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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서 6주 뛰고 떠난 잭 쿠싱, KBO 재취업 카드를 다시 꺼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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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서 6주 뛰고 떠난 잭 쿠싱, KBO 재취업 카드를 다시 꺼내보니

얼마 전 한화 불펜 기록을 다시 훑다가 잭 쿠싱 이름에서 손이 멈췄습니다. 6주 대체 외국인, 16경기, 평균자책점 4.79. 그냥 스쳐 간 선수처럼 보이는데, 숫자를 조금만 더 쪼개면 이야기가 꽤 다르게 보입니다. 한화 잭 쿠싱 KBO 재취업 가능성은 단순히 “잘했다, 못했다”로 끊을 문제가 아닙니다. KBO 구단들이 외국인 투수를 고를 때 보는 리스크, 역할 적응력, 대체 선수 제도의 활용 방식까지 같이 걸려 있습니다.

한화에서 남긴 기록은 애매하지만 재미있다

쿠싱은 2026년 4월 오웬 화이트의 햄스트링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화에 왔습니다. 계약은 6주짜리 단기 대체 외국인 계약이었고, 금액은 보장 6만 달러에 옵션 3만 달러 규모였습니다. 처음부터 풀시즌 외국인 에이스로 평가받기 위한 무대라기보다, 급한 불을 끄면서 KBO 쇼케이스까지 겸한 자리였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KBO 기록실 기준 쿠싱의 한화 성적은 16경기 20과 3분의 2이닝, 1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79입니다. 피안타 20개, 볼넷 6개, 탈삼진 26개, WHIP 1.26. 겉으로 보면 평균자책점이 조금 높습니다. 그런데 탈삼진과 볼넷을 보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9이닝당 탈삼진은 11개를 넘고, 볼넷은 2개대 중반입니다. 공을 못 던진 투수라기보다, 실투가 장타로 연결된 몇 장면이 전체 인상을 흔든 쪽에 가깝습니다.

선발로 왔는데 마무리까지 맡은 특이한 샘플

사실 쿠싱의 한화 시절이 흥미로운 이유는 역할입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는 선발과 롱릴리프 성격이 강했는데, 한화에서는 불펜 핵심 구간과 세이브 상황까지 맡았습니다. 6주짜리 외국인 투수가 한국 타자, 자동 볼 판정 흐름, 응원 소리, 등판 루틴까지 새로 적응하면서 4세이브를 챙겼다는 건 그냥 넘길 숫자가 아닙니다.

물론 약점도 분명했습니다. 피홈런 3개는 20이닝 남짓한 표본에서는 꽤 크게 보입니다. KBO는 외국인 투수에게 “이닝을 먹어주는 안정감”을 기대하는 리그인데, 쿠싱은 그 기준으로 보면 아직 확실한 선발 보증수표는 아니었습니다. 대신 장점은 뚜렷했습니다.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승부할 수 있고, 삼진을 만들 수 있으며, 갑자기 보직이 바뀌어도 경기 안에 들어오는 속도가 빨랐습니다.

멕시코 이동 후 기록이 재평가 포인트다

한화를 떠난 뒤 쿠싱의 행보도 꽤 역동적입니다. 6월에는 멕시코리그 몬테레이 소속으로 2경기 선발 등판했지만 9이닝 15실점, 평균자책점 15.00으로 크게 흔들렸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KBO 재취업 이야기는 힘이 빠집니다. 그런데 7월 타바스코로 옮긴 뒤에는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LMB 기록 기준 8월 중순 확인 가능한 흐름에서 쿠싱은 타바스코 소속으로 5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24이닝 6자책,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습니다. 피안타 24개, 볼넷 5개, 탈삼진 19개, WHIP 1.21입니다. 특히 피홈런이 없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몬테레이에서 9이닝 동안 홈런 6개를 맞은 것과 비교하면 구장, 리그 적응, 투구 선택이 빠르게 수정됐을 가능성을 생각하게 됩니다.

  • 한화 시절: 불펜 적응력과 탈삼진 능력 확인
  • 몬테레이 시절: 장타 억제 실패로 큰 흔들림
  • 타바스코 시절: 선발 복귀 후 평균자책점 2점대 초반 반등

KBO 구단 입장에서 보는 장점과 걸림돌

KBO 재취업 가능성을 따질 때 가장 큰 장점은 이미 한국 무대를 경험했다는 점입니다. 짧았지만 원정 이동, 한국 타자들의 콘택트 성향, 불펜 대기 방식, 벤치의 빠른 투수 교체 흐름을 몸으로 겪었습니다.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올 때 가장 무서운 게 적응 실패인데, 쿠싱은 그 부분에서 최소한의 정보가 있습니다.

두 번째 장점은 보직 유연성입니다. KBO 구단들은 풀시즌 외국인 투수에게 보통 선발을 기대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에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부상 대체, 불펜 과부하, 5선발 붕괴 같은 상황에서는 “당장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더 중요해집니다. 쿠싱은 선발 이력과 불펜 경험을 동시에 내밀 수 있습니다. 이건 시장에서 꽤 쓸 만한 카드입니다.

걸림돌은 명확합니다. 첫째, KBO에서 선발로 길게 검증된 표본이 없습니다. 둘째, 평균자책점 4.79는 외국인 슬롯을 쓰기에는 애매한 숫자입니다. 셋째, 멕시코에서 한 번 크게 무너진 기록이 스카우트 리포트에 남습니다. 특히 피홈런 이슈는 KBO 구장 환경에서도 민감한 부분입니다. 타고투저 흐름이 강해지는 시즌에는 실투 하나가 바로 승패를 갈라버립니다.

내가 보는 재취업 확률은 조건부 중간 이상

솔직히 쿠싱이 겨울 외국인 시장에서 1순위 선발 후보로 바로 올라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KBO 구단들이 비시즌에 외국인 투수를 고를 때는 더 긴 이닝, 더 높은 레벨의 선발 경력, 더 안정적인 구속 데이터를 먼저 봅니다. 쿠싱은 매력적인 부분이 있지만, “개막부터 150이닝을 맡길 투수”라는 이미지는 아직 약합니다.

근데 시즌 중 대체 외국인 시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미 한화에서 6주 계약을 소화했고, 팀 분위기를 해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김경문 감독이 공개적으로 다른 팀의 기회를 언급했다는 점도 그냥 인사치레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장에서는 짧은 기간 안에 역할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꽤 중요하게 봅니다.

그래서 한화 잭 쿠싱 KBO 재취업 가능성은 “풀시즌 에이스 후보”보다 “시즌 중반 대체 카드” 쪽에서 더 현실적입니다. 특히 외국인 투수가 부상으로 빠진 팀, 불펜 소모가 큰 팀, 2군에서 바로 올릴 선발 자원이 부족한 팀이라면 쿠싱의 이름을 다시 꺼낼 이유가 있습니다. 타바스코에서 선발로 반등한 기록이 이어진다면, KBO 구단의 체크리스트에 다시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쿠싱은 실패한 외국인이라기보다, 샘플이 너무 짧아서 판단이 덜 끝난 투수에 가깝다고 봅니다. 평균자책점 4.79만 보면 밋밋하지만, 20과 3분의 2이닝 26탈삼진과 6볼넷을 같이 보면 다시 볼 여지가 생깁니다. KBO는 완성형만 살아남는 리그가 아니라, 타이밍과 역할이 맞는 선수에게 한 번 더 문이 열리는 리그이기도 합니다. 쿠싱에게 그 문이 다시 열릴지는 결국 다음 팀이 원하는 게 이닝인지, 즉시 투입 가능한 유연성인지에 달려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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