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 퇴장 뒤 이란전까지 봤더니, 걱정이 흐름을 바꾼 밤

요르단전을 보다가 최준용이 4쿼터에 퇴장당하는 장면에서 저도 잠깐 멈칫했습니다. 점수 차는 넉넉했지만, 토너먼트에서는 한 장면이 다음 경기까지 끌려가기도 하니까요. 특히 다음 상대가 이란이라면 이야기가 더 예민해집니다. 한국 남자농구가 오래 부담을 느껴온 팀이고, 높이와 몸싸움에서 늘 까다로운 상대였기 때문입니다.
최준용 퇴장, 상황은 컸지만 징계로 번지진 않았다
최준용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 요르단전에서 4쿼터 중반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인 뒤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퇴장당했습니다. 연합뉴스 현장 보도 기준으로 그는 이날 2쿼터부터 투입돼 약 10분을 뛰었고, 3점슛 2개로 6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남겼습니다.
팬들이 바로 궁금해한 건 단순했습니다. 이 퇴장이 이란전 출전 정지로 이어지느냐는 점이었죠. 결과부터 말하면, 최준용은 이란전에 출전했습니다. 별도의 추가 징계나 결장 조치로 이어진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고, 9월 18일 이란과의 4강전 현장 보도에서도 최준용의 출전 장면이 확인됐습니다.
이란전 출전 여부보다 더 중요했던 팀 흐름
사실 최준용 한 명의 출전 여부만 놓고 보면 답은 간단합니다. 뛰었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이 흥미로운 이유는 한국 대표팀의 흐름과 맞물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82-66, 인도네시아를 102-48, 일본을 100-83으로 잡았습니다. 이어 요르단과의 8강전도 114-80으로 크게 이겼습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기록 기준으로 한국은 이란과의 4강전도 77-51로 잡았습니다. 스코어만 보면 완승인데, 맥락은 더 큽니다. 이란은 FIBA 랭킹에서 한국보다 위에 있었고, 한국 남자농구가 국제대회에서 자주 고전했던 상대입니다. 그런 팀을 26점 차로 꺾었다는 건 단순히 슛이 잘 들어간 하루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최준용의 역할은 득점표 바깥에 있다
최준용을 볼 때 늘 재미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박스스코어만 보면 그의 영향력이 다 담기지 않습니다. 장신 포워드인데 볼 운반이 되고, 패스 타이밍도 빠르고, 수비에서 스위치 대응도 가능합니다. 요르단전 6점이라는 숫자는 작아 보여도, 합류 직후 몸을 푼 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표팀 입장에서는 로테이션 폭이 확 넓어진 셈입니다.
이번 대표팀은 이현중의 외곽, 이정현의 경기 운영, 이우석의 활동량, 여준석의 운동능력, 장재석과 이승현의 골밑 버티기가 함께 돌아가야 강합니다. 여기에 최준용이 들어오면 공격 전개가 한 번 더 부드러워집니다. 볼을 한쪽에서 멈추지 않고 반대편으로 넘기는 능력, 미스매치를 보고 바로 찌르는 패스, 수비 리바운드 뒤 직접 전개하는 장면이 생깁니다.
- 요르단전: 한국 114-80 승리, 최준용 6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
- 이란전: 한국 77-51 승리,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
- 흐름: 조별리그 3연승 뒤 8강과 4강까지 연승 유지
퇴장 장면을 어떻게 봐야 할까
솔직히 최준용의 감정 표현은 양날의 검입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때는 확실한 에너지가 됩니다. 반대로 토너먼트에서는 불필요한 파울 하나가 로테이션 전체를 흔들 수 있습니다. 요르단전은 점수 차가 컸기 때문에 치명상은 아니었지만, 만약 접전이었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졌을 겁니다.
마줄스 감독도 현장 인터뷰에서 최준용이 감정적인 부분을 보였다고 짚으면서도, 더 중요한 경기에서 팀을 도울 선수라는 신뢰를 보였습니다. 이 대목이 꽤 의미 있습니다. 감독이 공개적으로 질책보다 신뢰를 선택했다는 건, 최준용의 쓰임새가 단순한 벤치 카드가 아니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이란전 출전으로 답은 나왔고, 시선은 다음 경기로 간다
최준용 퇴장 이란전 출전 여부를 놓고 보면 답은 분명합니다. 요르단전 퇴장은 이란전 결장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그는 4강 무대에 정상적으로 나섰습니다. 더 중요한 건 한국이 이란을 77-51로 꺾으며 은메달을 확보했고,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결승 코트를 밟게 됐다는 점입니다.
이제 최준용에게 필요한 건 감정을 죽이는 농구가 아니라, 감정을 경기력 안에 넣는 농구입니다. 국제대회 토너먼트에서는 에너지와 침착함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최준용이 그 균형을 잡아준다면, 그의 이름은 단순히 퇴장 이슈로 남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이번 대표팀이 큰 경기에서 왜 더 단단해졌는지를 설명하는 장면 중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