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민준♥이리안 결혼 소식에 기록을 다시 봤다

얼마 전 SSG 경기를 챙겨보다 최민준의 2026년 투구 기록을 다시 펼쳐봤다. 선발로도, 구원으로도 마운드에 오른 투수라 등판 수만 보면 어떤 시즌을 보냈는지 잘 잡히지 않는다. 그러던 중 이리안과의 결혼 소식이 들렸다. 반가운 소식이었고,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야구장에서 보낸 시간과 최민준의 올 시즌이 함께 떠올랐다.
같은 야구장에서 시작된 인연
스포티비뉴스 보도에 따르면 SSG 랜더스 투수 최민준과 치어리더 출신 모델 이리안은 2026년 11월 29일 인천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두 사람은 1999년생 동갑내기다. 최민준이 SSG 선수로 뛰고 이리안이 팀 치어리더로 활동하며 인연을 맺었고, 수년간 교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리안은 2021년 원주 DB 프로미 치어리더로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SSG 응원단에서도 두 시즌을 보냈다. 지금은 모델과 크리에이터로 활동한다. 같은 팀에서 만났다는 사실이 눈길을 끌지만, 각자 자기 일을 이어온 시간이 쌓여 결혼에 이르렀다는 점도 좋다. 팬들에게는 그라운드와 관중석에서 익숙했던 두 이름이 한 소식에 함께 등장한 셈이다.
최민준도 인천 야구팬에게 오래된 이름이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8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구단 이름이 SSG 랜더스로 바뀐 뒤에도 같은 팀에서 뛰고 있다. KBO 선수 기록에 따르면 올해 등번호는 30번. 데뷔 당시부터 지켜본 팬이라면 그가 여러 보직을 거쳐 지금까지 마운드에 서 있다는 사실이 먼저 떠오를 듯하다.
30경기보다 눈에 띄는 102⅔이닝
KBO 기록실에 나온 최민준의 2026년 정규시즌 성적은 30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4.91이다. 여기서 내가 먼저 본 숫자는 경기 수보다 102⅔이닝이었다. 지난해에는 40경기에서 65⅔이닝을 던졌다. 올해는 등판이 10경기 줄었는데 투구 이닝은 정확히 37이닝 늘었다. 한 경기에서 맡은 몫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면 승패만으로 투수의 일을 설명하기 어렵다. 선발 등판한 날에는 초반 흐름을 잡아야 하고, 짧게 투입되는 날에는 앞선 투수가 남긴 상황까지 감당해야 한다. 최민준의 올해 성적도 그런 차이를 염두에 두고 읽게 된다. 같은 ‘1경기’라도 1이닝을 던진 날과 5이닝 넘게 버틴 날의 무게는 다르다.
이닝이 늘었다고 성적까지 좋아진 건 아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3.97, 올해는 4.91이다. 볼넷도 24개에서 49개로, 피홈런은 6개에서 15개로 늘었다. 투구 이닝이 증가한 만큼 단순 개수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9이닝당 볼넷으로 바꿔도 약 3.3개에서 4.3개로 올라간다. 더 긴 이닝을 맡는 과정에서 제구가 숙제로 남았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반대로 탈삼진은 44개에서 73개로 늘었다. 더 많이 던졌고, 타자를 직접 잡아낸 횟수도 늘었다. 그래서 올해를 평균자책점 하나로만 평가하기는 아쉽다. 역할이 커진 만큼 성과와 부담이 함께 드러난 시즌에 가깝다. 기록을 좋아하는 팬에게는 이런 엇갈림이 선수의 다음 시즌을 궁금하게 만든다.
무실점 두 경기에도 남은 물음표
경기별 기록을 보면 8월 26일 한화전이 눈에 들어온다. 최민준은 5⅓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맞고 실점 없이 승리를 챙겼다. 9월 1일 키움전에서도 5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두 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맡아 실점을 막았다는 점에서, 선발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두 경기에서 각각 볼넷을 4개씩 내줬다. 무실점이라는 결과는 반갑지만, 주자를 꾸준히 내보낸 내용까지 지워지는 건 아니다. 득점권 위기를 넘기는 힘과 애초에 위기를 줄이는 능력은 조금 다른 이야기다. 최민준이 다음 단계로 올라서려면 후자에서도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8월 14일 LG전의 5⅔이닝 2실점도 기억할 만하다. 반면 10월 10일 KIA전에서는 2⅓이닝 4자책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좋은 날과 어려운 날의 간격이 있었기에, 짧은 호투 몇 번만으로 시즌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다. KBO 기록실의 시즌 평균자책점 4.91은 그 기복까지 포함한 숫자다.
축하와 평가는 각자의 자리에서
결혼 소식을 들으면 팬들은 흔히 ‘결혼 후에는 더 잘 던지겠지’ 하고 기대한다. 축하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사생활의 행복을 성적 향상과 곧바로 연결할 이유는 없다. 최민준에게 11월 29일은 인생의 중요한 날이고, 투수로서의 다음 과제는 별도로 남아 있다. 두 이야기를 각각 존중하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내가 다음 시즌에 보고 싶은 건 단순한 승수 증가보다 긴 이닝을 맡으면서도 볼넷과 피홈런을 줄이는 모습이다. 올해 102⅔이닝을 던졌다는 사실은 그가 더 큰 역할을 경험했다는 기록으로 남는다. 그 경험이 안정감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투구가 말해줄 것이다. 그전에 먼저, 야구장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의 새 출발을 편하게 축하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