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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리오스를 한 달 반 만에 웨이버로 보낸 진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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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리오스를 한 달 반 만에 웨이버로 보낸 진짜 이야기

요즘 LG 경기를 챙겨보다 보면, 점수보다 먼저 투수 운용표에 눈이 갔다. 특히 약셀 리오스가 나오는 타이밍은 꽤 흥미로웠다. 시속 160km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지는 외국인 불펜 투수라니, KBO에서는 흔한 카드가 아니었다. 그런데 2026년 7월 21일, LG는 리오스에 대한 KBO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영입 발표가 6월 3일이었으니 정말 짧은 동행이었다.

리오스 영입은 애초에 특이한 선택이었다

LG가 리오스를 데려온 배경부터 보면 이 결정이 더 잘 보인다. LG는 6월 초 요니 치리노스와 결별했다. 치리노스는 2025시즌 통합 우승에 기여했던 외국인 선발이었지만, 2026시즌에는 팔꿈치 통증과 부진이 겹치며 8경기 평균자책점 6.68에 머물렀다. 그래서 교체 자체는 이해되는 흐름이었다.

다만 후임이 선발형 투수가 아니라 불펜형 파이어볼러였다는 점이 포인트였다. 리오스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우완 투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93경기 100이닝, 8승 2패 평균자책점 6.21을 기록한 선수다. LG와의 계약 규모는 총액 45만 달러였다. 구단은 강한 구위와 공격적인 투구를 기대했다.

사실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불펜에 쓰는 건 꽤 과감한 방식이다. KBO에서 외국인 투수는 보통 선발 로테이션의 뼈대다. 6이닝을 책임지고, 불펜 소모를 줄이고, 긴 시즌의 흔들림을 막아주는 역할이 크다. 그런데 LG는 당시 선발보다 불펜 쪽 보강이 더 급하다고 본 셈이다.

숫자만 보면 완전 실패라고 하긴 어렵다

리오스의 LG 성적은 14경기, 1승 2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63이었다. 이 숫자만 놓고 보면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다. 특히 교체 외국인 투수가 시즌 중반에 들어와 적응 기간 없이 불펜 핵심 상황을 맡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 등판: 14경기
  • 승패: 1승 2패
  • 불펜 지표: 5홀드, 2세이브
  • 평균자책점: 3.63
  • 팀 내 WHIP 자료 기준: 1.33 수준

문제는 숫자의 겉모양보다 역할 대비 효율이었다. 외국인 선수 슬롯 하나를 불펜에 쓴다면, 단순히 괜찮은 불펜이 아니라 리그 흐름을 바꿀 정도의 압도감이 필요하다. 리오스는 빠른 공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었지만, 제구와 연투 안정성에서 완벽한 답을 주지는 못했다. 강속구는 매력적이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볼넷이 섞이면 그 매력은 금방 불안으로 바뀐다.

LG의 진짜 고민은 선발진으로 옮겨갔다

리오스 웨이버 결정의 배경에는 팀 상황 변화가 크다. 리오스를 영입할 때만 해도 불펜 데이, 마무리 공백, 후반 승부처 운용이 중요한 화두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LG의 더 큰 문제는 선발진 쪽으로 이동했다.

7월 들어 LG는 흐름이 뚝 떨어졌다. 보도 기준으로 5연패를 겪었고, 한때 선두권에서 버티던 팀이 3위까지 내려앉았다. 팀 평균자책점도 7월 구간에서 5점대까지 올라갔다. 특히 톨허스트, 웰스, 임찬규 같은 주요 선발들이 동시에 흔들리면 불펜 한 장으로는 경기 구조를 바꾸기 어렵다.

야구는 결국 이닝 싸움이다. 선발이 4회 이전부터 흔들리면, 아무리 좋은 불펜이 있어도 매일 버틸 수 없다. 리오스가 8회나 9회에 강한 공을 던져도, 그 전에 경기가 기울어 있으면 활용 가치는 줄어든다. 그래서 LG가 새 외국인 투수를 선발 자원으로 잡으려는 방향은 꽤 현실적이다.

웨이버는 리오스보다 LG 로스터 구조의 신호다

이번 결정은 리오스 개인의 성패만으로 보기엔 조금 좁다. 오히려 LG가 현재 어떤 야구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외국인 불펜 카드는 참신했지만, 순위 싸움이 빡빡해질수록 계산은 보수적으로 변한다. 선발 5이닝, 6이닝을 안정적으로 먹어줄 투수의 가치는 다시 커진다.

흥미로운 건 리오스가 완전히 무너져서 떠난 그림은 아니라는 점이다. 평균자책점 3.63이면 방출 기사에서 흔히 떠올리는 처참한 숫자와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슬롯은 절대평가보다 상대평가에 가깝다. 팀이 지금 가장 필요한 자리가 어디냐, 그리고 같은 슬롯으로 더 큰 기여를 만들 수 있느냐가 기준이 된다.

LG 구단은 새 외국인 투수와 계약이 막바지 단계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서도 새 투수 영입이 임박했다는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 전해졌다. 공식 발표는 연합뉴스 보도와 LG트윈스의 리오스 영입 당시 자료를 같이 보면 흐름이 더 선명하다.

강속구의 낭만과 순위 싸움의 현실

솔직히 리오스 같은 투수는 보는 재미가 있었다. KBO 무대에서 160km에 가까운 공을 뿌리는 외국인 불펜은 장면 하나만으로도 팬들의 시선을 끈다. 삼진을 잡고 포효하는 순간은 분명히 강렬했다. 그런데 팀 운영은 장면보다 누적값에 더 냉정하다.

LG의 선택은 꽤 차갑지만, 이해는 된다. 지금 필요한 건 하이라이트 한 장면보다 로테이션의 숨통이다. 리오스가 남겼던 빠른 공의 인상은 짧고 선명했지만, LG가 다시 위로 올라가려면 새 외국인 선발이 실제 이닝과 승률로 답을 줘야 한다. 그래서 이 웨이버 결정은 단순한 방출 소식이라기보다, LG가 후반기 싸움의 방식을 다시 고쳐 잡은 장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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