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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배구단 코치 이름을 따라가 봤더니 보인 반등의 진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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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배구단 코치 이름을 따라가 봤더니 보인 반등의 진짜 이야기

얼마 전 정관장 경기를 다시 보다가, 득점 장면보다 벤치 쪽 움직임이 더 눈에 들어온 순간이 있었다. 선수 교체 타이밍, 작전시간에 누가 누구에게 붙는지, 세터와 리베로가 벤치로 들어왔을 때 어떤 코치가 먼저 말을 거는지. 사실 배구는 공이 네트 위를 넘어가는 종목이지만, 흐름은 벤치에서 먼저 바뀌는 경우가 꽤 많다.

정관장 배구단 코치를 이야기할 때 고희진 감독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그림이 조금 납작해진다. 이 팀의 최근 반등은 감독 한 명의 구호보다, 포지션별 코치들이 선수의 작은 습관을 계속 건드린 결과에 가깝다. 2023-24시즌 5라운드부터 9승 1패를 달리며 7시즌 만에 봄배구로 돌아온 장면이 특히 그랬다. 숫자로는 9승 1패지만, 코트 안에서는 세터 스텝, 리시브 라인, 미들블로커의 타이밍이 조금씩 같이 맞아 들어간 시간이었다.

벤치가 만든 9승 1패의 온도

정관장은 2023-24시즌 후반부에 확실히 다른 팀처럼 보였다. 5라운드 이후 9승 1패, 그리고 GS칼텍스를 3-0으로 잡고 플레이오프 직행 흐름까지 만들었다. 이 대목에서 재미있는 건 코칭스태프 구성이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고희진 감독은 미들블로커 출신, 이숙자 코치는 세터 출신, 이강주 코치는 리베로 출신, 김정환 코치는 왼손잡이 아포짓 경험을 가진 지도자였다. 포지션이 겹치지 않는 벤치였다.

이건 생각보다 중요하다. 배구에서 한 랠리는 길어야 몇십 초지만, 그 안에 리시브 각도, 세터의 진입 위치, 미들블로커의 첫 스텝, 아포짓의 공격 선택이 한꺼번에 들어간다. 감독 혼자 모든 디테일을 실시간으로 붙잡기 어렵다. 그래서 코치진의 포지션 다양성은 단순한 이력 소개가 아니라, 경기 중 피드백의 해상도를 높이는 장치가 된다.

  • 세터 출신 코치는 토스 전 발 위치와 손 모양을 본다.
  • 리베로 출신 코치는 리시브 라인의 간격과 커버 범위를 본다.
  • 공격수 출신 코치는 블로커 손끝을 보고 때리는 선택을 잡아준다.
  • 미들블로커 출신 감독은 속공 타이밍과 블로킹 기준점을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

고희진 감독과 코치들의 역할 분담

정관장 벤치의 색깔은 꽤 선명하다. 고희진 감독은 현역 시절 삼성화재 왕조의 미들블로커였고, 그래서인지 중앙 싸움에 대한 집착이 있다. 정호영, 박은진 같은 미들블로커를 계속 붙잡고 조언했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미들블로커는 득점 숫자만 보면 조용해 보일 때도 있지만, 상대 공격 루트를 지우는 선수다. 블로킹 하나가 안 떠도 상대 세터의 선택지를 좁히면 이미 일을 한 셈이다.

코치진은 그 옆에서 더 미세한 부분을 맡는다. 2025-26시즌 로스터 DB 기준으로는 김천재, 김정환, 이강주, 공태현 코치가 정관장 스태프에 이름을 올렸다. 세터, 수비, 공격, 블로킹 쪽 시선이 나뉘어 들어간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특히 여자부는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의 컨디션, 국내 선수의 리시브 부담, 세터의 배분이 매 경기 크게 흔들린다. 코치 한 명이 전담해서 보는 영역이 있다는 건 시즌 전체로 보면 꽤 큰 보험이다.

코치가 보이는 순간은 작전시간보다 훈련 기록이다

팬 입장에서는 작전시간 한마디가 가장 잘 들린다. 그런데 실제 차이는 훈련장에서 더 오래 쌓인다. 예를 들어 세터가 중앙을 쓰려면 미들블로커만 빨라서는 안 된다. 리시브가 3m 안으로 들어와야 하고, 세터가 공 밑에 일찍 들어가야 하며, 윙 공격수도 상대 블로커를 묶는 접근을 해야 한다. 이 연결고리를 매일 반복시키는 사람이 코치다.

정관장이 2024-25시즌 1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까지 갔다는 점도 그래서 흥미롭다. 2023-24시즌 7년 만의 봄배구가 ‘복귀’였다면, 다음 시즌 챔프전 진출은 우연이 한 번 더 반복된 게 아니라 팀 운영의 기준선이 올라간 사건에 가깝다. 물론 선수단의 힘이 가장 크다. 그래도 선수의 폼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시키는 건 벤치의 일이다.

정관장 코치진을 볼 때 놓치기 쉬운 숫자

배구 기록지를 볼 때 공격 성공률, 리시브 효율, 블로킹 개수만 보는 팬이 많다. 나도 예전엔 그랬다. 그런데 코치의 흔적은 단일 지표보다 변화량에서 더 잘 보인다. 같은 선수가 시즌 초보다 후반에 범실을 줄였는지, 리시브가 흔들린 날에도 세터가 중앙을 포기하지 않았는지, 교체로 들어온 선수가 첫 서브를 어느 코스로 넣는지 같은 장면이다.

정관장 배구단 코치를 키워드로 보면 결국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이 벤치가 선수 개인의 장점을 팀 전술로 바꿔냈느냐는 것이다. 메가와 지아가 있던 시기에는 쌍포의 화력을 어떻게 열어주느냐가 중요했고, 이후에는 국내 선수 뎁스와 리시브 안정, 중앙 활용 비율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더 커졌다. 코치진의 평가는 승패표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팀이 흔들릴 때 어떤 기술부터 복구하는지 봐야 한다.

  • 후반 라운드 승률이 올라가면 훈련 피드백이 먹힌 신호다.
  • 범실이 줄고 랠리 지속 시간이 길어지면 수비 조직력이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 세터가 중앙과 후위 공격을 섞기 시작하면 리시브와 공격 준비가 같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 백업 선수가 들어와도 약속된 움직임이 유지되면 코치진의 반복 훈련이 보인다.

이 팀의 다음 장면은 벤치에서 먼저 보인다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는 1988년 한국전매공사 배구단으로 출발했고, KGC 프로배구단을 거쳐 지금의 이름을 달았다. 구단 공식 소개에 따르면 V리그 프로 출범 이후 2005시즌, 2009-10시즌 우승, 2011-12시즌 통합우승으로 V3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리고 2023년 9월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로 이름을 바꾼 뒤, 2023-24시즌 봄배구 복귀와 2024-25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연달아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정관장 경기를 볼 때 코치진을 꽤 자주 본다. 감독의 표정, 코치의 메모, 작전시간 뒤 첫 서브 코스까지 보면 경기의 숨은 문장이 읽힌다. 팬은 보통 득점한 선수 이름을 먼저 외치지만, 긴 시즌을 버티는 팀은 벤치의 언어가 코트 위 습관으로 바뀔 때 강해진다. 정관장 배구단 코치진을 보는 재미는 바로 거기에 있다.

참고 자료: 세계일보 2024년 3월 13일 보도, KGC 스포츠단 소개, Volleybox 2025/26 정관장 스태프 DB, 2024-25시즌 출정식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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