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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민수 기록표를 따라가봤더니 보인 포수 뎁스의 진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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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민수 기록표를 따라가봤더니 보인 포수 뎁스의 진짜 이야기

얼마 전 KBO 선수 검색창에 LG 김민수를 넣었다가 잠깐 멈칫했다. 이름은 익숙한데, 기록표를 따라가면 생각보다 이야기가 두 갈래로 갈라진다. 2024년에 롯데에서 넘어온 내야수 김민수는 현재 김정율로 등록돼 있고, 2026년 LG 선수단에서 김민수라는 이름으로 보이는 선수는 등번호 62번 포수 김민수다. 야구 기록이 재밌는 게 딱 이런 지점이다. 숫자는 차갑게 찍혀 있는데, 그 뒤에는 포지션 이동, 팀 사정, 엔트리 운용 같은 흐름이 잔뜩 숨어 있다.

이름부터 확인해야 보이는 장면

현재 LG 김민수는 1991년 3월 2일생 포수다. 우투우타, 177cm 80kg, 대구옥산초와 경복중, 대구상원고, 영남대를 거쳐 2014년 한화 2차 2라운드 24순위로 프로에 들어왔다. 이후 상무, 삼성까지 거쳤고 2025시즌 뒤 자유계약선수 신분에서 LG 유니폼을 입었다. LG가 2026년 애리조나 전지훈련 명단을 낼 때 포수 4명에 박동원, 이주헌, 이한림, 김민수를 넣은 것도 눈에 들어온다.

반대로 2024년 김민성 사인 앤드 트레이드 때 LG로 온 1998년생 내야수 김민수는 지금 김정율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와 있다. 그 선수의 통산 기록은 220경기 타율 0.235, 111안타, 3홈런, 40타점이다. LG 이적 뒤에는 2024년 19경기 타율 0.150, 2025년 13경기 타율 0.182에 머물렀다. 그러니 검색어는 같은데, 2026년 기준으로는 포수 김민수와 내야수 김정율을 나눠 봐야 기록이 꼬이지 않는다.

포수 김민수의 기록은 왜 작게 보일까

KBO 기록실 기준 2026년 9월 29일까지 포수 김민수의 시즌 1군 성적은 3경기 3타석 3타수 무안타, 1득점이다. OPS도 0.000으로 찍힌다. 여기까지만 보면 할 이야기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포수라는 포지션은 타석 수만으로 존재감을 재단하기가 까다롭다. 특히 주전 박동원이 버티고, 이주헌이 백업 경쟁에서 시간을 받는 팀이라면 세 번째 포수의 의미는 경기 출전보다 준비와 보험 쪽에 더 가깝다.

올해 김민수의 엔트리 흐름도 그 성격을 보여준다. 5월 2일부터 8일까지 7일,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3일, 8월 28일부터 9월 29일까지 33일 동안 1군 엔트리에 있었다. 시즌 합계 등록일수는 43일이다. 타석은 적지만, 벤치에 포수가 한 명 더 있다는 건 경기 후반 대타, 대주자, 부상 변수에서 감독이 쓸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힌다. 특히 포수는 한 번 꼬이면 야수 전체 운용이 묶이는 자리라 더 그렇다.

통산 기록에서 보이는 한 시즌

김민수의 통산 1군 기록은 163경기, 타율 0.195, 49안타, 4홈런, 27타점이다. 출루율 0.235, 장타율 0.275라 공격형 포수로 포장하긴 어렵다. 그래도 2021년 삼성 시절은 꽤 눈길이 간다. 47경기에서 타율 0.263, 20안타, 3홈런, 13타점, 장타율 0.447을 남겼다. 표본이 크진 않지만 포수 백업 자원에게 이 정도 한 시즌은 팀들이 계속 기억할 만하다. 2024년에도 삼성에서 9경기 8타수 2안타, 그중 1개가 홈런이었다.

LG가 이런 선수를 왜 데려왔나

솔직히 LG처럼 우승권 전력을 굴리는 팀은 화려한 영입만으로 시즌을 버티지 않는다. 주전 라인업은 강해도 144경기는 길고, 포수는 더 빨리 닳는다. 박동원이 대표팀 일정과 장기 레이스를 함께 소화해야 하고, 이주헌 같은 자원은 성장과 검증이 동시에 필요한 단계다. 이 사이에 경험 있는 포수가 한 명 더 있다는 건 눈에 확 띄진 않아도 꽤 실용적인 장치다.

  • 박동원은 확실한 주전 카드지만 휴식 관리가 필요하다.
  • 이주헌은 1군 경험을 쌓아야 하는 성장형 백업이다.
  • 김민수는 여러 팀을 거친 베테랑 포수로 불펜, 대수비, 비상 상황에서 쓰임이 생긴다.
  • 등록일수 43일은 타석보다 팀 내부 필요가 먼저 반영된 숫자다.

여기서 중요한 건 김민수를 스타팅 멤버처럼 읽으면 평가가 빗나간다는 점이다. 그는 LG의 중심 서사가 아니라, 중심 서사가 흔들리지 않게 뒤에서 버티는 조각에 가깝다. 야구는 4번 타자의 홈런으로 기억되지만, 실제 시즌은 이런 조각들이 빠지지 않을 때 오래 간다.

숫자 뒤에 남는 감각

LG 김민수의 2026년 기록표는 작다. 3경기, 3타석, 0안타. 근데 야구를 오래 보다 보면 이렇게 작은 숫자가 오히려 팀의 현재 위치를 설명할 때가 있다. 재건 팀이라면 35세 포수의 제한된 출전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우승권 팀이라면 다르다. 이 팀은 매일 새 얼굴을 실험하기보다, 사고가 났을 때 무너지지 않는 뎁스를 쌓아야 한다.

나는 이런 유형의 선수를 볼 때 기록표의 빈칸을 먼저 본다. 왜 타석이 적었는지, 왜 엔트리에 남아 있었는지, 왜 캠프 명단에 포함됐는지. LG 김민수는 화려한 검색어는 아니지만, 강팀의 선수단 구성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여주는 꽤 좋은 사례다. 홈런 한 방보다 조용한 대기 시간이 더 길었던 선수, 그래도 그 대기 시간이 팀에는 필요했을 수 있다는 점이 이 기록표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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