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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일정이 하루 밀리자 승부의 흐름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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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일정이 하루 밀리자 승부의 흐름도 달라졌다

며칠 전 한국시리즈 날짜를 달력에 표시해 뒀다가 다시 고쳤다.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이어지면서 2026년 한국시리즈 일정이 하루씩 밀렸기 때문이다.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첫 경기는 11월 3일 화요일 오후 6시 30분, 수원에서 열린다. 날짜 하나의 변화지만 두 팀이 경기를 준비하는 방식까지 생각하면 꽤 흥미롭다.

11월 3일 시작, 수원에서 대구를 거쳐 다시 수원으로

KBO가 발표한 편성은 7전 4선승제다. 먼저 4승을 거두는 팀이 우승하므로 5차전부터는 앞선 결과에 따라 열리지 않을 수 있다. 11월 3일 기준 예정된 차전별 날짜와 장소는 이렇다.

  • 1차전: 11월 3일 화요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
  • 2차전: 11월 4일 수요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
  • 3차전: 11월 6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 4차전: 11월 7일 토요일 오후 2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 5차전: 11월 8일 일요일 오후 2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 6차전: 11월 10일 화요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
  • 7차전: 11월 11일 수요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

수원 2경기, 대구 3경기, 다시 수원 2경기다. 정규시즌 우승팀 KT가 1·2·6·7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방식이다. 5일과 9일에는 경기 없이 이동하도록 짜여 있다. 평일 경기는 저녁, 대구에서 열리는 주말 4·5차전은 오후 2시 시작이라는 점도 달력에 적어 둘 만하다. 다만 우천 등으로 경기가 미뤄지면 뒤 일정도 바뀔 수 있다.

하루 순연된 이유와 두 팀의 다른 준비 시간

당초 1차전은 11월 2일 예정이었다. 그런데 삼성과 KIA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이 11월 1일 열리면서 KBO는 시리즈 사이 최소 하루의 이동일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시리즈 전체 일정을 하루 늦췄다. 삼성은 그 5차전에서 KIA를 6대 1로 꺾고 올라왔다.

KT는 정규시즌을 90승 49패 5무로 마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삼성은 83승 58패 3무를 기록한 뒤 플레이오프 다섯 경기를 치렀다. KT에는 긴 휴식이 선발진을 준비할 시간인 동시에 실전 감각을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다. 삼성은 경기 감각을 이어 왔지만 마운드의 피로를 계산해야 한다.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단정하기보다 1·2차전에서 두 팀의 구위와 수비 움직임이 실제로 어떤지 보는 편이 낫겠다.

특히 삼성 아리엘 후라도는 11월 1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7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비자책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큰 경기에서 힘을 보여 준 건 분명하다. 다만 한국시리즈 초반에는 그날의 투구 수와 회복 시간을 함께 봐야 한다. 하루 늦어진 일정이 삼성 마운드에 조금이라도 여유를 줬는지도 이후 선발 운용에서 드러날 것이다.

정규시즌 9승 7패, 숫자만으로 읽기 어려운 맞대결

흥미롭게도 정규시즌 전체 성적은 KT가 앞섰지만 두 팀의 직접 대결에서는 삼성이 9승 7패로 우세했다. KBO 팀 간 승패표에 찍힌 이 숫자는 삼성에도 자신감을 줄 만하다. 그렇다고 16경기의 결과를 그대로 한국시리즈 승부에 옮겨 놓기는 어렵다. 가을에는 선발 로테이션이 짧아지고, 한 경기의 불펜 투입이 다음 경기 선택까지 바꾼다.

그래서 나는 초반 두 경기에서 선발이 몇 이닝을 버티는지 먼저 볼 생각이다. 1차전 선발은 KT 데이비스 대니엘과 삼성 최원태로 발표됐다. 대니엘은 시즌 막판 7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최원태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⅔이닝 만에 내려왔다. 최근 기록의 온도 차는 크지만, 단기전에서는 초반 실점 뒤 타선과 불펜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그만큼 중요하다.

대구 3연전이 오기 전에 달라질 수 있는 것

2차전이 끝나면 하루 쉬고 대구에서 최대 세 경기를 연달아 치른다. 수원에서 한 팀이 2승을 챙긴다면 대구 3연전의 압박은 다른 팀에 더 크게 걸린다. 반대로 1승 1패라면 홈으로 옮겨 가는 삼성이 흐름을 가져올 기회를 얻는다. 4·5차전은 낮 경기라 경기 간 회복 시간과 불펜의 연속 등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국시리즈 일정은 경기 날짜를 알려 주는 표인 동시에 마운드 운용을 읽는 지도처럼 보인다. KT의 긴 휴식과 삼성의 치열했던 플레이오프, 그리고 수원과 대구를 오가는 2·3·2 편성이 맞물렸다. 첫 두 경기의 결과만큼이나 각 팀이 다음 경기를 위해 누구를 아껴 두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클 것 같다.

한국시리즈 일정이 하루 밀리자 승부의 흐름도 달라졌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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