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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채은성 3년 연봉값을 숫자로 뜯어봤더니, 평가는 생각보다 복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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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채은성 3년 연봉값을 숫자로 뜯어봤더니, 평가는 생각보다 복잡했다

얼마 전 한화 경기 기록을 다시 훑다가 채은성 이름에서 손이 멈췄습니다. FA 총액 90억 원이라는 숫자는 워낙 크게 박혀 있었는데, 막상 한화에서 보낸 첫 3년을 놓고 보면 평가는 꽤 미묘합니다. 대박 계약치고 압도적이었나?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런데 실패라고 부르기엔 매년 남긴 숫자가 너무 또렷합니다.

90억 계약, 실제 첫 3년 연봉은 34억

채은성은 2023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6년 총액 90억 원에 계약했습니다. 계약 구조는 계약금 36억 원, 연봉 총액 44억 원, 옵션 10억 원입니다. KBO와 당시 구단 발표 기준으로 보면 2023년 연봉 18억 원, 2024년 10억 원, 2025년 6억 원으로 첫 3년 연봉 합계는 34억 원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팬들이 흔히 말하는 ‘90억 값’과 실제 연도별 연봉 체감은 다릅니다. 총액 평균으로 나누면 1년에 15억 원짜리 선수처럼 보이지만, 공시 연봉 기준 첫 3년은 평균 11억3000만 원 정도입니다. 물론 계약금까지 포함하면 구단의 투자 부담은 훨씬 커집니다. 그래서 이 계약은 단순히 타율 몇 리, 홈런 몇 개로만 재단하기 어렵습니다.

3년 누적 성적은 꾸준함 쪽에 가깝다

KBO 공식 기록 기준 채은성의 한화 첫 3년 성적은 2023년 타율 0.263, 23홈런, 84타점, OPS 0.779. 2024년은 타율 0.271, 20홈런, 83타점, OPS 0.814. 2025년은 타율 0.288, 19홈런, 88타점, OPS 0.814였습니다.

  • 3년 합계: 393경기, 393안타, 62홈런, 255타점
  • 3년 평균: 131경기, 131안타, 20.7홈런, 85타점
  • 3년 합산 타율: 0.274
  • 공시 연봉 34억 기준 홈런 1개당 약 5480만 원
  • 공시 연봉 34억 기준 타점 1개당 약 1330만 원

이 숫자만 보면 채은성은 ‘폭발형 FA’라기보다 ‘바닥이 높은 중심타자’에 가깝습니다. 3년 동안 홈런이 23개, 20개, 19개로 급락하지 않았고 타점도 84개, 83개, 88개로 거의 일정했습니다. 타율은 오히려 2025년에 가장 좋았습니다. 나이를 감안하면 이 꾸준함은 꽤 값어치가 있습니다.

아쉬운 건 기대치가 너무 컸다는 점

솔직히 90억이라는 숫자가 붙으면 팬들은 30홈런, 100타점, OPS 0.900 근처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채은성의 실제 생산성은 그 선 바로 아래에 있었습니다. 매년 20홈런 안팎, 80타점대, OPS 0.800 전후. 좋은 중심타자 기록이지만 리그를 찢는 타자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2023년은 한화가 9위에 머물렀고, 채은성도 OPS 0.779로 기대보다 살짝 답답했습니다. 23홈런은 좋았지만 타율 0.263, 병살타 16개는 중심타자에게 따라붙는 무게를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2024년에는 OPS가 0.814로 올라왔지만 팀은 8위였습니다. 개인 기록은 나쁘지 않은데 팀 성적 개선 속도와 맞물리면 체감 만족도가 떨어지는 구조였습니다.

근데 2025년부터 계약의 의미가 달라졌다

2025년 한화가 정규시즌 2위까지 올라간 흐름을 보면 채은성의 평가는 조금 달라집니다. 132경기에서 타율 0.288, 19홈런, 88타점. 숫자 자체도 준수했지만, 더 중요한 건 타선 안에서 버티는 역할이었습니다. 노시환 같은 장타 자원, 외국인 타자, 베테랑 내야수들이 함께 움직일 때 채은성은 라인업의 중간을 안정시키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FA 계약은 개인 성적표만 사는 게 아닙니다. 한화처럼 리빌딩에서 경쟁 단계로 넘어가려는 팀은 ‘매일 라인업에 들어갈 수 있는 중심타자’를 사는 의미가 큽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채은성은 매년 124경기 이상 뛰었습니다. 이건 생각보다 큰 숫자입니다. 30대 중반으로 넘어가는 선수에게 가장 무서운 건 부진보다 결장인데, 채은성은 최소한 첫 3년 동안 그 리스크를 크게 터뜨리진 않았습니다.

연봉값은 했다, 다만 초과 수익까지는 아직

제 기준에서 채은성의 한화 첫 3년은 ‘연봉값은 했다’ 쪽입니다. 공시 연봉 34억으로 3년 62홈런, 255타점이면 생산량만 놓고도 빈칸은 아닙니다. 매년 20홈런 안팎을 계산할 수 있는 국내 우타자는 생각보다 귀합니다. 게다가 2025년 팀 성적 상승 국면까지 겹치면서 계약의 체감 가치도 올라갔습니다.

다만 90억 FA라는 상징까지 포함하면 이야기는 조금 엄격해집니다. 채은성이 한화 타선을 혼자 끌어올린 선수였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닙니다. 리그 최상위 타자급 임팩트보다는 꾸준한 중심축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이 계약은 ‘대성공’보다 ‘계획대로 굴러간 투자’라는 표현이 더 맞습니다.

앞으로 남은 구간에서 관건은 장타 유지입니다. 2026년 이후 연봉 구조가 낮아지는 대신 나이는 더 올라갑니다. 만약 채은성이 15홈런 이상, OPS 0.780 안팎을 계속 버틴다면 이 계약은 뒤로 갈수록 꽤 괜찮은 그림이 됩니다. 반대로 장타가 꺾이면 1루수 포지션 특성상 평가는 빠르게 박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첫 3년만 놓고 보면, 한화가 산 건 슈퍼스타 한 방이 아니라 매년 계산 가능한 4번 타자의 안정감이었고, 그 부분은 분명히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한화 채은성 3년 연봉값을 숫자로 뜯어봤더니, 평가는 생각보다 복잡했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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