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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원준 캠프 소식 따라가봤더니, 김경문 눈도장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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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원준 캠프 소식 따라가봤더니, 김경문 눈도장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니었다

요즘 한화 캠프 소식을 챙겨보다가 최원준 이름에서 한 번 멈췄다. 사실 KBO에는 최원준이라는 이름이 꽤 익숙하다. 그래서 처음엔 ‘그 최원준?’ 하고 다시 확인하게 되는데, 이번 이야기는 한화 이글스의 2000년대생 내야수 최원준이다. 아직 1군 기록은 없지만, 숫자와 흐름을 같이 놓고 보면 김경문 감독 눈에 들어온 이유가 꽤 선명하다.

낮은 지명 순번보다 먼저 봐야 할 건 반등 곡선

한화 최원준은 2023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71순위로 입단한 내야수다. 지명 순번만 보면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아니었다. 그런데 야구에서 8라운드라는 숫자는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 아니라, 증명해야 할 시간이 더 길다는 뜻에 가깝다.

입단 첫해였던 2023년 퓨처스리그에서는 16경기에서 9안타, 6타점, 8득점, 타율 0.257을 기록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평범하다. 그런데 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한 뒤 2025시즌 막판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8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 타율 0.533을 찍었다. 표본은 작다. 하지만 복귀 직후 몸 상태와 타격 감각을 동시에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냥 넘기기 어려운 숫자다.

  • 2023년 퓨처스: 16경기, 타율 0.257
  • 2025년 막판 퓨처스: 5경기, 타율 0.533, 2홈런
  • 2026년 대비 1군 스프링캠프 첫 합류

솔직히 이 정도면 ‘갑자기 뜬 이름’이라기보다, 구단 내부에서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어진 선수라고 보는 쪽이 맞다. 숫자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복귀 후 짧은 구간에서 타구 결과가 확실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경문 눈도장은 결국 태도와 포지션에서 나온다

김경문 감독이 젊은 선수를 볼 때 가장 먼저 따지는 건 단순한 재능 하나가 아니다. 경기 안에서 쓸 수 있는지, 수비 위치를 감당할 수 있는지, 벤치에서 출발해도 흐름을 바꿀 수 있는지까지 같이 본다. 최원준이 캠프 명단에 들어간 배경도 그 지점과 맞닿아 있다.

한화 공식 유튜브 인터뷰에서 최원준은 수비할 때 힘이 많이 들어갔고, 코치 조언을 받아 힘을 빼고 따라가는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키가 큰 편이라 스텝이 무디고 컸는데, 보폭을 짧고 빠르게 가져가려 한다는 설명도 있었다. 이런 말은 팬 입장에서 은근히 중요하다. 본인이 약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뜻이니까.

근데 더 눈에 들어오는 대목은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의식하고, 연습도 시합처럼 크게 움직이려 한다는 부분이다. 캠프에서 코칭스태프가 보는 건 타율표만이 아니다. 훈련 강도, 수비 때 첫발, 실수 이후 반응, 선배들과 섞이는 속도까지 본다. 최원준이 김경문 눈도장을 받았다는 말은 이 요소들이 한 번에 겹쳐 나온 표현에 가깝다.

1루와 3루, 한화 내야 경쟁의 현실적인 틈

최원준이 흥미로운 이유는 포지션이다. 보도와 캠프 라인업을 보면 1루와 3루 쪽에서 활용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다. 고교 시절과 입단 당시에는 3루수, 유격수 자원으로도 언급됐다. 여기서 중요한 건 ‘주전 경쟁’이라는 거창한 말보다, 한화 벤치 구성을 어떻게 유연하게 만들 수 있느냐다.

한화 내야는 이름값만 보면 빈자리가 많지 않다. 노시환이 3루 중심을 잡고, 1루와 지명타자 쪽에는 채은성, 김태연, 강백호 같은 자원이 얽힌다. 2루와 유격수 쪽에도 문현빈, 황영묵, 이도윤, 심우준 등 다양한 카드가 있다. 그래서 최원준이 바로 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보는 건 성급하다.

다만 긴 시즌은 주전 9명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특히 144경기 체제에서는 대수비, 대타, 더블헤더급 일정, 부상 변수, 좌우 투수 매치업이 계속 나온다. 이때 1루와 3루를 오갈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코너 내야 백업으로 들어갈 수 있는 젊은 우타 자원은 가치가 생긴다. 2025년 막판 퓨처스에서 보여준 장타 신호가 이어진다면, 단순 백업 이상의 테스트도 가능하다.

멜버른 라인업 2번 타자 배치는 꽤 의미 있었다

2026년 2월 멜버른 에이시스와의 연습경기 첫 경기에서 한화는 오재원, 최원준, 문현빈, 노시환 순으로 상위 타순을 꾸렸다. 최원준은 2번 타자 겸 1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연습경기라 해도 2번 배치는 그냥 아무나 넣는 자리가 아니다. 타석을 많이 주겠다는 의미가 있고, 타격 접근법을 가까이 보겠다는 뜻도 있다.

특히 그 경기 라인업은 젊은 선수 점검 성격이 강했다. 오재원, 한지윤, 유민, 최유빈 같은 이름들이 같이 등장했다. 한화가 당장 성적만 보는 시범 운영이 아니라, 다음 뎁스를 실제 경기 형태로 확인하는 흐름이었다는 얘기다. 그 안에서 최원준이 상위 타순에 들어갔다는 건 캠프 초반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힌다.

물론 여기서 팬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캠프 활약과 정규시즌 생존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시속 145km 이상 공을 계속 상대해야 하고, 1군 변화구는 스트라이크처럼 들어오다 배트 끝을 피해 간다. 수비에서도 연습경기 한두 장면보다 반복성이 중요하다. 최원준에게 필요한 건 화려한 하루보다, 실수 다음 날에도 라인업에 넣어볼 만한 안정감이다.

숫자 뒤에 보이는 건 ‘늦지 않은 출발’이다

최원준의 현재 위치를 냉정하게 보면 아직 후보군이다. 1군 공식 기록이 없고, 퓨처스 폭발도 5경기 표본이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재미있는 지점은 바로 이런 구간이다. 숫자가 작아서 무시할 수도 있지만, 그 숫자가 어떤 타이밍에 나왔는지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군 복무를 먼저 마쳤고, 복귀 직후 타격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고, 마무리캠프를 거쳐 1군 스프링캠프까지 올라왔다. 여기에 본인이 수비 약점과 적극성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이 흐름은 단순한 기대주 기사보다 조금 더 현실적이다. 준비된 선수에게 기회가 온다기보다, 기회를 받을 만큼 준비 과정을 보여준 선수에 가깝다.

한화 팬 입장에서는 최원준을 당장 주전 후보로 과열해서 볼 필요는 없다. 대신 캠프와 퓨처스 기록, 포지션 활용성, 김경문 감독의 선수 기용 성향을 같이 보면 꽤 흥미로운 체크 포인트가 된다. 긴 시즌 어느 날, 7회 대타나 8회 코너 내야 대수비로 등장했을 때 ‘왜 이 선수가 올라왔지?’가 아니라 ‘캠프 때부터 보던 카드가 드디어 나왔네’라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게 기록을 챙겨보는 재미다.

한화 최원준 캠프 소식 따라가봤더니, 김경문 눈도장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니었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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