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 올스타전 기록표를 뒤져봤더니, 이 경기는 친선전보다 리그의 체온계에 가까웠다

얼마 전 MLS 올스타전 지난 스코어를 다시 훑어보다가 의외로 오래 멈췄습니다. 그냥 별들이 모여 뛰는 이벤트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숫자를 놓고 보면 이 경기는 MLS가 어느 방향으로 몸집을 키워왔는지 꽤 노골적으로 보여주거든요.
2026 MLS 올스타전은 미국 동부시간 7월 29일 오후 8시,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상대는 다시 리가 MX 올스타입니다. 이 조합만 봐도 메시지는 선명합니다. 유럽 명문 초청전의 화려함보다 북중미 축구 시장 안에서 누가 더 강한 리그인지 겨루는 쪽으로 초점이 이동한 셈입니다.
친선전인데, 기록은 꽤 진지하다
MLS 올스타전은 1996년 동부 콘퍼런스 대 서부 콘퍼런스 형식으로 출발했습니다. 첫 경기는 동부가 서부를 3-2로 이겼죠. 당시 MLS는 10개 팀 규모의 젊은 리그였고, 올스타전도 미국 스포츠식 이벤트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2003년 치바스를 상대로 국제 클럽을 부르기 시작하면서 성격이 달라졌습니다. 2005년부터 2019년까지는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같은 유럽 팀들이 MLS 올스타의 상대가 됐습니다. 이 시기의 올스타전은 리그 홍보전이자 쇼케이스였습니다. 얼마나 세계 축구 팬의 눈길을 끌 수 있느냐가 중요했죠.
하지만 리가 MX와 붙는 지금의 구도는 조금 다릅니다. 2021년, 2022년, 2024년, 2025년에 이어 2026년까지 MLS 대 리가 MX는 다섯 번째 맞대결입니다.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반복되는 비교 실험이 됐습니다.
MLS 대 리가 MX, 3승 1패라는 숫자의 무게
2026년 경기를 앞둔 현재 MLS 올스타는 리가 MX 올스타전 맞대결에서 3승 1패를 기록 중입니다. 2021년 로스앤젤레스에서는 1-1 뒤 승부차기 3-2로 MLS가 이겼고, 2022년 미네소타에서는 2-1로 다시 MLS가 승리했습니다. 2024년 콜럼버스에서는 리가 MX가 4-1로 크게 이겼지만, 2025년 오스틴에서 MLS가 3-1로 되갚았습니다.
이 흐름이 흥미로운 건 스코어의 방향입니다. 2024년 1-4 패배는 MLS 입장에서는 꽤 아픈 결과였습니다. 올스타전 특성상 조직력보다 개인 기량과 전환 속도가 바로 드러나는데, 그 경기에서는 리가 MX 쪽의 날카로움이 더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1년 뒤 MLS는 3-1로 반격했습니다. 샘 서리지가 전반 28분 선제골을 넣었고, 타이 바리보가 후반에 득점하며 MVP까지 가져갔습니다.
특히 2025년에는 16세 질베르토 모라가 리가 MX의 만회골을 넣으면서 MLS 올스타전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습니다. 패배한 팀에서 나온 장면이지만, 이런 기록이 오히려 올스타전의 가치를 키웁니다. 누가 이겼느냐뿐 아니라 어떤 선수가 다음 시대의 이름표를 먼저 달았느냐가 남기 때문입니다.
2026년 로스터에서 보이는 리그의 방향
2026년 MLS 올스타 명단은 21개 클럽에서 뽑힌 29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여기서 눈에 들어오는 숫자는 두 가지입니다. 내슈빌 SC가 팀 최다인 4명을 배출했고, MLS 올스타 중 11명이 2026 FIFA 월드컵에 출전했다는 점입니다. 리그 전체로는 월드컵 참가자가 45명이었다는 설명도 붙었습니다.
예전 MLS가 베테랑 스타 영입으로 이름값을 끌어올렸다면, 지금은 월드컵 경험자와 리그 내 상승세가 함께 보입니다. 토마스 뮐러 같은 빅네임, 에반데르 같은 리그 핵심 자원, 샘 서리지 같은 득점 생산형 공격수, 그리고 자비어 고조처럼 성장 곡선을 타는 젊은 선수들이 한 명단 안에 섞여 있습니다.
리가 MX 쪽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2026년 명단은 8개 클럽 출신 26명이고, 치바스 과달라하라에서만 6명이 뽑혔습니다. 톨루카의 CONCACAF 챔피언스컵 우승 멤버들이 포함된 점도 눈에 띕니다. 클럽 단위의 완성도와 리그 대표팀 형식의 즉흥성이 충돌하는 구조라, 전반 20분만 봐도 어느 쪽이 더 빨리 리듬을 잡았는지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샬럿 개최가 가진 묘한 상징성
샬럿 FC는 2022년에 MLS에 들어온 비교적 젊은 팀입니다. 그런데 2025년에는 구단 최다 19승, 승점 59점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 홈 어드밴티지까지 얻었습니다. 이런 도시에서 올스타전을 여는 건 단순한 개최지 배정이 아닙니다. MLS가 새 시장을 얼마나 빠르게 주요 무대로 끌어올리는지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홈팀 색채도 꽤 짙습니다. 샬럿의 딘 스미스 감독이 MLS 올스타를 지휘하고, 팀 리암, 애슐리 웨스트우드, 펩 비엘이 홈 팬 앞에서 올스타 유니폼을 입습니다. 올스타전은 중립 이벤트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는 개최 도시의 축구 열기에 크게 좌우됩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의 규모와 샬럿의 관중 동원력을 생각하면, 경기 초반 압박감은 리가 MX 쪽에도 꽤 현실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스타보다 연결이다
- MLS가 초반부터 전방 압박을 걸면 리가 MX의 후방 빌드업이 얼마나 흔들리는지 봐야 합니다.
- 리가 MX는 짧은 패스와 측면 전환으로 올스타팀 특유의 수비 간격을 찌를 가능성이 큽니다.
- 교체가 잦은 올스타전에서는 후반 60분 이후 득점이 경기 인상을 크게 바꿀 수 있습니다.
- 젊은 선수의 한 장면이 MVP급 활약보다 오래 기억될 때가 있습니다. 2025년 모라의 골이 딱 그랬습니다.
솔직히 MLS 올스타전은 완성도 높은 전술 축구를 기대하고 보는 경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재밌는 구간이 있습니다. 조직이 덜 맞을수록 선수 개인의 판단 속도, 첫 터치, 박스 안 움직임이 더 벌거벗겨져 보이니까요. 2026년 샬럿 경기는 MLS가 리가 MX 상대 우위를 4승 1패로 벌릴 기회이자, 북중미 축구의 힘의 균형을 다시 눈으로 확인하는 무대입니다. 이벤트처럼 시작해도 기록표에는 꽤 오래 남을 경기라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