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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연 기록 따라가봤더니, 141점보다 더 눈에 들어온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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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연 기록 따라가봤더니, 141점보다 더 눈에 들어온 장면들

중학생 에이스 이름이 계속 들리기 시작했다

요즘 여자배구 이야기를 보다 보면 손서연이라는 이름이 꽤 자주 튀어나온다. 처음엔 ‘리틀 김연경’이라는 수식어가 먼저 보였는데, 기록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니 별명보다 경기 안에서 남긴 숫자가 더 크게 다가왔다. 2025년 U-16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이 우승했고, 손서연은 7경기 141점으로 득점왕과 MVP를 가져갔다. 중학생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이 정도 볼륨을 책임졌다는 건 단순히 키가 크고 공격력이 좋다는 말로 끝낼 일이 아니다.

특히 결승 대만전 30점, 준결승 한일전 34점은 꽤 상징적이다. 토너먼트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 분석은 촘촘해지고, 에이스에게 블로킹이 몰린다. 그런데 그 경기들에서 오히려 득점 생산량이 커졌다는 건 승부처에서 볼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뜻이다. 사실 유망주를 볼 때 제일 먼저 확인하는 건 최고점보다 반복성이다. 손서연의 이번 대회 기록은 ‘한 경기 터졌다’가 아니라, 대회 전체를 끌고 간 쪽에 가깝다.

141점이라는 숫자가 말하는 부담의 크기

배구에서 득점은 혼자 만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리시브, 세터의 선택, 상대 블로킹 위치, 랠리 전개가 다 얽힌 결과다. 그래서 손서연의 141점은 개인 능력과 팀 구조가 동시에 보이는 기록이다. 한국 U-16 대표팀은 첫 출전한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4강 진출로 2026년 FIVB U-17 세계선수권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성적표만 놓고 보면 완벽한 흐름이다.

근데 더 흥미로운 건 손서연이 아웃사이드 히터라는 점이다. 아웃사이드 히터는 단순한 해결사가 아니다. 공격 비중도 높고, 리시브 라인에도 들어가며, 수비 전환에서도 계속 판단해야 한다. 손서연의 신장이 대회 당시 181cm로 알려졌고 이후 더 성장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지만, 여자배구에서 큰 아웃사이드 히터가 진짜 귀한 이유는 높이만이 아니다. 높이에 리시브와 디그, 전위와 후위 공격 선택까지 붙어야 팀 전술의 축이 된다.

‘리틀 김연경’이라는 말, 편하지만 무겁다

스포츠 팬 입장에서 별명은 편하다. 한 단어로 기대치를 압축해주니까. 하지만 선수에게는 꽤 무거운 짐이 된다. 손서연에게 붙은 ‘리틀 김연경’도 그렇다. 김연경은 한국 여자배구에서 공격, 수비, 리더십, 국제 경쟁력을 한 몸에 묶어낸 거의 예외적인 선수였다. 그러니 10대 선수에게 그 이름을 붙이는 순간 관심은 빨리 모이지만, 평가 기준도 갑자기 높아진다.

그래도 손서연이 흥미로운 건 그 수식어를 단순히 즐기는 쪽이 아니라, 자기 플레이를 넓히려는 방향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MBC 인터뷰에서 그는 김연경처럼 코트 안에서 말을 해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고, SBS 보도에서는 자신이 득점하는 것뿐 아니라 디그로 동료 득점을 돕는 장면에도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 부분이 꽤 중요하다. 어린 공격수에게 가장 흔한 성장 경로는 ‘강한 공격’에서 출발하지만, 오래 살아남는 선수는 결국 랠리 전체를 읽는다.

경기 흐름으로 보면 더 선명해지는 장점

결승전 스코어도 볼만하다. 한국은 대만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고, 세부 스코어는 26-28, 25-21, 25-11, 19-25, 15-13이었다. 첫 세트를 듀스 끝에 내주고, 3세트는 크게 잡았지만 4세트를 다시 잃었다. 이건 흐름이 한쪽으로만 갔던 경기가 아니다. 특히 5세트 15-13은 멘털과 체력, 세터와 공격수의 신뢰가 같이 버텨야 나오는 점수다.

  • 2025 U-16 아시아선수권 우승
  • 손서연 대회 141득점, 득점왕
  • 대회 MVP와 아웃사이드 히터상 수상
  • 결승 대만전 30득점, 준결승 한일전 34득점
  • 한국, 2026 FIVB U-17 세계선수권 출전권 확보

이 숫자들을 보면 손서연의 현재 위치가 보인다. 아직 완성형이라고 말하기엔 이르다. 오히려 지금은 성장 곡선의 초반부다. 다만 국제대회에서 압박을 경험했고, 에이스 역할을 맡았고, 우승까지 해봤다는 건 앞으로의 훈련을 받아들이는 감각 자체를 바꿀 수 있다. 선수는 큰 경기 이후에 달라진다. 좋은 쪽으로든, 부담이 커지는 쪽으로든 말이다.

이제 관심은 ‘얼마나 더 넓어질까’에 있다

손서연을 볼 때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건 공격 파워보다 플레이 폭이다. 185cm 이상을 목표로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현대 여자배구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는 키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리시브 안정성, 블로킹 앞에서의 코스 선택, 어려운 볼 처리, 후위 공격 가담, 그리고 세트 후반의 표정까지 다 평가 대상이 된다. 솔직히 유망주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런데 국제무대는 원래 그렇게 잔인할 정도로 빠르게 질문을 던진다.

자료는 SBS의 U-16 우승 보도, MBC 인터뷰, 세계일보와 더스파이크 계열 배구 전문 보도에서 확인한 기록을 바탕으로 봤다. 지금 손서연에게 필요한 건 더 큰 별명보다 더 많은 실전 경험일 것이다. 한국 여자배구가 한동안 국제 경쟁력 이야기에서 답답한 시간을 보냈던 만큼, 손서연 같은 2010년생 세대가 어떤 방식으로 성장할지 지켜보는 재미가 생겼다. 숫자는 이미 시선을 끌었다. 이제는 그 숫자 뒤에 어떤 선수로 남을지가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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