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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동원·홍창기 2+1년 계약 전망을 다시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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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동원·홍창기 2+1년 계약 전망을 다시 보게 됐다

얼마 전 LG 경기 기록을 훑다가 홍창기의 타율과 출루율을 한참 번갈아 봤다. 타율은 0.239인데 출루율은 0.375. 안타가 잘 나오지 않는 시즌에도 어떻게든 1루로 나가는 선수라는 뜻이다. 박동원의 기록도 비슷하게 한 줄로 읽기 어렵다. 2026년 정규시즌 타율 0.225와 14홈런만 보면 아쉽지만, 포수 마스크를 쓰고 치른 경기를 그 숫자에서 지울 수는 없다. 두 선수의 계약 이야기가 흥미로운 이유다.

좋았던 기억과 올해 숫자 사이

LG는 홍창기에게 출루를, 박동원에게 안방 운영과 장타를 기대해 왔다. 홍창기는 2023년과 2024년 연속 출루율 1위에 오른 리드오프다. 박동원은 2023년 LG의 통합 우승 과정에서 중심을 잡았고, 2025년에는 홈런 22개를 쳤다. 둘 다 팀 안에서 맡는 역할이 뚜렷하다.

그런데 계약서에 적히는 돈은 지난 우승 장면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홍창기는 올해 128경기에서 415타수 99안타, 타율 0.239를 기록했다. 볼넷을 골라 출루율 0.375를 지켰지만, 예전처럼 안타와 출루가 함께 쌓이지는 않았다. 박동원도 2025년 22홈런에서 올해 14홈런으로 내려왔다. 두 선수 모두 반등할 여지는 있다. 동시에 구단이 30대 중반 이후의 성적을 계산해야 할 이유도 생겼다.

홍창기에게 2년 보장은 짧게 느껴질 수 있다

홍창기의 가치는 타율보다 출루율에서 선명해진다. 출루율 0.375는 타율 0.239보다 0.136 높다. 안타가 줄어도 볼넷으로 공격의 출발점을 만든 셈이다. 다만 LG가 몇 년을 보장할지 판단하려면 출루뿐 아니라 장타, 수비, 건강 상태까지 함께 봐야 한다. 1번 타자가 나가도 뒤 타순으로 연결되는 공격이 예전만큼 살아나지 않으면 구단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홍창기 입장에서는 2+1년의 마지막 1년이 누구 선택으로 발동되는지가 중요하다. 구단이 결정한다면 세 시즌을 온전히 보장받는 계약과 차이가 크다. 선수에게 선택권이 있거나 달성 가능한 조건으로 1년이 이어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직 두 선수에게 2+1년 계약이 확정됐다는 발표는 없다. 지금의 2+1년은 계약 형태를 가정해 가치를 따져보는 전망으로 읽는 게 맞다.

박동원은 타격보다 포수의 시간을 봐야 한다

박동원의 올해 타격 하락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타율 0.225만으로 포수의 가치를 매기기도 어렵다. 선발투수와 호흡을 맞추고, 경기 중 투수 교체와 수비 위치를 이어 주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일은 타석 기록에 담기지 않는다. LG가 2023년부터 여러 시즌을 함께한 주전 포수를 대체하려면 새 선수의 타격뿐 아니라 마운드와의 적응 시간도 계산해야 한다.

반대로 포수는 체력 부담이 큰 자리다. 박동원은 1990년생으로, 새 계약이 시작되면 30대 후반 시즌을 맞는다. 2026년의 장타 감소를 일시적인 부진으로 볼지, 출장 부담이 쌓인 신호로 볼지가 협상에서 갈릴 만하다. 내 눈에는 박동원의 2+1년이 홍창기의 2+1년보다 구단과 선수의 이해가 맞을 여지가 크다. 첫 2년으로 주전 포수의 공백을 막고, 추가 1년은 경기 출전과 몸 상태를 살펴 결정하는 방식이 가능해서다. 물론 그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우면 선수에게 매력적인 제안이 되기 어렵다.

같은 2+1년이어도 계약의 무게는 다르다

LG는 올해 1월 투수 김진성과 2+1년, 최대 16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그래서 ‘2+1년’이라는 형식 자체가 낯선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김진성의 금액이나 조건을 홍창기와 박동원에게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다. 포지션과 나이, 남은 선수 생활에 대한 기대가 다르다. 박동원은 현재 4년 65억 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다. 홍창기는 첫 FA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협상 출발선이 다르다.

가을 경기 역시 계약을 보는 시선에 영향을 준다. 10월 18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홍창기가 선발 명단에서 빠지고 이재원이 우익수로 나섰다. 한 경기의 라인업으로 선수의 미래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LG가 당장의 공격 흐름에 맞춰 선택을 바꾸고 있다는 장면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두 선수가 어떤 타석과 수비를 보여 주는지, 구단이 추가 1년의 선택권을 어떻게 설계하는지가 앞으로 더 궁금해진다. 같은 2+1년이라는 말 아래에서도 홍창기에게는 출루의 지속성, 박동원에게는 안방을 지킬 시간이 각각 다른 값으로 매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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