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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 더닝 기록을 다시 봤더니, 2023년의 선발투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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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 더닝 기록을 다시 봤더니, 2023년의 선발투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얼마 전 데인 더닝의 이름을 다시 봤는데, 솔직히 숫자가 꽤 묘했습니다. 2023년에는 텍사스 선발진에서 172.2이닝을 버틴 투수였고, 2026년에는 시애틀 산하 트리플A 타코마에서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같은 선수인데 기록의 표정이 너무 다르죠.

데인 더닝은 화려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타입이라기보다, 경기 안에서 버티고 조정하는 투수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평균자책점 하나만 보면 이야기가 반쯤 잘립니다. 이 선수의 흐름은 이닝, 보직, 건강, 그리고 홈런 억제력까지 같이 봐야 제 맛이 납니다.

2023년은 분명히 커리어의 기준점이었다

더닝을 이야기할 때 2023년 텍사스 시즌은 빼놓기 어렵습니다. 그해 그는 35경기, 26선발, 172.2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습니다. Baseball-Reference 기준 WAR도 2.7로 커리어 최고였습니다.

숫자만 보면 에이스급 폭발력은 아니지만, 선발진이 긴 시즌을 통과하는 데 필요한 ‘계산 가능한 이닝’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172.2이닝은 아메리칸리그 16위권 기록이었고, 텍사스가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가는 시즌 흐름 안에서 꽤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삼진율입니다. 2023년 더닝의 9이닝당 삼진은 7.3개였습니다. 2020년 데뷔 시즌 9.3개, 2021년 8.7개와 비교하면 타자를 찍어 누르는 느낌은 줄었습니다. 대신 볼넷은 9이닝당 2.9개로 관리했고, WHIP도 1.263까지 낮췄습니다. 즉, 이 시기의 더닝은 강한 공보다 운영으로 살아남은 선발이었습니다.

근데 2024년부터 숫자가 흔들렸다

문제는 2024년이었습니다. 더닝은 텍사스에서 26경기, 15선발, 95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5.31까지 올라갔습니다. WHIP도 1.442였고, 18개의 홈런을 맞았습니다. 9이닝당 피홈런 1.7개 수준입니다.

사실 이 수치가 가장 아픕니다. 더닝처럼 압도적인 패스트볼로 위기를 지우는 투수가 아니라면, 장타 억제는 생존 조건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홈런이 늘면 볼넷 하나, 안타 하나가 곧바로 2점짜리 장면으로 바뀝니다. 평균자책점이 급격히 나빠지는 전형적인 흐름입니다.

그래도 완전히 무너진 시즌이라고만 보긴 어렵습니다. 2024년 4월 28일 신시내티전에서 69구만 던지고도 삼진 10개를 잡은 경기가 있었습니다. 텍사스 구단 기록 맥락에서도 꽤 독특한 장면이었죠. 구위가 아예 사라진 투수라면 나오기 힘든 경기였습니다. 다만 그 좋은 장면이 시즌 전체의 안정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2025년과 2026년, 보직보다 몸 상태가 더 큰 변수

2025년에는 텍사스와 애틀랜타를 거치며 MLB 12경기에 나왔습니다. 모두 구원 등판이었고, 20.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6.97, WHIP 1.500을 기록했습니다. 삼진은 21개로 9이닝당 9.1개였지만, 피안타와 실점 관리가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이 대목이 더닝의 최근 흐름을 잘 보여줍니다. 삼진 숫자만 보면 아직 헛스윙을 만들 힘은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선발로 긴 이닝을 끌고 가는 능력, 그리고 한 이닝 안에서 실점을 끊는 안정감은 예전만 못했습니다.

2026년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출발했습니다. MiLB 공식 기록 기준 10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2승 5패, 평균자책점 6.92, 40.1이닝, 37탈삼진, WHIP 1.56을 남겼습니다. 이후 5월 26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5월 29일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습니다.

  • MLB 통산: 136경기, 102선발, 28승 32패, 평균자책점 4.44
  • MLB 통산 이닝: 593.1이닝
  • MLB 통산 탈삼진: 538개
  • 2026년 트리플A: 10선발, 40.1이닝, 평균자책점 6.92

그래도 5월 13일 경기는 기억할 만했다

2026년 기록표에서 더닝의 평균자책점은 예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5월 13일 슈가랜드전은 따로 떼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5이닝 무실점,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고, 이 경기 덕분에 5월 11일부터 17일까지의 퍼시픽코스트리그 주간 투수로 선정됐습니다.

이 경기는 더닝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5이닝을 깔끔하게 막는 날은 여전히 있습니다. 그런데 시즌 누적 기록은 10선발 40.1이닝입니다. 경기당 평균 4이닝을 조금 넘는 수준이죠. 선발투수로 다시 MLB 로테이션에 들어가려면 좋은 하루보다 반복 가능한 5~6이닝이 필요합니다.

데인 더닝을 볼 때 숫자보다 먼저 봐야 할 것

저는 더닝을 볼 때 세 가지를 먼저 봅니다. 첫째, 피홈런입니다. 2024년처럼 공이 뜨고 장타로 연결되면 버티는 방식이 흔들립니다. 둘째, 볼넷보다 WHIP입니다. 더닝은 볼넷만 많은 투수라기보다 안타와 주자가 같이 쌓일 때 위험해집니다. 셋째, 등판 간격과 이닝입니다. 최근 흐름에서는 건강이 기록보다 먼저입니다.

데인 더닝의 커리어는 꽤 입체적입니다. 2016년 1라운드 지명, 토미존 수술, 2020년 MLB 데뷔, 텍사스 이적, 2023년 월드시리즈 우승 시즌의 실질적 기여, 그리고 2026년 트리플A 부상자 명단까지. 한 선수의 기록표 안에 기대, 회복, 적응, 흔들림이 다 들어 있습니다.

솔직히 지금의 더닝을 2023년 그대로 기대하는 건 무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31세 우완, MLB 통산 593.1이닝, 선발 경험 102경기는 쉽게 사라지는 자산도 아닙니다. 다시 올라오려면 거창한 반전보다 단순한 숙제가 먼저입니다. 건강하게 등판하고, 홈런을 줄이고, 5이닝을 반복하는 것. 그 세 가지가 맞물리면 데인 더닝이라는 이름은 아직 한 번쯤 더 박스스코어에서 오래 시선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데인 더닝 기록을 다시 봤더니, 2023년의 선발투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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