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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성민규 단장 유산이 끝나간다길래 기록을 다시 꺼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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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성민규 단장 유산이 끝나간다길래 기록을 다시 꺼내봤더니

요즘 롯데 경기를 보다 보면, 한 경기의 승패보다 더 오래 눈에 걸리는 숫자가 있습니다. 바로 2023시즌을 앞두고 묶였던 FA 3인방의 계약 규모입니다. 유강남 4년 80억 원, 노진혁 4년 50억 원, 한현희 3+1년 최대 40억 원. 합치면 최대 170억 원입니다. 이 숫자는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성민규 전 단장 체제가 어떤 방식으로 팀을 바꾸려 했는지 보여주는 가장 큰 흔적이었죠.

근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팬들이 말하는 ‘롯데 성민규 단장 유산 종료’는 특정 인물에 대한 감정만은 아닙니다. 계약이 끝나간다는 말이기도 하고, 한때 롯데가 믿었던 운영 방식이 기록으로 평가받는 시점이 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프로세스라는 말이 처음엔 꽤 설득력 있었다

성민규 전 단장이 롯데에 온 건 2019년 9월이었습니다. 당시 롯데는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팬들은 단순한 선수 교체가 아니라 구단 운영 자체의 변화를 원했습니다. 시카고 컵스 프런트와 스카우트 경험, 데이터 기반 운영, 상동 훈련장 개선, QC 코치 같은 키워드는 확실히 신선했습니다.

사실 그때의 방향성 자체가 틀렸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KBO도 이제 감으로만 움직이는 시대는 아니니까요. 타자의 타구 질, 투수의 구종 가치, 수비 위치 선정, 2군 육성 시스템까지 숫자로 관리해야 강팀이 되는 흐름은 이미 리그 전체에 퍼져 있었습니다. 롯데도 그 흐름에 올라타야 했고, 성민규 체제는 그 명분을 앞세웠습니다.

문제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야구에서 프로세스는 결국 승수와 순위, 선수 성장, 계약 효율로 증명됩니다. 팬들이 기다려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만, 무한정은 아닙니다.

170억 FA는 왜 상징이 됐나

성민규 체제를 평가할 때 가장 많이 소환되는 장면은 2023시즌 전 FA 시장입니다. 롯데는 포수 유강남, 내야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를 한꺼번에 데려왔습니다. 포수난, 내야 장타력 부족, 선발과 불펜을 오갈 투수 필요성까지 당시 팀 약점을 생각하면 포지션 선택은 이해할 만했습니다.

  • 유강남: 4년 총액 80억 원, 안정적인 주전 포수 기대
  • 노진혁: 4년 총액 50억 원, 좌타 내야수와 장타력 보강 기대
  • 한현희: 3+1년 최대 40억 원, 선발·불펜 겸용 카드 기대

그런데 FA 계약은 필요 포지션을 채웠다는 이유만으로 성공이 되지 않습니다. 몸값이 커질수록 기준선도 올라갑니다. 유강남은 포수라는 포지션 프리미엄이 있었지만 공격 생산력에서 아쉬움이 컸고, 2026년에도 1군과 2군을 오가는 흐름이 반복됐습니다. 노진혁은 롯데가 기대했던 장타와 내야 안정감을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한현희 역시 계약 구조에 옵션이 많았다고 해도, 팀 전력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MHN스포츠가 2026년 7월 보도한 누적 WAR 흐름에서도 세 선수의 합산 기여도는 투자 규모에 비해 낮게 읽혔습니다. 숫자 하나로 선수를 전부 평가할 수는 없지만, 170억 원이라는 총액 앞에서는 냉정한 비교가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태형 체제에서 흐름이 바뀐 이유

성민규 전 단장이 물러난 뒤 롯데는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고, 박준혁 단장 체제로 프런트도 바뀌었습니다. 이 변화가 의미 있는 건 단순히 사람이 바뀌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팀 운영의 무게중심이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시스템을 만들면 언젠가 강해진다’는 메시지가 앞섰다면, 지금은 ‘지금 이길 수 있는 선수와 역할을 분명히 하자’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2026년 8월 말 기준으로 롯데는 여전히 상위권에 안정적으로 붙어 있는 팀은 아닙니다. 시즌 중 10위까지 떨어졌던 흐름도 있었고, 이후 다시 7위권으로 올라오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이건 롯데가 완전히 무너진 팀은 아니지만, 가을야구를 당연하게 말할 만큼 단단한 팀도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더 아쉬운 겁니다. 170억 FA가 기대만큼만 버텨줬다면, 젊은 선수들의 성장 곡선과 외국인 선수 활약이 만났을 때 순위표는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야구는 한두 명으로 하는 스포츠가 아니지만, 고액 FA는 팀의 바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롯데는 그 지점에서 충분한 안정감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전부 사라지는 유산은 아니다

솔직히 성민규 체제를 완전히 실패라는 한 단어로만 묶는 건 조금 게으른 평가일 수 있습니다. 상동 시스템 개선, 데이터 활용 확대,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려는 방향은 롯데에 필요했던 변화였습니다. 윤동희, 나승엽 같은 세대가 1군 전력 안에서 의미 있는 이름이 된 것도 이 시기의 흐름과 완전히 떼어놓긴 어렵습니다.

다만 좋은 방향과 좋은 운영은 다릅니다. 프런트 야구를 말하려면 현장과의 신뢰가 있어야 하고, 장기 계획을 말하려면 단기 실패를 버틸 만큼의 중간 성과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롯데는 그 중간 다리를 제대로 놓지 못했습니다. 팬들은 ‘기다리면 강해진다’는 말을 들었지만, 실제 순위표에서는 매년 비슷한 답답함을 봤습니다.

특히 고액 FA 계약은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기록입니다. 계약서에 찍힌 금액, 출전 경기 수, OPS, 평균자책점, WAR 같은 숫자는 감정과 별개로 남습니다. 그래서 2026년이 중요합니다. 성민규 전 단장이 직접 팀을 운영하던 시기는 끝났지만, 그가 남긴 가장 큰 계약들이 비로소 평가의 마지막 페이지에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롯데가 진짜 배워야 할 것

롯데 팬 입장에서 제일 답답한 건 방향이 자주 바뀐다는 느낌입니다. 리빌딩을 말하다가 갑자기 대형 FA로 승부수를 던지고, 시스템을 말하다가 다시 현장 중심으로 이동합니다. 물론 프로 구단은 상황에 따라 변해야 합니다. 하지만 변하더라도 기준은 남아 있어야 합니다.

이번 흐름에서 롯데가 얻어야 할 교훈은 단순합니다. 돈을 쓰지 말자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롯데 같은 시장성과 팬덤을 가진 팀은 필요할 때 과감하게 써야 합니다. 대신 그 돈이 팀의 약점을 얼마나 줄이는지, 계약 후반부까지 버틸 선수인지, 내부 유망주의 성장 경로를 막지는 않는지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성민규 전 단장의 유산이 끝나간다는 말은 씁쓸하지만, 동시에 롯데가 다음 장으로 넘어갈 기회라는 뜻도 됩니다. 이제 남는 건 핑계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기록은 꽤 냉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롯데가 정말 강팀이 되려면 새로운 이름을 데려오는 일보다, 왜 실패했는지 잊지 않는 일이 먼저입니다.

롯데 성민규 단장 유산이 끝나간다길래 기록을 다시 꺼내봤더니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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