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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LG·두산 3위 경쟁 경우의 수를 다시 계산해봤더니 숫자가 꽤 잔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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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LG·두산 3위 경쟁 경우의 수를 다시 계산해봤더니 숫자가 꽤 잔인했다

어제 KBO 순위표를 보다가 승차 ‘0’이라는 숫자에서 한참 멈췄습니다. KIA와 LG가 나란히 3위 싸움을 하는 장면은 익숙한데, 여기에 두산까지 막판 기세로 끼어들면서 단순한 순위표가 아니라 계산기 게임이 됐거든요.

10월 7일 경기 결과까지 반영하면 판은 조금 더 선명해졌습니다. KIA는 롯데를 12-4로 잡았고, LG도 두산을 7-5로 이겼습니다. 그래서 KIA는 76승 62패 2무, LG는 77승 63패 1무가 됐습니다. 표기 승률은 둘 다 0.550 근처지만, 무승부를 제외하고 계산하는 KBO 방식에서는 KIA가 아주 근소하게 앞섭니다.

숫자로 보면 KIA가 앞서지만 여유는 거의 없다

현재 KIA는 140경기를 치렀고 4경기가 남았습니다. LG는 141경기를 치러 3경기만 남았습니다. 이 차이가 중요합니다. KIA가 한 경기를 더 갖고 있다는 건 기회이면서 동시에 부담입니다. 그 한 경기에서 승리를 더 쌓아야 지금의 우위를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승률을 실제 계산으로 보면 KIA는 76승을 138경기에서 만든 셈이라 약 0.551입니다. LG는 77승을 140경기에서 만든 승률이라 정확히 0.550입니다. 차이는 정말 얇습니다. 체감상 반 경기쯤 앞선 느낌이지만, 실제 경우의 수에서는 KIA가 남은 경기에서 LG보다 1승을 더 해야 3위를 지키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남은 일정이 만든 진짜 경우의 수

잔여 일정도 꽤 흥미롭습니다. KIA는 NC, SSG, 롯데, LG를 차례로 만납니다. LG는 롯데 2연전 뒤 KIA와 최종전을 치릅니다. 마지막에 KIA와 LG가 광주에서 직접 만난다는 점 때문에, 3위 경쟁은 숫자 계산을 넘어 사실상 단판 분위기까지 갈 수 있습니다.

추가 무승부가 없다고 놓고 계산하면 경우의 수는 단순합니다.

  • KIA가 남은 4경기에서 LG보다 1승을 더 하면 3위입니다.
  • LG가 KIA와 같은 승수만 올려도 LG가 최종 승률에서 앞설 수 있습니다.
  • KIA 4승, LG 3승이면 KIA가 3위입니다.
  • KIA 3승, LG 2승이면 KIA가 3위입니다.
  • KIA 2승, LG 1승이면 KIA가 3위입니다.
  • KIA 1승, LG 0승이면 KIA가 3위입니다.
  • 반대로 승수 차이가 벌어지지 않으면 LG 쪽으로 기웁니다.

이게 야구 순위표의 재미입니다. KIA가 현재 3위인데도 ‘같이 이기면 안심’이 아닙니다. LG가 경기 수를 더 소화한 상태라 최종 분모가 달라지고, 그 작은 차이가 마지막 승률 계산에서 순위를 바꿉니다.

두산은 3위보다 4위 압박 카드에 가까워졌다

두산은 최근 10경기 8승 흐름으로 3위 경쟁판을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10월 7일 LG전 패배가 컸습니다. 현재 두산은 73승 65패 5무, 남은 경기는 롯데전 1경기입니다. 최대로 가도 74승 65패 5무라 3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그림은 사라졌습니다.

다만 두산이 이 경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미 LG와의 맞대결에서 LG가 승리를 가져가면서 KIA·LG 싸움의 판을 한 번 흔들었고, 두산의 막판 상승세 자체가 4위 팀에게 와일드카드 부담을 크게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 직행, 4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입니다. 이 차이는 단순히 한 계단이 아니라 불펜 운영, 선발 로테이션, 체력 회복에서 완전히 다른 출발선입니다.

기록보다 더 무서운 건 마지막 맞대결의 압력

이 구도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경기는 역시 10월 12일 KIA-LG전입니다. 만약 그 전에 한쪽이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면, 이 경기는 말 그대로 3위 결정전 같은 공기를 갖게 됩니다. KIA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직접 경쟁자를 잡고 끝내는 그림이 가장 깔끔합니다. LG 입장에서는 사직 롯데 2연전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아놓고 광주로 가야 합니다.

여기서 변수는 상대팀의 순위 동기만이 아닙니다. 막판 경기에서는 선발보다 불펜 대기 상태, 전날 투구 수, 중심타선의 컨디션이 더 크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KIA는 김도영을 중심으로 한 장타 흐름이 살아나면 한 경기 폭발력이 큽니다. LG는 시즌 내내 버틴 조직력과 경험이 있지만, 최근 흔들렸던 구간을 얼마나 빨리 지웠느냐가 관건입니다.

3위 싸움은 단순한 순위 싸움이 아니다

3위와 4위의 차이는 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로 바로 갑니다.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합니다. 물론 4위가 유리한 제도이긴 하지만, 단기전에서 한 경기라도 더 치른다는 건 선발 한 장, 필승조 한 명, 대타 카드 하나를 먼저 쓰고 출발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KIA와 LG의 남은 경기는 단순히 ‘몇 승 몇 패’가 아닙니다. KIA는 남은 4경기에서 LG보다 딱 1승 더 많은 성적을 만들어야 하고, LG는 같은 승수만 따라가도 계산상 유리한 지점이 있습니다. 두산은 3위 계산에서는 멀어졌지만, 막판 순위 싸움의 긴장감을 끌어올린 팀으로 남았습니다. 숫자는 차갑게 보이지만, 이 정도로 얇은 승률 차이는 결국 더그아웃의 표정과 8회 마운드의 선택에서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KIA·LG·두산 3위 경쟁 경우의 수를 다시 계산해봤더니 숫자가 꽤 잔인했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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