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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과 안우진 성적 비교해봤더니, 숫자보다 먼저 보이는 투구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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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과 안우진 성적 비교해봤더니, 숫자보다 먼저 보이는 투구의 방향

요즘 KBO 투수 기록표를 볼 때마다 곽빈 이름에서 한 번, 안우진 이름에서 또 한 번 멈추게 된다. 둘 다 1999년생 우완이고, 2018년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들어왔고, 한때는 ‘잠재력’이라는 단어로 묶였지만 지금은 꽤 다른 방식으로 에이스의 얼굴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곽빈과 안우진 성적 비교는 단순히 평균자책점 몇 점 차이의 이야기가 아니다. 누가 더 세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지배하느냐가 더 재밌다.

2026시즌 숫자는 곽빈 쪽으로 기울었다

KBO 기록 기준으로 2026시즌 현재 곽빈은 23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3, 135이닝, 161탈삼진, WHIP 1.07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22, 볼넷은 33개다. 이 숫자만 놓고 보면 리그 최상위 선발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탈삼진 161개는 리그 선두권 흐름이고, 9이닝당 탈삼진 10.73개라는 지표가 시선을 확 잡아끈다.

안우진은 18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3.39, 85이닝, 101탈삼진, WHIP 1.21이다. 피안타율은 0.233, 볼넷은 27개. 승패만 보면 아쉬움이 먼저 보이지만, 사실 투수 평가에서 승패는 팀 득점 지원과 불펜 변수까지 같이 끌고 들어온다. 그래서 안우진을 볼 때는 101탈삼진과 최근 10경기 58이닝 67탈삼진, 평균자책점 3.10이라는 흐름을 같이 봐야 한다. 8월 22일 KIA전 7이닝 무실점 같은 경기는 구위가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에 가깝다.

곽빈은 ‘폭발력’에 안정감을 붙였다

곽빈의 예전 이미지는 솔직히 거칠었다. 공은 좋은데 볼넷과 투구 수가 늘어나는 날이 있었고, 한 이닝이 길어지면 경기 전체가 흔들리는 장면도 있었다. 그런데 2026년 곽빈은 그 이미지에서 꽤 멀리 왔다. 135이닝 동안 볼넷 33개면 9이닝당 볼넷이 2.20개다. 여기에 9이닝당 탈삼진이 10.73개, 삼진과 볼넷 비율이 4.88이다. 이건 힘으로만 찍어 누르는 투수가 아니라, 카운트를 관리하면서 자기 공을 던지는 선발의 숫자다.

퀄리티스타트 16회도 중요하다. 23번 선발로 나와 16번이나 6이닝 3자책 이하의 틀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두산 입장에서는 경기 전 계산이 선다. ‘오늘 곽빈이면 최소 6회까지는 버틴다’는 기대감은 순위 싸움에서 엄청난 자산이다. 근데 더 인상적인 건 피장타 흐름이다. 피OPS 0.586, 피장타율 0.313이면 장타로 무너지는 빈도가 확실히 낮다. 예전의 곽빈이 위기마다 힘으로 빠져나오려 했다면, 지금은 위기 자체를 줄이는 쪽으로 진화한 느낌이 강하다.

안우진은 여전히 삼진으로 경기의 공기를 바꾼다

안우진의 2026년 기록은 곽빈보다 낮게 보인다. 평균자책점 3.39, WHIP 1.21, 퀄리티스타트 5회. 이 숫자만 보면 격차가 꽤 있다. 그런데 안우진을 볼 때는 복귀와 컨디션 관리, 등판 간격, 부상자 명단 이력까지 같이 읽어야 한다. KBO 등록 기록상 2026년에도 부상자 명단 기간이 있었고, 그런 시즌에서 85이닝 101탈삼진은 여전히 날카로운 기록이다.

