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K리그 최종 24인 명단 발표를 보고 든 생각, 숫자가 꽤 많은 걸 말해준다

얼마 전 팀 K리그 최종 24인 명단이 발표됐다는 소식을 봤는데, 단순히 “누가 뽑혔나”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포지션 배분이었다.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할 팀 K리그는 공격수 5명, 미드필더 9명, 수비수 8명, 골키퍼 2명으로 꾸려졌다. 이벤트 매치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명단을 뜯어보면 꽤 현실적인 고민이 보인다.
24명 명단, 스타성과 균형을 같이 잡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월 24일 팀 K리그 24인 명단을 공개했다. 경기는 8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상대가 맨체스터 시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명단은 단순 팬 서비스용 올스타보다 “K리그가 지금 어떤 선수들을 내세울 수 있나”를 보여주는 쇼케이스에 가깝다.
공격진은 갈레고, 무고사, 야고, 이동경, 이승우로 구성됐다. 특히 무고사와 야고는 발표 시점 기준 K리그1 득점 공동 선두권인 8골을 기록 중인 선수들이다. 여기에 이승우와 이동경처럼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2선 자원까지 붙었다. 이름값만 모은 게 아니라, 현재 리그에서 실제로 결과를 만들고 있는 선수들이 들어갔다는 점이 중요하다.
미드필더 9명 배치가 말하는 경기 플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미드필더가 9명이라는 점이다. 기성용, 김대원, 김봉수, 김주찬, 마테우스, 문민서, 박태준, 손정범, 하승운이 이름을 올렸다. 숫자만 보면 전체 24명 중 37.5%가 미드필더다. 맨시티를 상대할 때 중원 싸움을 피하기 어렵다는 걸 생각하면 납득이 간다.
사실 맨시티 같은 팀을 상대로 공격수 숫자만 늘린다고 장면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공을 오래 소유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전환 속도와 압박 회피가 더 중요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기성용 같은 베테랑의 경기 조율, 마테우스의 도움 생산력, 김대원과 하승운처럼 속도를 살릴 수 있는 자원은 서로 다른 역할을 나눠 갖는다.
특히 마테우스는 발표 시점 기준 K리그1 도움 선두인 5도움으로 언급됐다. 득점자만큼이나 찬스를 설계하는 선수의 가치가 커지는 경기다. 강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한 번의 패스 방향 전환, 세트피스 킥, 측면으로 빠지는 타이밍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손정범 선발은 팬 투표 이상의 의미가 있다
손정범이 팬 투표로 뽑힌 영플레이어로 합류한 것도 재미있는 지점이다. 올스타 성격의 경기에서는 팬심이 반영되는 자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 자리가 단지 인기 투표로 끝나지 않으려면, 실제 경기 안에서 보여줄 장면이 있어야 한다.
젊은 선수에게 맨시티전은 부담스러운 무대다. 동시에 이런 경기만큼 자신을 빠르게 각인시킬 수 있는 자리도 드물다. 정규리그 한 경기에서 잘하는 것과 전 세계적 관심을 받는 친선전에서 과감하게 플레이하는 건 느낌이 다르다. 손정범의 이름이 명단에 포함됐다는 건 팀 K리그가 현재의 성적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얼굴도 함께 보여주려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수비진 8명, 이름보다 역할 조합이 중요하다
수비진에는 권경원, 김륜성, 김문환, 안태현, 야잔, 어정원, 이기혁, 후안 이비자가 포함됐다. 골키퍼는 구성윤과 송범근이다. 수비수 8명이라는 숫자는 꽤 넉넉해 보이지만, 맨시티를 상대로는 오히려 현실적인 편이다. 측면 수비 부담이 크고, 센터백은 빌드업과 커버 범위를 동시에 요구받는다.
김문환처럼 전진성이 있는 풀백, 권경원처럼 경험 있는 수비수, 이기혁처럼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 함께 들어간 점이 눈에 띈다. 이벤트 매치에서는 보통 화려한 공격진에 시선이 쏠리지만, 실제로 경기의 밀도는 수비 전환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맨시티가 점유율을 가져간다면 팀 K리그는 박스 앞 공간, 하프스페이스, 세컨드볼 대응에서 시험을 받게 된다.
이 명단은 K리그의 현재를 꽤 솔직하게 보여준다
구단별 2명 선발 원칙도 흥미롭다. 특정 팀 선수들로만 채우지 않고 리그 전체의 얼굴을 최대한 넓게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 제주는 구단 사정으로 김륜성 1명만 선발됐다고 알려졌다. 그래서 명단을 보면 전북, 울산, 서울 같은 익숙한 이름뿐 아니라 안양, 부천, 김천, 광주, 대전 소속 선수들도 고르게 보인다.
팀 K리그 최종 24인 명단 발표가 반가운 이유는 이름값과 현재 기록이 같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기성용과 이승우 같은 스타가 관중의 시선을 끌고, 무고사와 야고의 득점 기록이 경기 기대감을 만들며, 마테우스의 도움 수치와 손정범의 영플레이어 서사가 이야기를 더한다. 이런 조합이면 결과가 어떻든 볼거리는 충분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경기를 단순히 “K리그 대 맨시티”로만 보고 싶지 않다. 누가 유럽 강팀을 상대로 압박을 버티는지, 누가 짧은 출전 시간 안에 자기 장점을 꺼내는지, 그리고 K리그의 현재 리듬이 어느 정도 속도로 표현되는지가 더 궁금하다. 명단 발표만으로도 이미 꽤 많은 이야기가 시작됐다.
참고: 머니투데이, 더팩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