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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김광현 수술 소식을 따라가봤더니, SK 왕조의 시간이 다르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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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김광현 수술 소식을 따라가봤더니, SK 왕조의 시간이 다르게 보였다

요즘 SSG 경기를 보다가 라인업과 선발 로테이션을 확인하면, 예전 SK 왕조 시절부터 보던 이름들이 문득 더 크게 보인다. 최정과 김광현. 두 선수는 단순히 오래 뛴 베테랑이 아니라, 한 팀의 우승 기억과 기록표를 거의 같이 들고 걸어온 선수들이다. 그런데 2026년에는 둘 다 ‘수술’이라는 단어 앞에 섰다. 팬 입장에서는 성적보다 먼저 몸 상태부터 보게 되는 순간이다.

최정의 시즌 조기 종료, 숫자로 보면 더 아프다

SSG는 2026년 7월 24일 최정이 8월 11일 미국 콜로라도에서 고관절 쪽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실전 복귀까지 예상 기간은 약 6개월. 사실상 2026시즌 종료다. 그냥 “베테랑이 빠졌다” 정도로 넘기기 어려운 이유는, 최정이 빠지기 직전까지 만든 숫자가 여전히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최정은 올 시즌 71경기에서 타율 0.306, 20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7월 16일 KIA전에서는 시즌 20호 홈런을 치며 KBO리그 최초 11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 기록의 무서운 점은 폭발력보다 반복성이다. 박병호의 9시즌, 이승엽의 8시즌과 비교해도 최정의 장기 유지력은 따로 떼어놓고 봐야 한다.

근데 더 흥미로운 건, 39세 시즌에도 장타 생산력이 살아 있었다는 점이다. 홈런왕 커리어의 끝자락에서 근근이 버틴 게 아니라, 여전히 중심타선의 실제 위협이었다. 그래서 이번 이탈은 감성적으로도 크지만, 데이터상으로도 SSG 타선의 기대 득점 구조를 흔드는 사건이다. 20홈런 타자가 사라진다는 건 단순히 홈런 20개가 빠지는 게 아니다. 상대 배터리의 승부 방식, 앞뒤 타자의 볼 배합, 경기 후반 불펜 운영까지 같이 바뀐다.

김광현의 어깨 수술은 더 복잡한 질문을 남긴다

김광현은 2026년 3월 말 일본 나고야의 병원에서 왼쪽 어깨 수술을 받는 일정으로 보도됐다.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고, 정밀 검진 결과 반복 투구로 어깨뼈가 웃자라 주변 조직을 자극하는 골극 진단을 받았다는 흐름이었다. 재활 예상 기간은 약 6개월로 언급됐다.

투수에게 팔꿈치와 어깨는 무게가 다르다. 김광현은 이미 2016년 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흔히 말하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돌아온 경험이 있다. 그런데 이번엔 어깨다. 특히 30대 후반 좌완 선발에게 어깨 수술은 단순 복귀 여부보다 ‘어떤 형태로 돌아오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예전처럼 긴 이닝을 먹는 에이스인지, 구속과 회전수 조정으로 버티는 베테랑인지, 아니면 등판 간격과 역할을 다르게 설계해야 하는지까지 봐야 한다.

김광현의 커리어를 숫자로만 보면 이미 KBO 좌완 투수 역사에서 한 축이다. 통산 승수, 이닝, 삼진, 포스트시즌 경험까지 합치면 SSG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자산이다. 그런데 야구에서 베테랑 에이스의 진짜 가치는 등판일 하루에만 생기지 않는다. 젊은 투수들이 불리한 카운트에서 어떤 공을 고르는지, 위기에서 템포를 어떻게 가져가는지, 시즌 중 몸 상태를 어떻게 관리하는지까지 팀 전체에 전파된다.

SK 왕조 공신들이 남긴 건 우승 반지보다 큰 습관이다

SK 와이번스는 2007년, 2008년, 2010년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그 시절을 떠올리면 강한 불펜, 촘촘한 수비, 작전 야구, 그리고 상대를 질리게 만드는 경기 운영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그 구조를 실제 그라운드에서 버텨낸 얼굴을 꼽으면 최정과 김광현을 빼기 어렵다.

최정은 핫코너에서 몸을 던지고, 타석에서는 사구를 맞아가면서도 장타를 생산했다. 김광현은 어린 나이에 큰 경기 마운드에 올라 SK식 야구의 속도를 바꿨다. 왕조라는 표현은 보통 우승 횟수로 설명되지만, 사실 그 안에는 특정 선수들이 반복해서 만든 경기 습관이 들어 있다. 지고 있어도 불펜 싸움으로 끌고 가는 분위기, 한 방으로 흐름을 바꾸는 중심타자, 큰 경기에서 주눅 들지 않는 선발. 이게 쌓여 왕조가 됐다.

  • 최정: SK-SSG 한 팀에서 이어온 통산 홈런왕이자 장기 생산력의 상징
  • 김광현: 왕조 초기부터 2022년 통합 우승까지 연결한 좌완 에이스
  • 공통점: 전성기 기록만이 아니라 팀 문화와 경기 해석 방식까지 남긴 선수들

SSG는 이제 ‘추억’이 아니라 설계를 해야 한다

솔직히 팬 입장에서는 최정이 3번에 있고 김광현이 선발 예고에 뜨는 장면이 익숙하다.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이제 익숙함만 믿을 수 없다. 최정의 고관절 수술 후 복귀 플랜은 수비 포지션, 지명타자 비중, 연속 출장 관리까지 같이 묶어야 한다. 김광현 역시 복귀 시점만큼이나 구속 회복, 이닝 제한, 등판 간격 조절이 중요하다.

2026년 SSG는 한때 13연패까지 겪으며 흐름이 크게 꺾인 적도 있었다. 그런 팀에 베테랑 둘의 이탈은 순위표 이상의 압박이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이 시기가 다음 세대에게 실제 기회가 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최정의 타석을 누가 나눠 갖는지, 김광현의 로테이션 빈자리를 누가 책임지는지에 따라 SSG의 다음 3년 그림이 달라진다.

자료 기준으로 보면 최정 수술 소식은 뉴스1 보도, 김광현 수술 흐름은 SSG 발표를 인용한 보도, 최정의 11시즌 연속 20홈런 기록은 KBO 뉴스와 주요 매체 보도를 참고했다. 기록은 결국 지나간 숫자지만, 부상과 수술은 앞으로의 사용법을 묻는다. 최정과 김광현이 SK 왕조의 공신이었다는 말은 이미 충분히 맞다. 다만 지금 더 궁금한 건, 그들이 돌아왔을 때 SSG가 두 레전드를 과거의 방식으로만 쓰지 않고 새로운 역할로 다시 살릴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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