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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서 15-4가 나왔던 밤, 2026년 7월 24일 삼성-두산전의 진짜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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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서 15-4가 나왔던 밤, 2026년 7월 24일 삼성-두산전의 진짜 흐름

얼마 전 2026년 07월 24일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경기를 다시 기록으로 훑어봤는데, 스코어 15-4만 보고 넘기기엔 꽤 아까운 경기였다. 그냥 삼성이 크게 이긴 날이 아니라, 경기 전 기대됐던 투수전이 어떻게 단숨에 타격전으로 바뀌었는지가 선명하게 남은 경기였다.

잠실야구장은 경기 시작 12분 만에 2만3,750석이 매진됐다. 선두 삼성과 5위 두산의 맞대결, 크리스 페덱과 최민석의 선발 매치업, 여기에 후반기 순위 싸움까지 걸려 있었으니 분위기가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경기 전만 보면 삼성은 55승 2무 34패로 1위, 두산은 47승 3무 42패로 5위였다. 상대 전적도 4승 1무 4패로 팽팽했다.

투수전 예고가 빅이닝으로 바뀐 순간

이날 가장 흥미로웠던 포인트는 선발 매치업이었다. 삼성의 페덱은 KBO 데뷔전이던 7월 18일 롯데전에서 6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대로 두산 최민석은 경기 전까지 17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던 리그 정상급 선발이었다.

그런데 야구는 예고편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삼성은 2회 이재현의 2루타를 발판으로 먼저 점수를 냈고, 3회초에 경기의 방향을 완전히 틀어버렸다. 김성윤부터 디아즈까지 이어진 연속 안타,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 르윈 디아즈의 추가 적시타가 나오면서 두산 배터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3회 2사 2, 3루에서 나온 박찬호의 송구 실책은 숫자 이상의 장면이었다. 기록지에는 실책 하나로 남지만, 그 뒤 삼성 타선은 강민호, 김지찬, 구자욱의 연속 타점으로 흐름을 완전히 가져갔다. 3회에만 타자일순, 점수는 10-0까지 벌어졌다. 팽팽한 선발 싸움이 아니라, 한 이닝에 경기 기대값이 무너진 밤이었다.

최민석의 기록이 말해주는 낯선 붕괴

최민석의 최종 기록은 2⅔이닝 7피안타 4볼넷 10실점, 자책점은 4점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10실점 전체를 투수 탓으로만 읽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책 이후 이어진 점수들이 섞여 자책점은 4점으로 남았다. 그래도 3회를 채우지 못한 선발 강판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었고, 10실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었다.

사실 두산 입장에서 더 아픈 건 단순히 최민석이 맞았다는 사실보다, 평균자책점 1위 선발이 버텨주지 못한 날 불펜까지 너무 빨리 끌려 나왔다는 점이다. 주말 3연전 첫 경기였고, 25일과 26일에도 삼성전이 이어지는 일정이었다. 금요일 경기에서 선발이 3이닝도 채우지 못하면 남은 이틀의 마운드 운영에도 부담이 간다.

  • 최민석: 2⅔이닝 7피안타 4볼넷 10실점 4자책
  • 프로 데뷔 후 첫 3이닝 미만 선발 등판
  • 개인 한 경기 최다 10실점
  • 경기 전 평균자책점 2.19에서 급격한 변동

페덱은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강했다

반면 페덱의 기록은 아주 압도적인 하이라이트형은 아니었다. 6이닝 6피안타 2실점, 탈삼진 3개, 투구 수 87개. 그런데 이런 경기에서는 선발의 임무가 조금 달라진다. 타선이 일찍 10점을 만들어줬을 때 필요한 건 더 많은 삼진보다 이닝을 안정적으로 넘기는 능력이다.

페덱은 4회와 6회에 1점씩 내줬지만, 두산이 경기 흐름을 다시 잡을 만큼의 연속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대량 득점 직후 바로 흔들리는 선발도 꽤 많다. 점수 차가 크면 투구 리듬이 오히려 느슨해질 때가 있는데, 페덱은 6회까지 책임지며 불펜 소모를 줄였다. 이건 15득점만큼이나 삼성에 실질적인 이득이었다.

시즌 2승째라는 숫자도 눈에 들어온다. 새 외국인 투수가 두 번째 등판까지 12이닝 2실점 흐름을 만들었다면, 삼성 입장에서는 단순한 대체 자원 이상을 기대할 만하다. 특히 후반기 선두 수성 국면에서는 에이스급 선발 한 명의 존재감이 경기력보다 더 크게 팀 분위기를 바꾼다.

구자욱과 17안타, 삼성 타선의 압박 방식

삼성 타선은 장단 17안타를 몰아쳤다. 이 표현이 흔하게 들릴 수 있는데, 17안타는 상대가 실책으로 흔들렸을 때 그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구자욱은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중심 타선의 역할을 정확히 해냈고, 김지찬과 강민호도 3회 빅이닝에서 흐름을 이어주는 안타를 때렸다.

이 경기의 스코어 흐름은 꽤 선명하다. 삼성은 2회 1점, 3회 9점, 5회 1점, 7회 3점, 9회 1점을 냈다. 초반에 크게 앞선 뒤에도 7회와 9회에 추가점을 냈다는 점이 중요하다. 대승 경기에서 중반 이후 공격이 멈추면 다음 날로 좋은 감각이 이어지지 않을 때가 많은데, 삼성은 경기 끝까지 타석의 밀도를 유지했다.

  • 최종 스코어: 삼성 15-4 두산
  • 삼성 팀 안타: 17개
  • 구자욱: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 3회초: 타자일순 빅이닝, 9득점
  • 페덱: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

이 경기가 남긴 순위 싸움의 온도

삼성은 이 승리로 단순히 1승을 추가한 게 아니라, 두산전 팽팽했던 시즌 흐름을 자기 쪽으로 당겼다. 경기 전 상대 전적이 4승 1무 4패였다는 걸 떠올리면 더 그렇다. 두 팀 모두에게 이 시리즈 첫 경기는 중요했는데, 삼성은 선발과 타선, 경기 운영에서 모두 원하는 그림을 얻었다.

두산은 반대로 손실이 컸다. 5강을 지키는 팀이 선두와 맞붙을 때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는 초반 대량 실점과 주력 선발 조기 강판이다. 게다가 매진된 잠실 홈 경기였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체감 충격은 더 컸을 것이다. 물론 시즌은 길고, 한 경기 대패가 곧 팀의 방향을 결정하진 않는다. 다만 이런 경기는 다음 날 라인업과 불펜 운용, 선수들의 타석 접근법에 흔적을 남긴다.

개인적으로 이 경기는 삼성의 힘을 보여준 경기라기보다, 강팀이 흐름을 잡았을 때 얼마나 잔인하게 점수로 바꾸는지를 보여준 밤에 가까웠다. 페덱은 필요한 만큼 버텼고, 구자욱은 중심에서 끊어지지 않게 밀어줬고, 삼성 타선은 실책 하나를 9득점짜리 이닝으로 키웠다. 숫자만 보면 15-4 대승이지만, 기록 뒤에 남는 장면은 결국 3회초 잠실의 공기였다.

기록 참고: 연합뉴스 경기 보도, 스포츠경향 매진 및 선발 보도, KBO 프리뷰.

잠실에서 15-4가 나왔던 밤, 2026년 7월 24일 삼성-두산전의 진짜 흐름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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