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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연을 다시 기록으로 따라가 봤더니, 2018년은 아직 끝난 이야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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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연을 다시 기록으로 따라가 봤더니, 2018년은 아직 끝난 이야기가 아니었다

얼마 전 롯데 선수 명단에서 최충연 이름을 다시 봤는데, 솔직히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다. 야구를 오래 본 팬이라면 이 이름에는 숫자보다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190cm 장신 우완, 삼성 1차 지명, 한때는 불펜에서 공 하나로 흐름을 바꾸던 투수. 그런데 지금 최충연을 이야기하려면 좋았던 장면만 꺼낼 수는 없다. 반짝였던 2018년, 길어진 공백, 다시 잡은 기회까지 같이 놓고 봐야 이야기가 제대로 보인다.

최충연이라는 이름이 처음 무거웠던 이유

최충연은 1997년생 우완 투수다. 대구수창초, 대구중, 경북고를 거쳐 2016년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들어왔다. 입단 계약금 2억 8000만 원은 당시 기대치가 얼마나 컸는지 보여주는 숫자다. 고교 시절부터 큰 키에서 나오는 빠른 공이 주목받았고, 삼성 팬들에게는 ‘언젠가 마운드 중심이 될 투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근데 프로 첫 두 시즌은 쉽지 않았다. 2016년 3경기 7과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12.91, 2017년 42경기 84이닝 평균자책점 7.61. 이닝은 먹었지만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피안타와 볼넷이 동시에 늘어나면 투수는 버티기 어렵다. 특히 젊은 파이어볼러에게 제구 불안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문제다. 볼카운트가 몰리고,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간 공이 맞고, 다시 자신감이 흔들리는 흐름이 반복된다.

2018년, 숫자가 말해준 진짜 잠재력

그래서 2018년은 더 강렬했다. 최충연은 그해 70경기, 85이닝을 던졌다. 성적은 2승 6패 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0. 불펜 투수가 85이닝을 책임졌다는 것부터 당시 팀 사정과 신뢰를 동시에 보여준다. 더 눈에 들어오는 건 탈삼진 101개와 볼넷 26개다. 단순히 많이 던진 게 아니라 타자를 힘으로 눌렀다는 뜻이다.

85이닝 101탈삼진이면 9이닝당 탈삼진이 10개를 넘는다. 반대로 볼넷은 26개였으니, 이전 시즌과 비교하면 제구의 결이 완전히 달라졌다. 2017년 84이닝 48볼넷에서 2018년 85이닝 26볼넷으로 줄어든 변화는 꽤 크다. 같은 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거의 절반 가까이 줄였고, 탈삼진은 74개에서 101개로 늘었다. 이건 단순한 운의 상승이 아니라 투구 밸런스가 잡혔다는 신호에 가깝다.

  • 2017년: 42경기, 84이닝, 평균자책점 7.61, 74탈삼진, 48볼넷
  • 2018년: 70경기, 85이닝, 평균자책점 3.60, 101탈삼진, 26볼넷
  • 2018년 보직: 롱릴리프, 셋업, 마무리까지 폭넓게 소화

그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따낸 것도 이 흐름 위에 있었다. 대표팀 기록은 2와 3분의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짧은 샘플이지만, 큰 무대에서 공이 먹힌다는 인상을 남기기엔 충분했다.

왜 흐름이 끊겼나, 기록은 냉정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2019년 최충연은 34경기 36과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7.36으로 흔들렸다. 탈삼진은 41개였지만 볼넷이 38개였다. 삼진 능력은 남아 있었는데, 스트라이크존 안팎을 통제하는 힘이 무너졌다. 불펜 투수에게 볼넷 증가는 곧 실점 기대값 증가다. 주자를 쌓아놓고 장타 하나를 맞으면 평균자책점은 순식간에 튄다.

이후에는 야구 외적인 문제와 부상 공백이 겹쳤다. 2020년 음주운전 적발로 징계를 받았고, 2021년에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쉬었다. 이 부분은 기록 팬으로서도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선수의 커리어는 성적표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마운드 밖에서 잃은 신뢰는 다시 던지는 공만큼이나 긴 시간을 요구한다.

복귀 후 기록도 아직 2018년에 닿지 못했다. 2022년 38경기 38과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4.70, 2023년 7경기 9와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4.82. 2025년에는 삼성에서 4경기 1과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37.80에 그쳤다. 표본이 작다고 해도, 1군 마운드에서 계산 가능한 카드로 돌아왔다고 보긴 어려웠다.

롯데 이적은 새 출발이자 마지막 시험대에 가깝다

최충연은 2025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옮겼다. 2026년 9월 중순 기준 KBO 선수 등록 정보상 롯데 소속 투수, 등번호 61번이다. 시즌 기록은 1경기 1이닝, 평균자책점 18.00, WHIP 4.00으로 남아 있다. 아직 뭔가를 평가하기엔 너무 작은 표본이다. 다만 작은 표본이라도 현재 1군에서 확실한 입지를 만든 상태는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롯데 입장에서 최충연의 가치는 명확하다. 살아난다면 불펜 운용 폭을 넓힐 수 있다. 선발 경험, 멀티이닝 경험, 필승조 경험, 마무리 경험을 모두 갖춘 우완은 흔하지 않다. 다만 지금 필요한 건 이름값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투구다. 최고 구속보다 중요한 건 첫 타자 상대 스트라이크 비율, 볼넷 억제, 연투 뒤 구위 유지다.

다시 보이는 관전 포인트

  • 볼넷 비율이 2018년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는가
  • 패스트볼 구속보다 공 끝과 존 안 승부가 회복되는가
  • 1이닝 전력 투구와 멀티이닝 중 어느 쪽에서 안정감이 나오는가
  • 롯데 불펜 안에서 낮은 부담의 등판부터 신뢰를 쌓을 수 있는가

최충연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건, 이미 한 번 답을 보여준 투수이기 때문이다. 2018년의 70경기와 101탈삼진은 우연히 찍힌 숫자가 아니다. 몸의 리듬과 릴리스가 맞았을 때 어떤 공을 던질 수 있는지 증명한 시즌이었다. 동시에 그 이후의 부진도 우연이 아니다. 제구가 무너지면 아무리 좋은 공을 가진 투수도 벤치의 선택지에서 밀린다.

그래서 최충연을 볼 때는 ‘부활’이라는 큰 단어보다 작고 구체적인 숫자를 먼저 보고 싶다. 1군 콜업 이후 5경기에서 볼넷을 몇 개 주는지, 첫 타자 출루를 얼마나 막는지, 불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지. 그런 숫자들이 쌓이면 팬들의 기억 속 2018년은 추억이 아니라 현재형 가능성이 된다. 아직 늦었다고 단정하기엔, 그가 남겨둔 가장 좋은 시즌의 공이 너무 선명하다.

최충연을 다시 기록으로 따라가 봤더니, 2018년은 아직 끝난 이야기가 아니었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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