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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배구단 창단 첫 시즌, 숫자를 따라가 봤더니 전망이 꽤 흐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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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배구단 창단 첫 시즌, 숫자를 따라가 봤더니 전망이 꽤 흐릿했다

요즘 여자배구 소식을 챙기다 보면 SOOP 수퍼스 이야기가 자꾸 눈에 걸린다. 새 팀이 생겼다는 설렘도 분명 있는데, 기록을 놓고 보면 첫 시즌 전망을 단순히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 이름은 새롭고, 플랫폼 기업이 들어왔고, 김세진 감독이라는 상징적인 카드도 있다. 그런데 코트 위 전력은 결국 서브 리시브, 사이드아웃, 블로킹, 외국인 선수 적응 같은 아주 현실적인 숫자로 평가받는다.

늦게 출발한 팀이 감당해야 할 시간표

SOOP은 2026년 6월 2일 KOVO 신규 회원 가입 승인을 받았고, 2026-27시즌부터 V리그 여자부에 합류한다. 기존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을 인수하는 방식이라 완전한 무에서 시작하는 팀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재창단에 가깝다. 구단명 SOOP 수퍼스와 김세진 초대 감독 선임은 6월 4일 발표됐다.

문제는 시점이다. V리그 팀들은 보통 시즌 종료 직후부터 FA, 외국인 선수, 아시아쿼터, 비시즌 훈련 계획을 맞물려 움직인다. 그런데 SOOP은 인수 확정과 회원 승인, 감독 선임, 선수단 재구성까지 한꺼번에 처리해야 했다. 숫자로 보면 10월 개막을 기준으로 약 4개월 안팎의 준비 기간이다. 새 감독이 전술을 입히고, 선수단 문화를 만들고,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의 역할을 배분하기에는 빠듯한 시간이다.

김세진 감독 카드는 기대와 변수가 같이 있다

김세진 감독 선임은 꽤 흥미롭다. 그는 남자부 OK저축은행을 맡아 창단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신생팀을 운영해 본 감독이라는 점은 SOOP 입장에서 가장 큰 안전장치다. 선수단이 흔들릴 때 무엇을 먼저 잡아야 하는지, 프런트와 현장이 어떻게 속도를 맞춰야 하는지 아는 지도자라는 뜻이니까.

그런데 여자부 현장 경험은 또 다른 이야기다. 남자배구와 여자배구는 공격 속도, 리시브 부담, 랠리 길이, 교체 카드 운용이 다르게 흐른다. 여자부에서는 안정적인 리시브 라인과 연결, 수비 후 반격 완성도가 순위표를 꽤 크게 흔든다. 김 감독의 창단팀 운영 능력은 검증됐지만, 여자부 팀을 첫해부터 상위권 흐름으로 밀어 올릴지는 아직 데이터가 없다.

전력의 빈칸이 너무 크게 보인다

SOOP의 첫 시즌 전망이 불투명한 가장 큰 이유는 선수단 구성이다. 이전 페퍼저축은행은 이미 전력 유출을 겪었다. 박정아와 이한비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태로 팀을 떠났고,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불참 이슈까지 있었다. 여자부에서 국내 에이스급 날개 공격수와 안정적인 리시버가 빠진다는 건 단순히 득점 몇 점이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다. 상대 블로킹 배치, 세터 선택지, 후위 수비 위치까지 연쇄적으로 바뀐다.

물론 SOOP도 보강을 시작했다. 2026년 7월에는 베테랑 공격수 전새얀과 2006년생 송은채 영입이 알려졌다. 전새얀은 한국도로공사에서 2019-20시즌부터 2024-25시즌까지 6시즌 연속 세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다. 특히 2021-22시즌 225득점은 벤치 자원 이상의 공격 비중을 감당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송은채는 당장 팀을 끌고 갈 카드라기보다 장기 육성 자원에 가깝다.

  • 확실한 장점: 베테랑과 유망주를 동시에 확보하며 로스터 폭을 넓혔다.
  • 남는 의문: 1옵션 공격수, 리시브 중심, 중앙 블로킹의 기준점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
  • 시즌 변수: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조합이 팀 공격 효율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창단 첫해 목표는 순위보다 경기 내용이어야 한다

솔직히 첫 시즌부터 봄배구를 말하기는 부담스럽다. 여자부 7개 구단 체제가 유지된다고 해도, 기존 팀들은 이미 세터와 주공격수의 호흡, 리시브 포메이션, 백업 운영까지 어느 정도 축적된 상태다. SOOP은 그 축적을 짧은 기간에 따라잡아야 한다. 그래서 첫해의 현실적인 기준은 승수보다 세트 경쟁력이다.

예를 들어 하위권 팀이라도 1세트 평균 득점이 20점대 초반에 머무는지, 듀스 접전으로 끌고 가는지가 다르다. 리시브 효율이 흔들려도 하이볼 처리 성공률이 버티는 팀은 시즌 중반 이후 반등 여지가 있다. 반대로 서브 리시브가 무너지면 세터가 중앙을 거의 쓰지 못하고, 공격 루트가 양쪽 날개로만 좁아진다. 그러면 상대 블로킹은 기다리기만 해도 된다.

SOOP이 봐야 할 세 가지 숫자

  • 리시브 효율: 첫 터치가 버텨야 김세진 감독의 전술 폭도 살아난다.
  • 범실 관리: 신생팀은 조직력이 덜 맞을수록 서브와 공격 범실이 늘기 쉽다.
  • 클러치 득점: 20점 이후 해결사가 없으면 잘 버틴 세트도 순식간에 빠진다.

팬덤과 콘텐츠는 분명한 무기다

SOOP이 다른 구단과 다른 지점은 플랫폼이다. 단순히 배구단을 운영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중계 프로그램과 선수 콘텐츠,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연결할 수 있다. 이건 첫 시즌 성적이 흔들릴 때도 팬이 팀을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게 만드는 장치가 된다. 신생팀 팬덤은 승리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훈련 과정, 선수 캐릭터, 패배 뒤 수정되는 장면까지 쌓일 때 생긴다.

다만 콘텐츠가 경기력을 대신할 수는 없다. 팬들이 오래 남는 순간은 결국 코트에서 나온다. 5세트 접전, 신인 선수의 첫 득점, 베테랑의 연속 서브, 홈 경기장의 분위기 같은 장면이 있어야 콘텐츠도 힘을 받는다. 그래서 SOOP의 첫 시즌은 플랫폼 기업의 실험이면서 동시에 아주 고전적인 배구단 생존 테스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드러난 재료만 놓고 보면 SOOP 배구단의 창단 첫 시즌 전망은 확실히 불투명하다. 하지만 흐릿하다는 말이 곧 어둡다는 뜻은 아니다. 김세진 감독의 신생팀 운영 경험, 전새얀 같은 베테랑 보강, 플랫폼 기반 팬 접점은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다. 결국 첫 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순위표 맨 아래에서 몇 칸 올라가느냐보다, 시즌 초반의 흔들림을 얼마나 빨리 경기 내용으로 바꾸느냐다. 개인적으로는 이 팀을 승패보다 변화량으로 보고 싶다. 1라운드와 4라운드의 리시브, 범실, 세트 후반 득점 패턴이 달라져 있다면 SOOP의 첫해는 꽤 의미 있는 출발로 기억될 수 있다.

참고한 보도: 서울신문, 머니S/다음, SBS

SOOP 배구단 창단 첫 시즌, 숫자를 따라가 봤더니 전망이 꽤 흐릿했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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