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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3일 삼성-KIA전을 다시 봤더니, 9회 한 이닝이 경기의 성격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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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3일 삼성-KIA전을 다시 봤더니, 9회 한 이닝이 경기의 성격을 바꿨다

얼마 전 2026년 08월 13일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를 다시 확인했는데, 스코어만 보면 그냥 9-8 난타전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 경기는 단순히 점수가 많이 난 경기라기보다, 흐름을 거의 다 잡았던 KIA와 끝까지 장타 한 방을 기다린 삼성의 성격이 선명하게 갈린 경기였습니다.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이 경기는 삼성이 9-8로 이겼습니다. KBO 경기 기록과 당시 보도를 기준으로 보면 삼성은 이 승리로 4연패를 끊었고, 선두 kt와의 승차도 1.5경기까지 좁혔습니다. 반대로 KIA는 앞선 11일 3-1, 12일 7-2 승리로 이미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상태였지만, 스윕까지 갈 수 있던 경기를 놓쳤습니다.

초반은 KIA가 더 좋은 방향으로 흘렀다

경기 초반만 놓고 보면 KIA 쪽 그림이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삼성은 4회초 류지혁의 적시타로 먼저 1점을 냈지만, KIA가 곧바로 4회말 나성범의 적시타로 1-1을 만들었습니다. 선취점을 내준 뒤 바로 따라붙었다는 점에서 홈팀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진짜 흐름은 5회말에 크게 움직였습니다. KIA는 김선빈의 2타점 2루타, 나성범의 2타점 우전 안타로 4점을 뽑아 5-1까지 달아났습니다. 이 장면이 중요했던 이유는 단순한 빅이닝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중심 타선 앞뒤에서 주자가 쌓였고, 베테랑 타자들이 찬스를 점수로 바꿨습니다. 이런 경기는 보통 홈팀이 불펜으로 잠그는 모양이 됩니다.

삼성은 장타로 시간을 줄였다

그런데 삼성은 한 점씩 따라가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6회초 강민호가 좌월 3점 홈런을 날리면서 4-5까지 붙었습니다. 4점 차가 순식간에 1점 차가 된 겁니다. 야구에서 4점 차와 1점 차는 완전히 다른 세계입니다. 투수 교체 타이밍, 수비 위치, 타자의 접근법이 모두 달라집니다.

KIA도 쉽게 흔들리지만은 않았습니다. 6회말 김선빈과 김도영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7-4를 만들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KIA가 다시 숨을 고른 경기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이미 한 번 큰 스윙으로 경기의 온도를 바꿔놓은 상태였습니다.

7회초에는 르윈 디아즈가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7-7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강민호와 디아즈의 3점포 두 방, 이게 이 경기의 가장 압축적인 장면입니다. 삼성은 긴 이닝을 만들어내기보다 단번에 점수판을 맞추는 야구를 했고, KIA는 점수를 내고도 리드를 지키는 데 계속 추가 에너지를 써야 했습니다.

9회초, 숫자보다 무거웠던 두 타석

승부는 9회초에 뒤집혔습니다. 삼성은 류지혁의 동점타와 강민호의 역전타로 9-8을 만들었습니다. 이미 6회에 3점 홈런을 친 강민호가 마지막 역전 타점까지 만들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이 경기에서 강민호는 단순히 홈런 하나 친 포수가 아니라, 삼성 공격의 방향을 두 번 바꾼 타자였습니다.

류지혁도 빼놓기 어렵습니다. 4회 선취 적시타, 9회 동점타가 모두 류지혁의 방망이에서 나왔습니다. 화려한 장타의 주인공은 강민호와 디아즈였지만, 경기의 시작점과 마지막 추격의 문을 연 선수는 류지혁이었습니다. 기록지를 볼 때 이런 타석은 홈런만큼 크게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근데 실제 흐름에서는 꽤 무겁습니다.

이 경기의 주요 흐름

  • 4회초 삼성 류지혁 적시타, 1-0 선취점
  • 4회말 KIA 나성범 적시타, 1-1 동점
  • 5회말 KIA 김선빈 2타점 2루타와 나성범 2타점 안타, 5-1 역전
  • 6회초 삼성 강민호 3점 홈런, 4-5 추격
  • 6회말 KIA 김선빈·김도영 적시타, 7-4 재차 리드
  • 7회초 삼성 디아즈 3점 홈런, 7-7 동점
  • 9회초 삼성 류지혁 동점타와 강민호 역전타, 9-8 역전승

KIA 입장에서는 더 아팠던 이유

KIA는 이 경기 전까지 삼성과의 3연전에서 2승을 먼저 챙겼습니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KIA가 앞서 있었고, 8월 13일 경기 전 분위기만 보면 홈에서 시리즈를 완전히 장악할 기회였습니다. 실제로 5회말 5-1, 6회말 7-4까지 만들었으니 경기 운영의 주도권도 KIA가 쥐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리드의 질이었습니다. KIA는 여러 차례 점수를 내며 앞서갔지만, 삼성의 장타 두 방이 그 리드를 계속 무너뜨렸습니다. 5-1에서 5-4, 7-4에서 7-7. 이렇게 큰 리드가 두 번이나 줄어들면 벤치와 불펜은 숫자 이상의 압박을 받습니다. 특히 9회에 동점과 역전을 모두 허용한 흐름은 패전 이상의 데미지를 남깁니다.

반대로 삼성에는 시즌 중반 이후 순위 싸움에서 아주 실용적인 승리였습니다. 선발 원태인이 5와 3분의 2이닝 6실점으로 깔끔한 등판을 하지는 못했지만, 타선이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강민호와 디아즈의 홈런, 류지혁의 클러치 타격이 겹치면서 선발 부진을 팀 전체가 덮은 경기였습니다.

이날 경기가 남긴 장면

스코어 9-8은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꽤 냉정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KIA는 득점력과 집중력을 보여줬지만, 리드를 지키는 힘에서 흔들렸습니다. 삼성은 경기 내내 끌려가는 시간이 길었지만, 장타와 후반 집중력으로 한 번의 틈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습니다.

솔직히 이런 경기는 시즌이 끝난 뒤에도 다시 언급될 가능성이 큽니다. 4연패를 끊은 삼성의 1승, 스윕 기회를 놓친 KIA의 1패라는 표면적인 의미도 있지만, 더 크게 보면 순위 싸움에서 한 팀은 숨을 돌렸고 다른 한 팀은 잡을 수 있던 경기를 흘려보냈습니다. 야구 기록지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이런 경기를 그냥 난타전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아깝습니다. 숫자 사이에 흐름이 너무 많이 숨어 있었으니까요.

2026년 8월 13일 삼성-KIA전을 다시 봤더니, 9회 한 이닝이 경기의 성격을 바꿨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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