안우진의 가장 큰 매력은 한 타석을 끝내는 힘이다. 2022년 196이닝 224탈삼진, 평균자책점 2.11로 리그를 압도했고, 2023년에도 150⅔이닝 164탈삼진, 평균자책점 2.39를 찍었다. 이 두 시즌은 비교의 기준점을 확 올려버렸다. 그래서 2026년의 3점대 평균자책이 조금 평범해 보이는 착시가 생긴다. 사실 85이닝 101탈삼진이면 9이닝당 10개를 넘는 페이스다. 선발 투수가 이 정도 삼진 능력을 유지한다는 건, 컨디션만 올라오면 한 달 안에 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통산으로 보면 안우진, 현재 흐름은 곽빈

통산 기록으로 시선을 넓히면 안우진의 우위가 뚜렷하다. 안우진은 KBO 정규시즌 통산 174경기, 46승 41패, 평균자책점 3.23, 705이닝, 766탈삼진을 남기고 있다. 705이닝에서 766탈삼진이면 누적 삼진 밀도가 대단하다. 통산 9이닝당 탈삼진이 9개 후반대에 걸쳐 있는 투수는 선발 기준으로 리그에서 쉽게 나오지 않는다.

곽빈은 통산 흐름에서 조금 다르다. KBO 통산 표에 반영된 기록과 최근 2026시즌 기록을 함께 감안하면 800이닝을 넘긴 구간에서 평균자책점은 3점대 후반, 탈삼진은 700개 후반대까지 올라왔다. 누적만 보면 안우진이 더 압축적인 지배력을 보여줬고, 곽빈은 시행착오를 지나 선발 이닝과 승수, 시즌 운영 능력을 끌어올린 쪽에 가깝다. 둘의 커리어 곡선이 같은 해 출발했는데도 이렇게 다른 모양이라는 게 재밌다.

  • 2026시즌 우위: 곽빈. 평균자책점, 이닝, WHIP, 퀄리티스타트에서 앞선다.
  • 순간 지배력: 안우진. 전성기 시즌의 탈삼진 생산력과 압도감은 여전히 비교 기준이 높다.
  • 현재 안정성: 곽빈. 볼넷 억제와 긴 이닝 소화가 눈에 띈다.
  • 회복 변수: 안우진. 등판 관리와 건강 상태에 따라 후반 기록의 인상이 달라질 수 있다.

둘을 같은 잣대로만 보면 재미가 줄어든다

곽빈과 안우진 성적 비교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건, 한쪽을 올리려고 다른 한쪽을 깎는 방식이다. 곽빈은 2026년에 확실히 더 완성도 높은 선발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평균자책점 2.33에 135이닝, 161탈삼진, WHIP 1.07이면 리그 에이스 경쟁의 맨 앞줄에 세워도 어색하지 않다. 특히 볼넷을 줄인 변화가 너무 크다. 예전의 재능이 이제 성적으로 굳어지는 단계다.

반대로 안우진은 2026년만 떼어놓으면 곽빈보다 뒤에 있지만, 통산과 전성기 고점을 같이 놓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22년의 224탈삼진 시즌은 아직도 강렬하고, 2023년까지 이어진 평균자책점 2점대 초반의 흐름은 ‘건강한 안우진’이 어떤 투수인지 말해준다. 지금의 곽빈은 리그를 꾸준히 이기는 선발에 가깝고, 안우진은 몸 상태가 맞아떨어지는 순간 경기 자체를 자기 리듬으로 끌고 가는 투수다. 그래서 나는 2026년 성적표는 곽빈의 손을 들어주되, 타자들이 가장 꺼리는 순수 압박감까지 묻는다면 안우진의 이름을 쉽게 지우기는 어렵다고 본다. 이런 비교는 그래서 계속 보게 된다. 숫자는 차갑지만, 그 숫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꽤 뜨겁다.

곽빈과 안우진 성적 비교해봤더니, 숫자보다 먼저 보이는 투구의 방향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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