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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전 다시 봤더니, 5시간 5분짜리 1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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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전 다시 봤더니, 5시간 5분짜리 1점의 이야기

얼마 전 2026년 05월 08일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기록지를 다시 넘기는데, 9-8이라는 점수보다 5시간 5분이라는 시간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이 경기는 그냥 난타전이 아니었습니다. 선발의 압도적인 출발, 빅이닝, 홈런, 주루 판단, 불펜 소모, 마지막 1점까지 야구가 얼마나 여러 층으로 흔들릴 수 있는지 보여준 경기였죠.

9-8보다 더 묵직했던 5시간 5분

LG는 이 경기에서 연장 11회 끝에 한화를 9-8로 눌렀습니다. 경기 시작은 오후 6시 30분, 종료는 밤 11시 35분이었습니다. 양 팀 합계 32안타, 17득점, 투입 투수 17명. 숫자만 봐도 피곤한데, 실제 흐름은 더 빡빡했습니다.

이 승리로 LG는 22승 12패가 되며 선두 KT를 1경기 차로 따라붙었습니다. 한화는 14승 20패, 2연승 흐름이 끊겼습니다. 순위표만 보면 상위권 팀이 하위권 팀을 잡은 경기처럼 보이지만, 내용은 전혀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한화는 0-3을 5-3으로 뒤집었고, 6-5 리드도 잡았고, 9회말에는 끝내기 문턱까지 갔습니다.

초반은 송승기, 4회는 노시환

초반 분위기는 완전히 LG 선발 송승기 쪽이었습니다. 송승기는 2회까지 한화 타자 여섯 명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이 6타자 연속 탈삼진은 KBO 공동 2위권 기록으로 언급될 만큼 강렬했습니다. 반대로 LG 타선은 2회 오지환과 구본혁의 연속 안타, 박해민의 희생번트, 이재원의 희생플라이로 먼저 1점을 냈습니다.

4회초에는 LG가 더 달아났습니다. 이재원의 적시타와 박해민의 홈스틸성 득점이 나오면서 3-0. 여기까지만 보면 LG가 경기의 손잡이를 꽉 쥔 듯했습니다. 그런데 4회말 한화가 완전히 다른 경기를 만들었습니다.

선두 강백호가 출루한 뒤 노시환이 송승기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습니다. 시즌 6호 홈런, 비거리 148m로 기록된 대형 투런포였습니다. 그 한 방 뒤에 김태연의 안타, 실책성 플레이, 심우준의 밀어내기 볼넷, 이진영의 땅볼 타점, 페라자의 희생플라이가 줄줄이 붙었습니다. 4회말 한 이닝 5득점. 야구에서 분위기라는 말이 너무 쉽게 쓰이지만, 이 장면은 정말 분위기가 숫자로 바뀐 순간이었습니다.

서로의 장점이 서로를 물고 늘어졌다

LG는 바로 5회초 오스틴 딘의 투런포로 5-5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오스틴은 이날 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4번 타자 자리를 제대로 버텼습니다. 오지환도 6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천성호는 6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계속 출루와 진루의 연결고리가 됐습니다.

한화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노시환은 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강백호는 6타수 3안타 1타점, 김태연도 6타수 3안타 2득점이었습니다. 심우준은 2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 1타점으로 하위 타순에서 계속 흐름을 열었습니다. 그래서 이 경기는 한쪽이 무너진 경기가 아니라, 양쪽이 자기 방식으로 계속 살아난 경기였습니다.

  • LG 선발 송승기: 4이닝 5피안타 7탈삼진 5실점, 자책점은 3점
  • 한화 선발 박준영: 3⅔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
  • LG 타선: 오스틴, 오지환, 천성호이 중심에서 장타와 연결을 담당
  • 한화 타선: 노시환, 강백호, 김태연이 모두 3안타로 응수

9회말, 한화가 거의 잡았던 경기

이 경기에서 가장 오래 남는 장면은 9회말입니다. 한화는 7-8로 뒤진 상황에서 김태연과 허인서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습니다. 이도윤의 땅볼 때 김태연이 홈으로 들어오며 8-8. 여기까지는 한화가 끈질기게 경기를 끌고 온 보상처럼 보였습니다.

이어 황영묵의 안타와 도루로 1사 2, 3루. 끝내기 주자가 3루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원석의 타구를 LG 우익수 홍창기가 슬라이딩 캐치했고, 3루 주자 하주석의 태그업은 늦었습니다. 기록지에는 외야 뜬공 하나로 남지만, 실제 의미는 훨씬 컸습니다. 그 한 박자 차이로 한화의 승리는 연장으로 밀렸고, LG는 다시 숨을 쉬었습니다.

박해민의 11회 적시타가 만든 LG다운 승리

연장 11회초, LG는 다시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오스틴의 안타, 오지환의 2루타로 1사 2, 3루. 구본혁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잡히며 찬스가 사라지는 듯했지만, 2사 1, 3루에서 박해민이 좌전 적시타를 때렸습니다. 스코어는 9-8. 결국 이 한 점이 마지막 점수였습니다.

승리투수는 9회 위기를 막고 연장까지 버틴 김영우, 세이브는 11회말을 닫은 김진수였습니다. 한화의 이민우는 마지막 투수로 3⅓이닝 62구를 던졌습니다. 패전투수라는 기록이 붙었지만, 그날 마운드 운영의 현실을 생각하면 그 투구도 그냥 넘기기 어렵습니다.

이 경기는 LG가 이겼다는 문장 하나로는 너무 아깝습니다. LG는 위기에서 수비 한 장면으로 버텼고, 박해민의 한 타석으로 1점을 훔쳐 갔습니다. 한화는 졌지만 중심 타선의 생산력과 따라붙는 힘을 선명하게 남겼습니다. 기록지 위의 9-8은 짧지만, 그 안에는 선발의 기세, 불펜의 소모, 주루 판단, 수비 한 장면이 모두 들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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