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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감독 업무 배제 소식을 따라가 봤더니, 성적표보다 무거운 숫자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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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감독 업무 배제 소식을 따라가 봤더니, 성적표보다 무거운 숫자가 보였다

처음엔 경기력 문제인 줄 알았다

얼마 전 여자배구 기사 목록을 훑다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이름이 다시 크게 보였는데, 이번에는 승패 이야기가 아니었다. 고희진 감독 업무 배제, 그리고 사퇴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흐름. 솔직히 스포츠 팬 입장에서는 이런 소식을 볼 때마다 마음이 복잡하다. 팀 성적이 흔들리는 문제와 선수 보호, 구단 책임, 지도자 관리 체계가 한꺼번에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공개 보도를 기준으로 보면 사건의 출발점은 2026년 1월 선수단 회식 자리다. 여자 프로배구 A구단 코치가 선수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구단은 5월에 관련 사안을 인지한 뒤 스포츠윤리센터와 한국배구연맹, 즉 KOVO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해당 코치는 사직서를 냈고 구단과 계약도 해지됐다. KBS 보도는 센터 조사 진행과 코치의 자진 사퇴, KOVO의 조사 결과 확인 후 상벌위 검토 방침을 전했다.

그런데 7월 18일 STN뉴스 보도에서 해당 구단이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로 지목되면서 이야기는 더 커졌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고희진 감독도 감독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업무 배제’와 ‘사퇴 확정’은 다른 말이라는 점이다. 업무 배제는 조사와 후속 판단이 나올 때까지 지휘 라인에서 물러나 있게 하는 임시 조치에 가깝고, 사퇴나 경질은 아직 확정된 공식 결과로 보기 어렵다.

숫자로 보면 더 선명해지는 정관장의 흔들림

정관장은 불과 몇 시즌 전만 해도 분위기가 꽤 달랐다. 2023-2024시즌에는 5라운드부터 9승 1패를 기록하며 2016-2017시즌 이후 7시즌 만에 봄배구로 돌아왔다. 당시에는 고희진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역할 분담, 미들 블로커 성장, 메가와 지아를 앞세운 공격 조합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일보 보도도 그 반등의 배경으로 포지션별 코칭스태프 협업을 짚었다.

근데 스포츠에서 평가는 정말 빨리 바뀐다. STN뉴스는 2025-2026시즌 정관장이 승률 .222, 승점 26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단순히 꼴찌였다는 말보다 승률 .222라는 숫자가 더 차갑다. 10경기를 하면 2경기 남짓 이기는 페이스였다는 뜻이고, 긴 리그에서 이 정도 흐름이면 선수단 내부 에너지와 벤치 신뢰가 동시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물론 이번 의혹과 시즌 성적을 곧바로 원인과 결과로 묶는 건 조심해야 한다. 아직 스포츠윤리센터의 최종 판단이 나오지 않았고, 경기력 부진에는 외국인 선수 구성, 리시브 라인, 세터 컨디션, 부상, 전술 대응 같은 여러 변수가 섞인다. 다만 1월에 문제가 발생했고, 그 시기가 시즌 한복판이었다는 점은 팬들이 민감하게 볼 수밖에 없다. 선수단 회식과 지도자 관리 문제가 코트 밖의 일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의심이 생기는 지점이다.

업무 배제는 왜 무겁게 읽히나

감독은 경기 중 작전 타임을 부르는 사람만이 아니다. 프로팀에서 감독은 훈련 분위기, 코칭스태프 관리, 선수단 생활 규율, 위기 대응의 1차 책임자다. 그래서 코치 개인의 일탈 의혹이라고 하더라도 감독이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언제 알았는지, 인지 뒤 어떤 조치를 했는지가 중요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고희진 감독은 당시 회식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고, 사안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취지의 언급과 함께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식의 설명도 전해졌다. 이 부분이 팬들의 비판을 더 키웠다. 스포츠 팬들은 패배에는 어느 정도 관대할 수 있다. 팀이 약해도 방향이 보이면 기다린다. 하지만 선수 보호와 관련된 사안에서 설명이 흐릿해지면 신뢰는 훨씬 빠르게 무너진다.

여기서 구단이 선택한 업무 배제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첫째, 조사 중 지휘권 행사로 생길 수 있는 2차 부담을 줄이는 장치다. 둘째, 구단이 이 사안을 단순 해프닝으로 취급하지 않겠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다만 이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팬들이 묻는 건 ‘감독이 물러나느냐’만이 아니라 ‘왜 1월 사건이 5월 인지, 7월 공론화까지 이어졌는가’에 더 가깝다.

사퇴 미정이라는 말 뒤에 남은 절차

현재 흐름에서 다음 분기점은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결과다. KOVO도 센터 조사 결과를 받은 뒤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와 징계 수위를 판단하겠다는 쪽으로 알려졌다. STN뉴스는 센터의 최종 심의 결과가 다음 달 말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고희진 감독 거취 역시 그 결과와 구단 내부 판단이 맞물려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 사건 발생 시점으로 보도된 때: 2026년 1월 선수단 회식
  • 구단 인지 및 신고 시점으로 전해진 때: 2026년 5월
  • 의혹 보도 확산 시점: 2026년 7월 15일 전후
  • 정관장 구단명 공개 보도: 2026년 7월 18일
  • 현재 상태: 코치 계약 해지, 고희진 감독 업무 배제, 사퇴 여부 미정

이 타임라인을 보면 팬들이 답답해하는 이유도 이해된다. 시즌 중 발생한 사안이 몇 달 뒤에야 공개적으로 알려졌고, 그 사이 팀은 최하위 시즌을 보냈다. 성적 부진만 놓고도 감독 책임론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인데, 선수단 관리 이슈까지 겹쳤으니 여론이 훨씬 거칠어졌다.

기록보다 먼저 지켜져야 할 것

나는 스포츠를 볼 때 숫자를 꽤 믿는 편이다. 승점, 공격 성공률, 리시브 효율, 블로킹 득점 같은 지표는 팀의 현재를 거짓말 없이 보여준다. 그런데 이번 사안에서는 숫자가 오히려 배경음처럼 밀린다. 승률 .222도, 7시즌 만의 봄배구도, 5라운드 9승 1패의 반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확인돼야 할 건 선수단이 안전한 환경에서 뛰고 있었는지다.

고희진 감독의 사퇴가 미정이라는 사실은 그래서 단순한 인사 뉴스가 아니다. 정관장이 어떤 기준으로 감독 책임을 판단할지, KOVO가 조사 결과를 어떻게 제도적으로 처리할지, 그리고 구단이 사과문 이후 실제로 어떤 보호 체계를 만들지가 더 큰 관전 포인트다. 팬들이 원하는 건 누군가를 빨리 치우는 장면만은 아닐 것이다. 다음 시즌 코트에 서는 선수들이 적어도 팀 안의 문제 때문에 경기력을 잃지 않는 구조, 그걸 숫자로도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참고한 공개 보도: KBS 2026년 7월 15일 보도, STN뉴스 2026년 7월 18일 보도, 세계일보 2024년 3월 13일 보도.

고희진 감독 업무 배제 소식을 따라가 봤더니, 성적표보다 무거운 숫자가 보였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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