범위는 2023년 11월 1일부터 2026년 9월 18일까지의 최근 3년 기록입니다. 제출은 선택 사항이라 기록이 없어도 참가 자체는 가능합니다.
그런데 기록을 내느냐 안 내느냐는 출발 경험을 꽤 바꿉니다. 풀코스는 A부터 H까지 8개 그룹, 10K는 A부터 D까지 4개 그룹으로 나뉩니다. 풀코스 A그룹 기준에는 서브3, 즉 3시간 이내 완주 기록이 들어갑니다. 앞쪽 그룹은 초반 병목이 덜하고 자기 페이스를 만들기 좋습니다. 기록 제출이 단순 행정이 아니라 레이스 초반 5km의 리듬을 좌우하는 장치가 되는 겁니다.
코스와 제한시간을 보면 준비 방식이 보인다
풀코스 참가 자격은 만 18세 이상, 5시간 이내 완주 가능한 러너입니다. 5시간 제한을 페이스로 바꾸면 1km당 약 7분 06초입니다. 숫자만 보면 여유 있어 보일 수 있지만, 풀코스는 30km 이후부터 전혀 다른 종목처럼 느껴집니다. 서울 도심 편도 코스라는 점도 변수입니다.
10K는 신체 건강한 남녀가 참가할 수 있지만, 10K라고 가볍게 볼 대회는 아닙니다. 3만 명 규모의 대회에서 출발 대기, 이동, 짐, 화장실, 보급 동선까지 엮이면 기록은 다리만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특히 풀코스는 상암에서 출발해 올림픽공원으로 들어가고, 10K는 여의도공원에서 끝납니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르다는 건 경기 전후 이동 계획도 기록 관리의 일부라는 뜻입니다.
레이스팩 수령도 올해는 중요한 변수다
2026 제마에서 참가자들이 놓치기 쉬운 변화가 하나 더 있습니다. 레이스팩은 택배가 아니라 코리아 러닝 엑스포 현장에서만 받을 수 있습니다. 수령 일정은 10월 29일 목요일부터 10월 30일 금요일까지 12시부터 20시, 10월 31일 토요일은 10시부터 23시까지입니다. 장소는 SETEC 1관입니다.
이 변화는 지방 러너에게 꽤 큽니다. 예전처럼 집에서 배번호를 받고 당일 아침 바로 출발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전날 서울에 올라와야 하는지, 토요일 밤 늦게 받을 수 있는지, 숙소를 출발지 기준으로 잡을지 도착지 기준으로 잡을지까지 계산해야 합니다. 기록을 노리는 러너라면 이 동선 피로도도 가볍게 넘길 수 없습니다.
접수 경쟁 뒤에 남는 진짜 관전 포인트
이제 참가권을 확보한 러너라면 9월 30일 1차 그룹 공개, 10월 5일 17시까지의 이의 신청, 10월 6일 최종 그룹 안내가 다음 체크포인트입니다. 접수를 놓친 러너라면 아쉽지만 올해 흐름을 잘 봐둘 필요가 있습니다. 4월 본접수, 카드 연계 기회, 미등록분, 9월 FINAL 추가 접수까지 이어진 패턴은 다음 시즌 준비에도 꽤 쓸 만한 데이터입니다.
제가 보는 2026 제마 접수의 진짜 이야기는 인기 대회 하나가 빨리 마감됐다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러닝 시장이 커지면서 접수 방식도 기록 중심, 단계형, 앱 기반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 좋은 기록은 완주 후에만 의미 있는 숫자가 아니라, 다음 출발선에 더 좋은 위치로 서기 위한 티켓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마는 이미 11월 1일 전에 한 번 시작됐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