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젠트
스포츠의 모든것

손흥민을 토트넘 올타임 베스트11에 넣어봤더니 보인 진짜 이야기

Last Updated :
손흥민을 토트넘 올타임 베스트11에 넣어봤더니 보인 진짜 이야기

얼마 전 토트넘 레전드 명단을 다시 보다가 손흥민 이름 앞에서 꽤 오래 멈췄습니다. 팬심으로는 이미 답이 나온 것 같지만, 올타임 베스트11이라는 건 그렇게 간단하지 않더라고요. 지미 그리브스, 해리 케인, 글렌 호들, 가레스 베일, 대니 블랜치플라워 같은 이름들이 한 줄에 서면, 손흥민의 자리는 감정이 아니라 기록과 역할로 따져야 합니다.

손흥민은 이미 숫자로 레전드 구간에 들어왔다

손흥민의 토트넘 기록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공식전 454경기 173골입니다. 토트넘 구단 기록 기준으로 450경기 이상을 뛴 선수는 많지 않고, 173골은 구단 역대 득점 5위권입니다. 바로 앞에는 174골의 마틴 치버스가 있었고, 위로는 바비 스미스, 지미 그리브스, 해리 케인 같은 전설적인 골잡이들이 있습니다.

이 숫자가 특별한 이유는 포지션 때문입니다. 손흥민은 전통적인 9번 스트라이커가 아니었습니다. 왼쪽에서 출발했고, 역습의 종착점이면서 동시에 압박의 출발점이었습니다.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23골로 득점왕을 차지했을 때도 페널티킥 없이 득점 경쟁을 끝까지 끌고 갔다는 점이 컸습니다. 이건 단순한 골 수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토트넘 올타임 베스트11을 짜면 손흥민 자리는 어디인가

제가 기록과 상징성을 같이 놓고 짜본 토트넘 올타임 베스트11은 4-2-3-1에 가깝습니다. 골키퍼는 팻 제닝스, 수비에는 스티브 페리먼, 레들리 킹, 마이크 잉글랜드, 시릴 노울스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중원은 대니 블랜치플라워와 데이브 맥케이 조합이 무게감에서 강합니다.

문제는 2선입니다. 글렌 호들은 창의성의 기준점이고, 가레스 베일은 폭발력의 기준점입니다. 해리 케인은 최전방에서 거의 고정에 가깝습니다. 그러면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 자리에서 지미 그리브스, 클리프 존스, 크리스 워들, 데이비드 지놀라 같은 이름들과 비교됩니다. 솔직히 경쟁이 너무 빡빡합니다. 그런데 손흥민은 현대 축구 기준에서 득점, 침투, 전환 속도, 양발 마무리, 큰 경기 영향력까지 동시에 갖춘 카드입니다.

  • GK: 팻 제닝스
  • DF: 스티브 페리먼, 레들리 킹, 마이크 잉글랜드, 시릴 노울스
  • MF: 대니 블랜치플라워, 데이브 맥케이
  • AM: 가레스 베일, 글렌 호들, 손흥민
  • FW: 해리 케인

손흥민이 밀어낸 이름들이 너무 크다

손흥민을 넣는 순간 가장 아쉬운 이름은 지미 그리브스입니다. 토트넘에서 266골을 넣은 공격수를 베스트11 밖으로 둔다는 건 꽤 과감한 선택입니다. 다만 4-2-3-1 구조에서는 케인을 최전방에 두고, 측면과 2선의 밸런스를 맞추는 쪽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그리브스를 넣으려면 투톱으로 바꾸거나 케인을 10번처럼 내려야 하는데, 그러면 호들의 위치가 흔들립니다.

클리프 존스와 크리스 워들도 강력한 후보입니다. 둘 다 토트넘의 공격 문화를 설명할 때 빠지기 어려운 선수들이죠. 그래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시대라는 압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10년을 버텼고, 득점왕과 푸스카스상, 올해의 골, 유럽 대항전 우승 주장이라는 상징을 함께 남겼습니다. 특히 2025년 유로파리그 우승은 손흥민 커리어의 빈칸을 크게 메운 장면이었습니다.

케인과 손흥민 조합은 기록 이상의 장면이었다

손흥민을 올타임 베스트11에 넣을 때 케인과의 조합도 빼놓기 어렵습니다. 둘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공격 듀오였습니다. 케인이 내려와 패스를 뿌리고, 손흥민이 뒷공간을 찢는 장면은 상대 수비가 알고도 막기 어려운 패턴이었습니다. 숫자로 보면 득점과 도움의 조합이지만, 실제 경기 흐름에서는 토트넘이 압박을 벗어나는 가장 빠른 출구였습니다.

손흥민의 장점은 공을 오래 소유하지 않아도 경기를 바꾼다는 데 있습니다. 터치 수가 많지 않아도 슈팅 각도를 만들고, 왼발과 오른발의 차이가 작아서 수비수가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토트넘이 밀리는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늘 반격의 가능성으로 남았습니다. 올타임 베스트11은 단순히 예쁜 이름을 모으는 게 아니라, 실제 경기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길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하니까요.

팬심을 빼도 손흥민은 충분히 들어간다

손흥민을 토트넘 올타임 베스트11에 넣는 건 한국 팬의 과한 주장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공식전 454경기, 173골,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10년 장기 기여, 주장으로 들어 올린 유럽 트로피까지 쌓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물론 누군가는 지미 그리브스나 클리프 존스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주장도 충분히 설득력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직접 한 자리를 고르라면 왼쪽 공격수에는 손흥민을 놓겠습니다. 토트넘의 과거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있다면, 손흥민은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시대에 세계 팬들에게 어떤 팀으로 기억됐는지를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빠르고, 날카롭고, 때로는 아프게 오래 버텼고, 결국 트로피를 든 주장으로 남았습니다. 그 정도면 올타임 베스트11의 한 칸을 맡기기에 충분합니다.

손흥민을 토트넘 올타임 베스트11에 넣어봤더니 보인 진짜 이야기 | 스포젠트 : https://spogent.com/5811
스포츠의 모든것
스포젠트 © spogent.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