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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임시 감독 코칭스태프 입국 뒤 4경기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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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임시 감독 코칭스태프 입국 뒤 4경기를 보니

모레노 감독의 입국 소식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함께 온 코치가 5명이라는 점이었다. 임시 감독에게 주어진 경기는 11월까지 단 6번. 훈련 시간이 짧은 대표팀에서 감독 혼자 새 방식을 심기보다, 손발을 맞춰 온 사람들이 역할을 나눠 맡는 편이 현실적일 수 있다. 9월 13일의 입국은 그 실험이 시작되는 장면이었다.

공항에 함께 온 다섯 명의 역할

대한축구협회 발표에 따르면 모레노 감독과 입국한 스페인 출신 코칭스태프는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 하신트 마그리냐 코치,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다. 도캄포는 모레노 감독과 FC 소치에서 함께 일했다. 마그리냐는 분석과 훈련 방법론, 초카로와 보쉬는 각각 체력과 골키퍼 훈련을 맡는다.

여기에 조용형 코치와 이재홍 피지컬 코치가 합류했다. 조용형은 외국인 코치진과 선수단, 소속 구단 사이의 소통을 돕는 역할도 맡았다. 이름을 늘어놓으면 긴 명단처럼 보이지만, 짧은 소집 기간에 누가 경기 영상을 분석하고, 훈련 강도를 조절하고, 선수에게 요구 사항을 전달할지 생각하면 각 자리의 의미가 분명해진다.

1700명 분석에서 출발한 첫 명단

입국 다음 날 모레노 감독은 첫 대표팀 명단 30명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 17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물론 1700이라는 숫자만으로 좋은 선발을 증명할 수는 없다. 데이터로 후보를 좁힌 뒤, 선수의 최근 경기력과 맡길 역할을 어떻게 연결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는 기본 포메이션으로 4-4-2를 제시하며 포지션별 공격·수비 역할을 명확히 하겠다고 했다. 김민수, 박태준, 김건희처럼 첫 태극마크를 단 선수도 명단에 포함됐다. 익숙한 선수들을 중심에 두면서 새 얼굴을 시험할 여지를 만든 셈이다. 감독의 설명을 경기장에서 확인하려면 선발 여부만 볼 게 아니다. 두 공격수가 압박을 시작하는 위치, 측면 미드필더가 수비할 때 내려오는 깊이, 공을 빼앗은 뒤 첫 패스가 향하는 곳을 함께 봐야 한다.

4경기 성적표가 보여준 것과 숨긴 것

10월 6일까지 치른 네 차례 평가전 성적은 2승 1무 1패다. 에콰도르에 3-0으로 이겼고, 우루과이에는 1-4로 졌다. 베네수엘라와는 0-0으로 비겼으며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었다. 합계 6득점 4실점. 그런데 이 숫자만 보면 네 경기의 표정이 지나치게 평평해진다. 세 경기에서 무실점했어도 우루과이전 한 경기에서 네 골을 내줬고, 에콰도르전에서 넣은 세 골이 전체 득점의 절반을 차지한다.

에콰도르전은 후반에 오현규, 손흥민, 이동경이 차례로 득점하며 출발이 좋았다. 반면 우루과이전 대패는 4-4-2가 강한 상대의 압박과 빠른 전환 앞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숙제를 남겼다. 베네수엘라전 무득점까지 이어졌으니, 무실점 경기 수만 보고 수비가 완성됐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상대에 따라 공격의 연결과 수비의 안정감이 함께 달라졌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전 2-0 승리도 점수보다 과정이 흥미로웠다. 손흥민의 전반 6분 프리킥으로 앞섰지만 이후 상대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했고, 조현우의 선방과 수비수의 걷어내기로 버틴 장면이 있었다. 후반에는 송민규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머리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A매치 59호골을 기록해 대한축구협회 집계상 최다 득점자가 됐다. 기록의 순간과 팀 경기력의 점검은 같은 날 일어났지만, 서로 다른 이야기다.

남은 두 경기에서 보고 싶은 변화

이제 11월에 예정된 두 경기가 남았다. 모레노 감독은 첫 네 경기에서 손흥민과 오현규를 투톱의 한 축으로 시험하고, 오세훈과 이동경도 조합에 넣었다. 골키퍼와 수비진에도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 선수 점검이 필요했던 시기였지만, 다음 소집에서는 어떤 조합을 이어 가는지가 더 또렷하게 보일 것이다.

특히 우루과이전처럼 실점이 몰리는 흐름을 어떻게 끊는지 보고 싶다. 두 줄 수비의 간격이 벌어졌을 때 누가 먼저 위치를 고치는지, 선제골을 넣은 뒤에도 공격으로 나가는 경로를 유지하는지가 관전 지점이다. 코칭스태프가 함께 입국한 의미도 결국 그 장면들에서 확인된다. 화려한 첫 승보다 패배에서 찾은 문제를 다음 경기의 움직임으로 바꾸는 과정이 이 짧은 임기의 더 흥미로운 기록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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