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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4연승을 봤는데도 팬들이 찜찜했던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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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4연승을 봤는데도 팬들이 찜찜했던 진짜 이유

이겼는데도 채팅창 분위기가 묘했던 밤

얼마 전 KIA 경기를 보다가 좀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분명 4연승이었다. 순위표에는 승리가 하나 더 붙었고, 시즌 초반 흔들리던 팀이 흐름을 되찾는 그림도 나왔다. 그런데 팬들 반응은 생각보다 뜨겁게 환호만 하는 쪽이 아니었다. “이겼으니 됐다”보다 “이렇게 계속 가도 되나”에 가까운 말들이 더 많이 보였다.

사실 야구에서 4연승은 가볍게 넘길 숫자가 아니다. 특히 KIA처럼 기대치가 높은 팀은 연패를 끊는 것보다 연승을 이어가는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가져가고 시즌 첫 4연승을 만들었다는 점만 보면 분위기는 확실히 올라왔다. 첫 두 경기를 모두 6-5로 잡았고, 세 번째 경기는 9-3으로 눌렀다. 점수만 보면 짜릿함과 완승이 섞인 시리즈였다.

그런데 팬들이 불만을 말하는 지점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었다. 6-5 승리는 보는 사람에 따라 명승부이지만, 응원팀 팬 입장에서는 심장이 계속 눌리는 경기다. 리드를 잡아도 편하지 않고, 불펜이 올라오면 계산기를 두드리게 되고, 9회가 가까워질수록 점수 차보다 투구 수와 제구가 먼저 보인다. 이게 지금 KIA 팬들이 느끼는 피로감이다.

4연승의 숫자, 분명히 의미는 있었다

먼저 좋은 점부터 봐야 한다. KIA는 4연승 기간 동안 공격에서 반등 신호를 보여줬다. 한준수의 결정적인 장타, 베테랑 타자들의 타점 생산, 김호령의 수비 장면처럼 경기 흐름을 바꾸는 플레이가 나왔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지만, 연승이 만들어질 때는 대개 숫자 사이에 이런 장면들이 박힌다. 안타 하나, 호수비 하나가 다음 이닝의 공기까지 바꾼다.

불펜도 표면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한화 3연전에서 KIA 불펜은 11이닝 동안 4실점, 평균자책점 2점대 중반 흐름을 만들었다. 정해영, 전상현, 최지민 같은 기존 핵심 카드가 온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투수가 나눠 막았다는 건 꽤 큰 성과다. 홍건희, 김범수, 이태양, 한재승, 조상우, 황동하처럼 역할이 다른 투수들을 섞어 쓰면서 시리즈를 버텼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근데 팬들이 여기서 바로 박수를 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불펜 성적은 좋아 보였지만, 체감 안정감은 완전히 다르다. 점수 차가 넉넉하지 않은 경기에서 볼넷 하나, 깊은 카운트 하나, 외야로 크게 뻗는 타구 하나가 나오면 분위기는 바로 흔들린다. 기록표에는 1이닝 무실점으로 남아도, 보는 사람에게는 “또 불안했다”는 기억이 더 오래 간다.

팬들의 불만은 배부른 소리가 아니다

KIA 4연승에도 팬들은 불만이라는 말은 얼핏 보면 욕심처럼 들린다. 이겼는데 왜 그러냐는 반응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 팀을 꾸준히 본 팬이라면 그 불만이 단순한 투정만은 아니라는 걸 안다. KIA는 최근 몇 시즌 동안 경기 후반 리드 관리, 불펜 소모, 주전 의존도 문제를 반복해서 겪었다. 그래서 팬들은 한 경기 승패보다 같은 패턴이 다시 보이는지에 예민하다.

특히 6-5 경기가 연속으로 나왔다는 건 흥미롭다. 타선이 따라붙고 뒤집는 힘은 분명 살아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말하면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끌고 간 경기는 아니었다는 뜻도 된다. 0-2, 0-4처럼 먼저 끌려간 경기를 뒤집은 건 팀 분위기 측면에서 대단한 장면이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매번 역전승에 기대는 팀은 오래 버티기 어렵다.

팬들이 보고 싶은 건 “오늘도 어떻게든 이겼다”가 아니라 “이 팀이 이기는 방식이 단단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선발이 6이닝을 버티고, 타선이 중반에 추가점을 내고, 불펜이 역할대로 닫는 경기. 그런 패턴이 반복되면 팬들은 작은 위기에도 덜 흔들린다. 지금의 불만은 연승을 깎아내리는 게 아니라, 더 높은 기준으로 팀을 보고 있다는 쪽에 가깝다.

불펜 개편은 성공 조짐, 하지만 피로도 관리가 변수

KIA가 이번 연승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불펜 카드가 넓어질 가능성이다. 시즌 초반부터 필승조 몇 명에게만 기대면 여름이 오기 전에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다양한 투수에게 실전 압박을 나눠준 건 좋은 선택이었다. 김범수 같은 좌완 카드, 홍건희 같은 경험 있는 불펜, 황동하처럼 긴 이닝을 맡을 수 있는 자원이 같이 움직이면 벤치의 선택지는 확실히 많아진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등판 간격이다. 팬들이 불만을 갖는 대목도 여기에 있다. 불펜이 잘 막았다고 해서 계속 같은 투수를 밀어붙이면, 4월의 호투가 6월의 과부하로 돌아올 수 있다. KBO 정규시즌은 짧은 이벤트가 아니라 144경기짜리 장기전이다. 한 주의 4연승보다 한 달 뒤에도 같은 구위를 유지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투수 운용은 결과가 좋을 때 더 냉정하게 봐야 한다. 패배하면 문제점이 바로 보이지만, 승리하면 위험 신호가 가려진다. 볼넷이 많았는지,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졌는지, 변화구 제구가 높았는지, 2연투 이후 회복 속도가 어땠는지 같은 지표가 승리 뒤에 숨어버린다. 팬들이 괜히 투구 수와 등판일을 따지는 게 아니다.

이 팀의 기준은 이미 올라가 있다

KIA 팬들이 4연승에도 불만을 말하는 건 팀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서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이 전력이라면 단순히 중위권에서 버티는 팀이 아니라, 상위권 경쟁을 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타선에는 한 방과 연결 능력이 있고, 수비에서도 경기 흐름을 바꿀 장면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그 장점들이 매 경기 불안 요소를 덮는 방식으로만 쓰이면 오래가기 힘들다는 점이다.

그래도 솔직히 말하면, 불만이 있는 연승은 나쁜 신호만은 아니다. 팀이 완전히 무너져 있으면 팬들은 세부 내용까지 따질 힘도 없다. 지금은 이겼고, 동시에 더 나아질 부분이 보인다. 그 말은 아직 손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4연승은 분명 값진 흐름이다. 다만 팬들이 원하는 건 연승 숫자만 커지는 게 아니라, 경기 후반에도 TV 앞에서 숨을 덜 참아도 되는 야구다. KIA가 그 단계까지 가면, 지금의 불만은 꽤 의미 있는 경고음으로 남을 것 같다.

KIA 4연승을 봤는데도 팬들이 찜찜했던 진짜 이유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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