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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이 장소연 감독과 헤어진 뒤, 여자배구 7구단의 시간이 다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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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이 장소연 감독과 헤어진 뒤, 여자배구 7구단의 시간이 다시 움직였다

요즘 여자배구 뉴스를 보다 보면 경기 결과보다 구단의 생존 방식이 더 크게 다가올 때가 있다. SOOP의 페퍼저축은행 여자배구단 인수와 장소연 감독 결별 소식도 딱 그랬다. 코트 안에서 몇 승을 더 했느냐도 중요하지만, 이번 이슈는 한 팀이 어떤 철학으로 다시 출발하느냐의 문제에 가까웠다.

장소연 체제는 왜 이어지지 않았나

장소연 감독은 2024년 3월 페퍼저축은행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 시절에는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한 센터였고, 은퇴 뒤에는 해설위원으로 오래 코트를 읽었다. 그래서 부임 당시에는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고 기본기를 세울 인물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현실은 만만하지 않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이후 하위권 이미지가 굳어져 있었고, 외국인 선수 구성, 국내 선수 뎁스, 리시브 안정감, 경기 후반 집중력까지 한꺼번에 풀어야 했다. 감독 한 명이 단기간에 뒤집기엔 구조적인 숙제가 많았다.

2025-2026시즌에는 16승, 승점 47점 수준까지 올라오며 이전보다 나아진 숫자를 남겼다. 창단 초기의 무기력한 흐름과 비교하면 분명한 변화였다. 하지만 새 모기업 SOOP 입장에서는 이 정도 개선을 기존 체제의 연장선으로 볼지, 아니면 새 판을 짜야 할 출발점으로 볼지 선택해야 했다. 결국 선택은 후자에 가까웠다.

SOOP의 인수는 단순한 간판 교체가 아니었다

한국배구연맹은 2026년 6월 2일 SOOP의 신규 회원 가입을 승인했고, 여자부는 2026-2027시즌에도 7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이 대목은 꽤 중요하다.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면 리그 전체 일정과 흥행 구도까지 흔들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SOOP은 기존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을 이어받는 방식으로 V-리그에 들어왔다. 하지만 인수라는 단어가 늘 승계를 뜻하는 건 아니다. 특히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구단의 색깔을 가장 빨리 드러내는 자리다. 장소연 감독과의 동행이 끝났다는 건, SOOP이 단순히 유니폼과 로고만 바꾸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 2021년 9월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창단
  • 2024년 3월 장소연 감독 부임
  • 2026년 봄 모기업 사정으로 구단 매각 흐름 본격화
  • 2026년 6월 2일 SOOP의 V-리그 회원 가입 승인
  • 2026년 6월 4일 SOOP 수퍼스 팀명과 김세진 감독 선임 발표

이 흐름을 놓고 보면 장소연 감독 결별은 성적표 하나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팀의 운영 주체가 바뀌고, 시즌 준비 방식이 바뀌고, 팬과 만나는 플랫폼의 성격까지 달라졌다. 감독 교체는 그 변화의 가장 선명한 첫 장면이었다.

김세진 감독 카드는 무엇을 말하나

SOOP은 초대 사령탑으로 김세진 감독을 선택했다. 남자부 OK저축은행을 맡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두 차례 경험한 지도자다. 특히 신생 구단에 가까운 팀을 빠르게 경쟁권으로 끌어올린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SOOP의 선택 이유는 비교적 뚜렷하다.

물론 여자부와 남자부는 경기 리듬이 다르다. 여자부는 리시브 라인과 디그 이후 전환 속도, 긴 랠리에서의 세터 선택, 미들 활용 빈도가 승패를 크게 흔든다. 김세진 감독이 남자부에서 보여준 강한 공격 배구를 여자부 선수단 특성에 어떻게 맞출지가 관전 포인트다.

더구나 SOOP 수퍼스는 새 시즌 준비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아시아쿼터, 국내 FA 이탈 이후 공백, 선수단 재소집까지 여러 변수가 겹쳤다. 다른 팀들이 5월부터 몸을 만들 때 SOOP은 구단 체제부터 다시 세워야 했다. 이건 감독 역량만큼 프런트의 실행력이 중요한 구간이다.

숫자로 보면 기대와 불안이 같이 보인다

여자배구에서 16승은 그냥 넘길 숫자가 아니다. 하위권 팀이 두 자릿수 승수를 넘어 15승 이상을 찍었다면, 최소한 경기마다 버틸 힘은 생겼다는 의미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16승에서 20승대로 가려면 단순 투지보다 확실한 득점 루트와 세트 후반 운영 능력이 필요하다.

페퍼 시절 팀의 고민은 늘 비슷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공격 선택지가 좁아졌고, 해결사를 찾는 과정에서 범실이 늘었다. 접전 세트에서 20점 이후 흐름을 잡지 못하는 경기도 많았다. 이런 팀을 SOOP이 물려받았다면, 새 감독에게 필요한 건 화려한 선언보다 반복 가능한 배구다.

개인적으로는 SOOP 수퍼스가 첫 시즌부터 순위표를 확 뒤집는 그림보다, 세트 득실과 범실 관리에서 먼저 달라지는지가 더 현실적인 지표라고 본다. 예를 들어 풀세트 패배를 승점으로 최대한 회수하고, 서브 리시브 효율이 무너지는 날에도 블로킹과 수비 위치 조정으로 버티는 경기들이 늘어나야 한다. 그런 팀은 순위가 늦게 오르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팬들이 봐야 할 건 이별보다 다음 경기력이다

장소연 감독과의 결별은 아쉬운 면이 있다. 레전드 출신 지도자가 어려운 팀을 맡아 반등의 실마리를 만들었고, 그 시간이 새 구단 출범과 함께 끊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스포츠에서 구단이 바뀌면 기준도 바뀐다. 감정적으로만 보기엔 리그의 구조와 구단 운영의 현실이 너무 크다.

SOOP은 콘텐츠 플랫폼 기업이다. 그래서 팬들은 중계, 영상, 선수 스토리텔링, 디지털 팬 경험까지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코트 안 성적이 따라오지 않으면 모든 포장은 오래 버티기 어렵다. 결국 가장 설득력 있는 콘텐츠는 좋은 랠리, 끈질긴 수비, 그리고 작년보다 나아진 순위표다.

장소연 감독 결별은 끝난 장면이지만, SOOP 여자배구의 평가는 이제 시작이다. 새 이름, 새 감독, 새 운영 방식이 진짜 팀으로 보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이 팀이 7구단 체제를 지켜냈다는 사실만큼은 작지 않다. 이제 팬들이 보고 싶은 건 선언이 아니라, 한 세트씩 쌓이는 변화다.

SOOP이 장소연 감독과 헤어진 뒤, 여자배구 7구단의 시간이 다시 움직였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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