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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여자 U17 배구 선수권, 한국 6위까지 달린 열흘의 진짜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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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여자 U17 배구 선수권, 한국 6위까지 달린 열흘의 진짜 흐름

얼마 전 2026 여자 U17 배구 선수권 기록표를 다시 보다가, 단순히 ‘한국 6위’라고만 넘기기엔 꽤 아까운 대회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별리그 5전 전승, 16강 완승, 그리고 8강에서 튀르키예를 상대로 첫 세트를 먼저 가져간 흐름까지 보면 이 팀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대회 일정, 칠레에서 열린 24개국 무대

2026 FIVB 여자 U17 세계선수권은 8월 6일부터 16일까지 칠레 산티아고, 산펠리페, 로스안데스에서 열렸습니다. 참가국은 24개국, 방식은 6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4팀이 16강에 오르는 구조였습니다. 한국은 D조에 들어갔고 상대는 이탈리아, 대만,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알제리였습니다.

FIVB와 Volleyball World 기록 기준으로 한국은 D조에서 5승 0패, 승점 15, 세트 득실 15-4를 찍었습니다. 이 숫자가 꽤 강합니다. ‘운 좋게 몇 경기 잡았다’가 아니라, 다섯 경기에서 모두 승점을 온전히 챙겼다는 뜻이니까요.

한국 경기 일정과 결과, 초반부터 꽤 매서웠다

  • 8월 6일 조별리그: 한국 3-1 푸에르토리코, 세트 스코어 25-10, 25-23, 19-25, 26-24
  • 8월 7일 조별리그: 한국 3-1 대만, 25-19, 18-25, 25-13, 25-15
  • 8월 9일 조별리그: 한국 3-1 이탈리아, 25-14, 25-19, 13-25, 25-20
  • 8월 10일 조별리그: 한국 3-1 도미니카공화국, 25-18, 21-25, 25-19, 25-17
  • 8월 11일 조별리그: 한국 3-0 알제리, 25-10, 25-17, 25-18
  • 8월 12일 16강: 한국 3-0 필리핀, 25-21, 25-18, 25-14
  • 8월 14일 8강: 한국 1-3 튀르키예, 25-21, 25-27, 22-25, 17-25
  • 8월 15일 5~8위전: 한국 3-0 태국, 25-19, 25-11, 26-24
  • 8월 16일 5·6위전: 한국 1-3 이탈리아, 20-25, 26-24, 20-25, 14-25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경기는 역시 이탈리아전입니다. 조별리그에서는 한국이 3-1로 이겼고, 5·6위전에서는 이탈리아가 3-1로 되갚았습니다. 같은 상대를 두 번 만나 나눠 가졌다는 건 이 연령대에서 전술 적응과 컨디션 편차가 얼마나 큰지 보여줍니다. 특히 조별리그 이탈리아전에서 한국은 범실 12개로 버텼고, 이탈리아는 34개의 실책을 기록했습니다. 어린 선수 대회에서 ‘덜 흔들리는 힘’이 얼마나 큰 무기인지 딱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명단을 보면 팀 색깔이 보인다

대한배구협회에 올라온 한국 여자 U17 대표팀 명단은 14명입니다. 포지션 구성을 보면 아웃사이드 히터가 비교적 두껍고, 미들블로커 자원도 4명으로 갖춰져 있습니다. 세터 2명, 리베로 2명 체제라 장기 대회 운영에도 기본 틀은 안정적으로 잡혀 있었습니다.

  • 17 손서연, OH, 181cm, 선명여자고등학교
  • 1 이다연, MB, 174cm, 중앙여자고등학교
  • 3 이서인, S, 177cm, 선명여자고등학교
  • 4 마서빈, OH, 174cm, 경해여자중학교
  • 5 박정연, OP, 170cm, 수일여자중학교
  • 8 장수인, OH, 170cm, 경남여자고등학교
  • 9 문티아라, MB, 176cm, 경남여자고등학교
  • 11 금별, OH, 171cm, 금천중학교
  • 12 최민주, MB, 184cm, 경해여자중학교
  • 13 여원, L, 168cm, 천안청수고등학교
  • 14 어민서, OH, 175cm, 한봄고등학교
  • 15 전현서, L, 161cm, 경일고등학교
  • 16 박비주, S, 174cm, 전주근영중학교
  • 20 김수빈, MB, 180cm, 광주체육고등학교

여기서 가장 강하게 이름을 남긴 선수는 손서연입니다. 개막전 푸에르토리코전에서 28점을 올렸고, 대만전까지 두 경기 합계 45점을 기록했습니다. 대회 전체 득점 순위에서도 179점으로 공동 2위권에 올랐습니다. 공격 153점, 블로킹 15점, 서브 11점이라는 배분도 좋았습니다. 단순히 많이 때린 선수가 아니라 세 가지 득점 루트를 모두 열어둔 선수였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기록으로 읽는 한국의 강점과 숙제

한국의 조별리그 5승은 꽤 선명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푸에르토리코전 4세트 26-24, 이탈리아전 4세트 25-20, 도미니카공화국전 4세트 25-17처럼 접전 뒤에 다시 점수 차를 벌리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U17 레벨에서는 기술만큼 멘털 회복 속도가 중요한데, 한국은 흔들린 뒤 다시 사이드아웃을 잡는 힘이 있었습니다.

다만 8강 튀르키예전은 상위권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기준도 보여줬습니다. 한국은 첫 세트를 25-21로 가져갔지만, 2세트를 25-27로 내준 뒤 흐름이 넘어갔습니다. 더 뼈아픈 숫자는 블로킹입니다. 튀르키예가 블로킹 21점을 올린 반면 한국은 4점에 그쳤습니다. 손서연이 24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는데도 경기를 가져오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에이스 한 명의 화력만으로는 높이와 블록 시스템을 넘기 어렵다는, 꽤 현실적인 숙제를 받은 경기였습니다.

그래도 한국의 최종 6위는 가볍게 볼 성적이 아닙니다. 24개국 체제에서 첫 출전권을 따낸 팀이 조 1위로 16강에 오르고, 최종 순위표에서 미국, 튀르키예, 중국, 대만, 이탈리아 다음에 섰습니다. 우승은 미국, 준우승은 튀르키예, 3위는 중국이 가져갔고 한국은 아시아 팀 중에서도 의미 있는 위치를 찍었습니다.

이 팀이 남긴 장면

개인적으로는 ‘어린 대표팀이 잘했다’보다 조금 더 세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 팀은 세계 무대에서 자기 방식이 통한다는 증거를 남겼습니다. 손서연의 득점력, 어민서와 장수인의 보조 화력, 리베로 라인의 버티기, 그리고 조별리그 내내 나온 낮은 흔들림까지. 물론 튀르키예전 블로킹 격차처럼 국제 상위권 앞에서 더 채워야 할 부분도 분명했습니다. 근데 그 숙제가 보였다는 것 자체가 좋습니다.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다음 세대 한국 여자배구가 어디를 키워야 하는지 숫자로 확인한 대회였으니까요.

2026 여자 U17 배구 선수권, 한국 6위까지 달린 열흘의 진짜 흐름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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