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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를 데려온 도로공사, 그 선택이 우승으로 바뀐 진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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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를 데려온 도로공사, 그 선택이 우승으로 바뀐 진짜 이야기

얼마 전 2017-2018시즌 도로공사 경기 기록을 다시 보는데, 박정아 영입은 단순한 FA 보강이 아니라 팀의 체질을 바꾼 장면에 더 가까웠습니다. 당시 한국도로공사는 직전 시즌 최하위였고, V리그 출범 이후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던 팀이었죠. 그런데 그 팀이 박정아를 데려온 첫 시즌에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우승을 동시에 가져갔습니다. 숫자만 보면 극적인 반등이고, 흐름까지 보면 꽤 계산된 승부수였습니다.

최하위 팀이 필요했던 건 이름값보다 확실한 공격 축

도로공사가 박정아를 영입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공격 밸런스였습니다. 2016-2017시즌의 도로공사는 버티는 힘은 있어도 점수를 끝내는 힘이 부족했습니다. 센터진에는 정대영과 배유나라는 카드가 있었지만, 윙 공격에서 상대 블로킹을 흔들 국내 에이스가 필요했습니다.

박정아는 그 시점에 FA 최대어로 불렸습니다. 2016-2017시즌 IBK기업은행에서 36경기 593점, 공격성공률 37%대 기록을 남겼고, 이미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도로공사 입장에서는 단순히 득점이 되는 선수가 아니라, 큰 경기에서 공을 올려도 버틸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습니다.

이바나와 박정아, 좌우 쌍포 구상이 보였다

그해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로 이바나 네소비치를 뽑았습니다. 그리고 FA 시장에서 박정아까지 데려왔습니다. 이 조합이 중요합니다. 이바나가 라이트에서 주 득점을 맡고, 박정아가 레프트에서 국내 공격 축을 세우면 상대 블로킹은 한쪽만 잡고 서 있기 어려워집니다.

실제로 2017-2018시즌 도로공사는 이바나가 정규리그 MVP급 활약을 했고, 박정아는 클러치 상황에서 토종 해결사 역할을 했습니다. 이효희의 세트 운영, 정대영·배유나의 중앙, 임명옥·문정원의 리시브 라인이 붙으면서 공격 루트가 훨씬 입체적으로 변했습니다. 박정아 영입은 ‘한 명 더 넣었다’가 아니라 공격 지도를 새로 그린 선택이었습니다.

박정아에게도 도로공사는 도전의 무대였다

재미있는 건 이 이적이 구단만의 계산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당시 박정아는 IBK기업은행에 남으면 더 안정적인 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우승을 해본 팀, 익숙한 동료, 강한 전력. 그런데 도로공사를 택했습니다.

핵심은 포지션과 역할이었습니다. 박정아는 공격만 맡는 선수로 고정되기보다 레프트로서 자신의 가치를 더 넓게 인정받고 싶어 했습니다. 도로공사는 그에게 새로운 책임을 줄 수 있는 팀이었습니다. 물론 리시브 부담을 완전히 혼자 떠안긴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임명옥과 문정원이 버텨주는 수비 체계가 있었고, 그래서 박정아는 공격 장점을 살리면서도 팀 안에서 더 큰 존재감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기록으로 보면 영입 효과는 바로 나왔다

박정아 영입 첫 시즌, 도로공사는 정규리그 1위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을 3연승으로 꺾었습니다. 특히 이 장면이 묘합니다. 박정아가 떠난 친정팀을 상대로 도로공사의 첫 챔프전 우승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서사가 너무 선명했거든요.

챔프전 MVP도 박정아였습니다. 정규리그 내내 이바나의 득점 비중이 컸다면, 마지막 무대에서는 박정아의 큰 경기 감각이 더 크게 드러났습니다. 도로공사가 박정아를 데려온 이유가 바로 그 지점에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공격 옵션을 늘리고, 승부처에서는 국내 에이스가 한 번 더 때려줄 수 있는 팀. 그 차이가 봄 배구에서 컸습니다.

도로공사의 선택을 숫자로 보면

  • 계약 시점: 2017년 FA 시장
  • 계약 규모: 연봉 2억5000만원으로 알려짐
  • 직전 시즌 도로공사 성적: 최하위
  • 영입 첫 시즌 성과: 2017-2018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
  • 박정아 성과: 챔피언결정전 MVP

좋은 영입은 약점을 정확히 찌른다

박정아 영입이 지금도 회자되는 이유는 이름값 때문만은 아닙니다. 도로공사는 당시 자신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외국인 공격수 하나에만 기대면 장기전에서 흔들릴 수 있고, 중앙만 강해서는 챔프전 같은 무대에서 흐름을 끝까지 가져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국내 윙 에이스가 필요했습니다.

솔직히 FA 영입은 늘 위험합니다. 큰돈을 쓰고도 팀 색깔과 맞지 않으면 기록보다 잡음이 먼저 보입니다. 그런데 박정아와 도로공사는 서로 필요한 걸 꽤 정확히 맞췄습니다. 도로공사는 우승 경험과 결정력을 얻었고, 박정아는 자신이 팀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무대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이 이적은 단순한 선수 이동이 아니라, 최하위 팀이 우승팀으로 바뀌는 과정의 가장 중요한 버튼처럼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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