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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손아섭 확대엔트리 탈락 소식 따라가봤더니, 이름값보다 냉정했던 2026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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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손아섭 확대엔트리 탈락 소식 따라가봤더니, 이름값보다 냉정했던 2026년의 시간

얼마 전 두산 경기 라인업을 보다가 손아섭 이름이 빠진 날이 유독 크게 느껴졌다. 단순히 한 베테랑이 쉬는 날인가 싶었는데, 2026시즌 흐름을 이어서 보니 이야기가 꽤 복잡했다. 특히 ‘두산 손아섭 확대엔트리 탈락’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한 건, 이름값과 현재 전력 판단이 정면으로 부딪힌 장면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그냥 베테랑 외야수가 아니다. KBO 통산 안타 경쟁의 중심에 있던 타자이고,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컨택 능력을 상징하던 이름이다. 그런데 두산 유니폼을 입은 2026년에는 그 꾸준함보다 ‘지금 당장 쓸 수 있느냐’가 먼저 평가대에 올랐다. 팬 입장에서는 낯설지만, 팀 사정으로 보면 꽤 냉정한 계산이 깔려 있었다.

확대엔트리인데도 왜 손아섭 이름이 먼저 안 보였나

2026년 KBO 확대엔트리는 예년과 달랐다. KBO 실행위원회 결정으로 적용 시점이 기존 9월 1일에서 8월 25일로 앞당겨졌고, 1군 등록 가능 인원은 최대 34명, 경기 출장 인원은 32명 체제로 운영됐다. 겉으로 보면 자리가 넓어진 셈이다. 그래서 팬들이 더 의아해했다. 자리가 늘었는데 왜 손아섭이 바로 포함되지 않았느냐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런데 확대엔트리는 ‘이름 있는 선수를 모두 올리는 제도’가 아니다. 9월 이후 팀들은 대체로 세 갈래를 본다. 첫째, 순위 싸움에 바로 투입할 전력. 둘째, 체력 안배용 백업. 셋째, 내년까지 이어서 볼 젊은 선수다. 이 기준으로 보면 38세 손아섭은 오히려 더 까다로운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대타 한 타석, 지명타자 한 자리, 외야 수비 한 이닝까지 모두 효율로 따져야 하는 시기라서다.

숫자가 먼저 흔들렸다

손아섭의 두산 이적은 4월 14일 한화와의 트레이드로 이뤄졌다. 두산은 좌완 투수 이교훈과 현금 1억 5000만 원을 내주고 통산 안타왕 출신 타자를 데려왔다. 이름만 보면 타선에 경험과 컨택을 더하는 선택이었다. 그런데 출발이 생각보다 무거웠다. 이적 후 초반 12경기에서 타율 0.111, 36타수 4안타에 그치며 4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물론 그대로 끝난 건 아니었다. 5월에는 2군 조정 뒤 다시 올라와 월간 타율 3할대 중반 흐름을 만들었고, 두산 타선에 숨을 불어넣는 장면도 있었다. 이게 손아섭다운 부분이다. 타격감이 바닥까지 내려가도 배트 컨트롤 하나로 다시 선을 찾아낸다. 하지만 문제는 그 반등이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7월에는 다시 흔들렸다. 일간스포츠 보도 기준으로 7월 타율은 0.185, 후반기에는 9타수 1안타까지 내려갔다. 결국 7월 31일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즌 중 세 번째 2군행이라는 표현이 붙을 만큼 흐름이 끊겼고, 그 상태에서 확대엔트리 시기가 다가왔다. 팬들이 느낀 충격은 이름값 때문이었지만, 현장은 최근 타격 지표를 더 크게 본 셈이다.

두산 타선 구조도 손아섭에게 불리했다

사실 손아섭 문제는 개인 성적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두산은 2026년에 김민석, 박준순, 류승민, 안재석 같은 젊은 야수들의 활용 폭을 넓혔다. 특히 김민석은 여름에 리드오프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류승민도 일정 구간에서는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팀이 세대교체와 순위 싸움을 동시에 끌고 가야 하는 상황에서 베테랑 한 명에게 꾸준한 타석을 보장하기가 쉽지 않았다.

