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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FC 첫 K리그2 시즌을 기록으로 따라가봤더니, 숫자보다 먼저 보인 팀의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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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FC 첫 K리그2 시즌을 기록으로 따라가봤더니, 숫자보다 먼저 보인 팀의 체질

얼마 전 K리그2 순위표를 보다가 용인FC 이름에서 잠깐 멈췄습니다. 새 팀이 리그에 들어오면 보통 승패부터 보게 되는데, 용인은 이상하게 결과보다 과정이 먼저 궁금해지는 팀이더라고요. 프로 첫 시즌인데도 경기마다 크게 무너지기보다 버티는 시간이 길고, 유소년 색깔과 지역 구단의 현실이 한 화면에 같이 보입니다.

프로 첫해, 출발선부터 꽤 복잡했다

용인FC는 2026년 1월 16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K리그 가입 승인을 받으며 K리그2 참가가 확정됐습니다. 김해FC 2008, 파주 프런티어FC와 함께 들어오면서 2026시즌 K리그2는 17개 팀 체제가 됐죠. 단순히 한 팀이 늘어난 사건이 아니라, 리그 운영 방식과 일정 밀도에도 영향을 주는 변화였습니다.

용인의 바탕은 용인시축구센터입니다. 용인시 발표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국가대표 12명, 프로선수 164명을 배출한 유소년 기반을 갖고 있었습니다. 홈구장은 3만7,155석 규모의 용인미르스타디움. 여기서 중요한 건 좌석 수 자체보다, 유소년 아카데미 중심 조직이 프로 구단 운영으로 넘어가며 어떤 속도로 체질을 바꾸느냐입니다.

순위표만 보면 놓치는 첫 시즌의 맥락

9월 초 구단 소식 흐름을 기준으로 보면 용인FC는 김해 원정 3-0 승리 이후 11위까지 올라섰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조금 앞선 시점에는 21경기 4승 10무 7패, 26득점 31실점, 승점 22라는 기록도 확인됩니다. 이 숫자는 화려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새내기 팀의 첫 시즌 기록으로 보면 꽤 흥미롭습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무승부 10번입니다. 21경기 중 거의 절반을 지지 않고 끝냈다는 뜻이죠. 물론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한 아쉬움도 큽니다. 하지만 프로 첫해 팀이 경기 운영에서 완전히 밀려 무너지는 패턴보다, 따라붙고 버티는 패턴을 자주 만들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승격권 팀처럼 압도하는 힘은 부족해도, 리그 속도에 적응하는 최소한의 저항선은 세웠다는 뜻이니까요.

  • 21경기 기준 득점 26골은 경기당 약 1.24골입니다.
  • 실점 31골은 경기당 약 1.48골입니다.
  • 득실차 -5는 하위권 새 팀치고는 크게 벌어진 편이 아닙니다.
  • 무승부가 많다는 건 경기 후반 관리와 결정력에서 갈림길이 많았다는 신호입니다.

공격은 이름값보다 조합이 관전 포인트다

선수단을 보면 꽤 낯익은 이름들이 있습니다. 공격진에는 가브리엘, 자르델, 김보섭, 석현준 등이 있고, 중원에는 신진호와 최영준 같은 경험 많은 자원이 들어가 있습니다. 수비진에도 곽윤호, 임채민처럼 K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들이 보입니다. 신생팀이 완전히 어린 선수들로만 버틴 구조는 아닙니다.

근데 용인FC의 재미는 이름값을 쌓아놓은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김해 원정 3-0 승리에서 비티뉴와 김한서의 데뷔골이 터졌다는 점이 상징적입니다. 외국인 공격 옵션과 젊은 미드필더가 같이 결과를 냈다는 건, 단순한 베테랑 의존형 팀과는 다른 그림을 보여줍니다. 특히 김한서 같은 젊은 자원이 득점 장면에 직접 연결되면 팀의 시즌 후반 이야기는 훨씬 풍부해집니다.

좋은 경기와 아쉬운 경기가 같이 남긴 힌트

상위권 부산을 2-0으로 잡은 경기, 김해 원정 3-0 승리는 용인FC가 자기 흐름을 탔을 때 얼마나 날카로울 수 있는지 보여줬습니다. 반대로 충남아산 원정 1-2 패배처럼 끝까지 골문을 두드리고도 승점 없이 나온 경기는 첫 시즌 팀이 겪는 전형적인 성장통에 가깝습니다. 사실 이런 경기는 순위표보다 경기 내용을 다시 봐야 합니다. 찬스 수, 교체 타이밍, 후반 집중력 같은 작은 지점에서 다음 승점이 갈립니다.

용인FC가 특별한 이유는 유소년 기록에 있다

용인FC를 이야기할 때 프로팀 성적만 떼어놓으면 절반만 보는 셈입니다. 구단 연혁을 보면 2024년 백록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우승, 2024년 백록기 U-17 유스컵 우승, 2025년 청룡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 우승,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고등학교 U-17 유스컵 우승 같은 기록이 이어집니다. 프로팀의 현재 성적보다 유소년 쪽의 축적이 훨씬 오래되고 단단합니다.

2026년에는 U-18 덕영고가 K리그 주니어에 참가하며 프로 유스 체제로 첫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이게 꽤 큽니다. 시민구단이 오래 가려면 매년 외부 영입으로만 팀을 꾸리는 방식은 부담이 큽니다. 결국 지역에서 키우고, 1군에서 쓰고, 다시 팬들이 그 선수를 알아보는 순환이 생겨야 합니다. 용인은 그 출발 재료가 이미 있는 편입니다.

숫자 뒤에 보이는 다음 장면

솔직히 용인FC의 첫 시즌을 성공이냐 실패냐로 빨리 나누는 건 별로 재미없습니다. 4승 10무 7패라는 기록은 답답한 면도 있지만, 동시에 쉽게 지지 않는 팀의 뼈대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다음입니다. 무승부를 승리로 바꿀 공격 완성도, 실점을 한 경기당 1골 초반대로 낮추는 수비 집중력, 그리고 홈에서 관중이 체감할 만한 경기력을 얼마나 자주 보여주느냐가 진짜 시험대가 됩니다.

용인FC는 아직 완성된 팀이라기보다, 기록이 쌓이는 속도를 지켜볼 맛이 있는 팀에 가깝습니다. 첫해부터 모든 게 매끈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유소년 성과, 프로 무대 적응력, 지역 기반 이벤트와 팬 참여 프로그램이 동시에 움직이는 팀은 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용인FC를 볼 때 순위표 한 줄보다 다음 경기의 내용이 더 궁금합니다. 이 팀은 지금 성적표를 받는 중이 아니라, 자기 문법을 만들어가는 중처럼 보입니다.

용인FC 첫 K리그2 시즌을 기록으로 따라가봤더니, 숫자보다 먼저 보인 팀의 체질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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