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젠트
스포츠의 모든것

박재훈 뉴욕프로 3위를 다시 봤더니, 점수표가 더 재밌었다

Last Updated :
박재훈 뉴욕프로 3위를 다시 봤더니, 점수표가 더 재밌었다

얼마 전 2026 뉴욕프로 스코어카드를 다시 봤는데, 박재훈의 3위가 처음 들었을 때보다 훨씬 묵직하게 느껴졌다. 보디빌딩은 순위만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클래식 피지크는 점수 간격을 보면 그날의 흐름이 꽤 선명하게 읽힌다. IFBB Pro League 공식 스코어카드 기준 박재훈은 2026년 5월 8일 미국 뉴저지 티넥에서 열린 뉴욕프로 클래식 피지크 오픈에서 저지 점수 10점, 전체 3위에 올랐다.

3위라는 숫자, 생각보다 빡빡했다

뉴욕프로 클래식 피지크에는 29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만 보면 나이얼 다윈이 4점으로 1위, 디에고 알레한드로 갈린도 가라비토가 5점으로 2위, 박재훈이 10점으로 3위였다. 4위 무라트 칸 카라하산라르는 11점, 5위 리처드 나지는 15점이었다. 클래식 피지크 채점은 낮은 점수가 좋은 구조라서, 박재훈의 10점은 포디움에 확실히 들어온 점수이면서도 4위와 단 1점 차였다는 긴장감이 같이 남는다.

  • 1위 나이얼 다윈: 저지 점수 4점
  • 2위 디에고 갈린도: 저지 점수 5점
  • 3위 박재훈: 저지 점수 10점
  • 4위 무라트 칸 카라하산라르: 저지 점수 11점

이 표에서 제일 재밌는 부분은 상위 두 명과 3위 그룹의 간격이다. 다윈과 갈린도는 거의 1위 싸움에 가까웠고, 박재훈은 그 바로 뒤에서 3위 자리를 버텼다. 단순히 “한국 선수가 3위 했다”가 아니라, 세계급 클래식 피지크 라인업에서 심판들이 그를 상위 콜아웃의 한 축으로 봤다는 쪽에 더 가깝다.

뉴욕프로는 만만한 중간 대회가 아니다

뉴욕프로는 시즌 중간에 열리지만, 존재감은 꽤 크다. 특히 클래식 피지크처럼 선수 풀이 두꺼운 종목에서는 한 번의 포디움이 그냥 운으로 나오기 어렵다. 이번 상위 5명만 봐도 영국, 콜롬비아, 한국, 튀르키예, 헝가리 선수가 섞였다. 특정 지역 선수권 느낌이 아니라, 올림피아를 바라보는 선수들이 몸 상태를 끌어올려 부딪히는 무대였다.

박재훈 입장에서 더 까다로웠던 건 타이밍이다. 한국 선수가 미국 무대에서 피크를 맞춘다는 건 비행, 시차, 수분 조절, 탄 상태, 무대 조명 적응까지 모두 맞아야 한다는 뜻이다. 근데 이 모든 변수를 안고 3위에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 기록을 볼 때 “아쉽게 우승 실패”보다 “상위권에서 반복 가능성을 증명한 경기”로 보는 쪽이다.

포인트 싸움에서도 꽤 비싼 3위였다

2026년 올림피아 퀄리파이 시스템에서 클래식 피지크는 우승 한 번만으로 항상 직행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IFBB Pro League 규정상 클래식 피지크, 맨즈 피지크, 비키니, 웰니스는 포인트 상위 25명 또는 오픈 콘테스트 2회 우승 같은 조건이 중요했다. 특히 뉴욕프로는 높은 등급의 대회라 1위는 자동 진출, 2위는 14점, 3위는 11점, 4위는 9점, 5위는 7점이 배정됐다.

그러니까 박재훈의 뉴욕프로 3위는 트로피 하나의 문제가 아니었다. 11점을 확보한 경기였다. 실제로 그는 9일 뒤 피츠버그 파워 앤 피트니스 페스티벌 클래식 피지크에서도 4위에 올랐다. 같은 시즌에 뉴욕 3위와 피츠버그 4위를 찍었다는 건, 몸 상태가 하루 반짝 좋았던 게 아니라는 증거다.

박재훈의 커리어 흐름이 말해주는 것

박재훈은 이미 올림피아 경험이 쌓인 선수다. 기록 데이터상 2022년 클래식 피지크 올림피아 15위, 2023년 10위, 2024년 12위, 2025년 15위 흐름을 거쳤다. 숫자만 보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종목의 판이 얼마나 빨리 두꺼워졌는지를 같이 봐야 한다. 매년 새로운 우승 후보가 나오고, 상위권 선수들의 컨디셔닝 수준도 계속 올라간다.

그래서 뉴욕프로 3위가 더 의미 있다. 박재훈은 이미 올림피아를 “한 번 가본 선수”가 아니라, 계속 다시 올라가는 선수다. 2026 올림피아 클래식 피지크 공식 결과에서는 14위를 기록했는데, 뉴욕프로 우승자였던 나이얼 다윈이 그해 올림피아 우승까지 가져갔다. 디에고 갈린도도 올림피아 8위였다. 결국 박재훈이 뉴욕에서 붙었던 상대들이 시즌 전체에서도 강했다는 뜻이다.

다음 무대에서 보고 싶은 것

스코어카드만 놓고 보면 박재훈은 3위 경쟁에서는 버텼고, 1·2위 그룹과는 아직 한 칸이 남아 있었다. 그 한 칸은 사이즈 하나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클래식 피지크에서는 허리 라인, 프레임, 상체 밀도, 하체와 상체의 밸런스, 포징 전환 속도까지 전부 점수로 돌아온다. 박재훈의 강점은 라인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데 있고, 더 끌어올릴 지점은 첫 인상에서 심판의 시선을 붙잡는 압도감 쪽으로 보인다.

솔직히 팬 입장에서는 이런 기록이 더 재밌다. 우승 아니면 실패로 자르는 순간, 점수표 안에 남은 이야기가 사라진다. 박재훈의 뉴욕프로 3위는 한국 클래식 피지크 선수가 세계 상위권 무대에서 어느 위치까지 인정받고 있는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그리고 다음 시즌을 기다리게 만드는 건 바로 그 애매하지 않은 3위의 무게다.

박재훈 뉴욕프로 3위를 다시 봤더니, 점수표가 더 재밌었다 - 요약
박재훈 뉴욕프로 3위를 다시 봤더니, 점수표가 더 재밌었다 | 스포젠트 : https://spogent.com/6585
스포츠의 모든것
스포젠트 © spogent.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