손아섭의 강점은 여전히 선명하다. 타석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경험, 투수와 카운트를 길게 가져가는 능력, 좌우를 가리지 않고 안타 코스를 찾는 감각이다. 다만 2026년 두산에서 그 장점은 ‘매일 선발’보다 ‘필요할 때 쓰는 카드’에 가까워졌다. 수비 범위, 장타 생산력, 주루 기동력까지 함께 놓고 보면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 구도가 생각보다 빡빡했다.

  • 4월 14일 두산 이적 후 곧바로 주목을 받았지만 초반 타율 0.111로 첫 말소
  • 5월 복귀 뒤 반등 구간을 만들었지만 시즌 전체 안정감은 부족
  • 7월 타율 0.185로 다시 하락하며 세 번째 2군행
  • 확대엔트리 시점에는 최근 컨디션과 포지션 효율이 더 크게 작용

탈락이라는 단어가 너무 세게 들리는 이유

‘탈락’이라는 말은 꽤 거칠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이 단어가 붙는 순간, 팬들은 단순한 엔트리 제외보다 더 큰 의미를 읽는다. 손아섭이라서 더 그랬다. 통산 2600안타를 넘긴 타자가 확대엔트리에서도 즉시 선택받지 못했다면, 이건 개인의 부진을 넘어 리그가 베테랑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건드린다.

흥미로운 건 팬심과 현장 판단의 온도 차이다. 손아섭은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강한 지지를 받았다. KBO 발표 기준으로 6월 초 중간 집계에서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상위권에 있었고, 전체 득표에서도 눈에 띄는 위치였다. 팬들은 여전히 손아섭의 커리어와 이야기에 반응했다. 그런데 선수단 투표와 현장 기용은 더 차갑게 움직였다. 지금의 컨디션, 팀 밸런스, 수비와 대주자 카드까지 계산하면 인기와 엔트리는 다른 문제였다.

그래도 완전히 닫힌 문은 아니었다

손아섭이 확대엔트리 초반에 바로 중심으로 들어오지 못했다고 해서 시즌이 그대로 끝난 건 아니었다. 실제로 9월 초 두산 타선이 식고 연패 흐름에 빠졌을 때, 김원형 감독은 손아섭과 양석환 같은 베테랑을 다시 불렀다. OSEN 보도에서도 감독은 팀 타격이 너무 안 될 때 베테랑들이 힘이 되었으면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목이 중요하다. 두산이 손아섭을 완전히 지운 게 아니라, 쓸 타이밍을 좁혀 잡았다고 보는 편이 더 맞다.

결국 손아섭의 2026년은 ‘통산 기록의 위엄’과 ‘현재 전력의 냉정함’이 계속 충돌한 시즌이었다. 통산 안타 순위에서 최형우, 김현수와 얽힌 기록 경쟁은 여전히 묵직하지만, 그 기록이 매일의 선발 출전을 보장해주지는 않았다. 솔직히 팬으로서는 아쉽다. 손아섭이 타석에 서면 아직도 공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생긴다. 그런데 팀은 감성이 아니라 승률로 움직인다.

그래서 두산 손아섭 확대엔트리 탈락 이슈는 단순한 엔트리 뉴스보다 조금 더 오래 남을 장면처럼 보인다. 한 시대를 대표한 컨택 히터가 어떻게 자신의 자리를 다시 증명할 것인가, 그리고 팀은 베테랑의 이름값과 젊은 전력의 현재값 사이에서 어디까지 균형을 잡을 것인가. 그 답은 결국 다음 타석에서 나온다. 손아섭에게 남은 가장 강한 언어는 여전히 안타다.

두산 손아섭 확대엔트리 탈락 소식 따라가봤더니, 이름값보다 냉정했던 2026년의 시간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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