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최가온 프로필, 14세 X게임 챔피언에서 올림픽 금메달까지 달린 이야기

얼마 전 여자 하프파이프 기록을 다시 훑어보다가 최가온 이름에서 오래 멈췄습니다. 단순히 어린 선수가 잘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더라고요. 2008년생 선수가 10대 초반부터 국제 무대의 숫자를 바꿔놓고, 큰 부상 뒤에도 다시 정상권으로 올라온 흐름이 꽤 선명했습니다.
최가온 프로필에서 먼저 보이는 숫자들
최가온은 2008년 11월 3일생, 서울 출신의 대한민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선수입니다. 올댓스포츠 선수 소개 기준으로 세화여자고등학교 소속으로 알려져 있고, 국제스키연맹 선수 정보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하프파이프 종목, 레귤러 스탠스로 등록돼 있습니다.
- 이름: 최가온, 영문명 Gaon Choi
- 생년월일: 2008년 11월 3일
- 출신: 서울
- 종목: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 스탠스: 레귤러
- 주요 기록: 2023 X Games Aspen 슈퍼파이프 우승, 2026 밀라노 코르티나 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
프로필만 보면 깔끔한 이력처럼 보이지만, 사실 최가온의 커리어는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202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여자 하프파이프 우승으로 국제 기록지에 강하게 이름을 올렸고, 2023년에는 X Games Aspen 여자 슈퍼파이프에서 우승했습니다. 당시 나이가 14세였습니다.
14세 X게임 우승이 왜 컸나
X Games는 하프파이프 선수들에게 올림픽 못지않게 상징성이 큰 무대입니다. 스타일, 난도, 스타성까지 한꺼번에 검증받는 자리죠. 최가온은 2023년 Aspen에서 여자 슈퍼파이프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 최초의 X Games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여자 슈퍼파이프 최연소 챔피언 기록까지 새로 썼습니다.
이 지점이 재밌습니다. 어린 선수가 깜짝 우승한 사례는 종종 있지만, 최가온은 이미 2022년 주니어 레벨에서 하프파이프를 거의 지배하다시피 하던 흐름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X Games 우승은 우연한 한 방이라기보다, 주니어 무대에서 쌓인 기술 완성도가 성인 톱 레벨에서도 통한다는 확인에 가까웠습니다.
게다가 그의 커리어는 클로이 김과 자주 함께 언급됩니다. X Games 쪽 소개에서도 최가온이 클로이 김에게 영향을 받았고, 미국 매머드 마운틴 훈련 환경과 연결됐다는 맥락이 나옵니다. 여자 하프파이프 역사에서 클로이 김이 만든 기준을 생각하면, 최가온이 그 계보와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꽤 무거운 평가입니다.
월드컵 데뷔 우승, 그리고 부상이라는 급정거
최가온은 2023년 12월 미국 카퍼 마운틴 월드컵에서 첫 월드컵 출전에 바로 우승했습니다. 데뷔전 우승은 기록상으로도 강렬하지만, 하프파이프라는 종목 특성상 더 인상적입니다. 심판 점수 종목은 단순히 빠르거나 높이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라, 점프의 크기, 회전 방향, 착지 안정성, 런 전체의 구성이 같이 맞아야 합니다.
그런데 상승세는 오래 곧장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2024년 스위스 락스 대회 훈련 중 큰 충돌로 허리 부상을 당했고, 이후 수술과 재활을 거쳤습니다. FIS 인터뷰에서는 이 시기를 두고 허리 골절과 세 차례 수술, 긴 재활이 언급됩니다. 10대 선수에게는 경기력보다 먼저 일상 회복 자체가 큰 문제였을 정도의 부상이었습니다.
스포츠 기록을 볼 때 저는 이런 구간을 중요하게 봅니다. 우승 횟수만 세면 커리어가 매끈해 보이지만, 실제 선수의 궤적은 끊겼다가 다시 이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최가온의 경우도 2023년 폭발, 2024년 부상, 2025년 복귀, 2026년 정상권 재진입이라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2025-26시즌, 숫자가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복귀 이후 최가온은 다시 포디움에 섰습니다. 2025년 락스에서 3위, 이어 Aspen에서 2위권 성적을 만들며 감각을 회복했고, 2025-26시즌에는 월드컵 하프파이프에서 연달아 우승을 쌓았습니다. FIS 기록상 2025년 12월 카퍼, 2026년 1월 락스에서 우승했고, 월드컵 포디움 기록도 빠르게 늘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좌우 방향 회전과 스위치 진입을 섞는 구성이 강점으로 읽힙니다. 국내 보도에서는 프런트사이드 1080, 스위치 백사이드 720, 백사이드 900 같은 고난도 연결이 언급됐습니다. 하프파이프에서 이 조합이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히 회전 수가 높아서가 아닙니다. 다양한 방향으로 기술을 배치하면 런의 균형이 좋아지고, 심판에게도 완성도와 난도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26년 2월 12일,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최가온은 90.25점으로 금메달을 가져갔습니다. 한국 설상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문장은 그 자체로 무겁습니다. 빙상 중심이던 한국 동계스포츠 지형에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가 확실히 다른 장면을 만든 순간이었습니다.
최가온을 볼 때 놓치기 아까운 포인트
최가온 프로필을 검색하면 나이와 우승 기록이 먼저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보다 경기 운영의 흐름이 더 흥미롭습니다. 어린 나이에 이미 큰 무대의 압박을 경험했고, 부상으로 커리어가 멈출 뻔한 시간도 지나왔습니다. 그 뒤에 다시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점수를 만든 선수라면, 단순한 유망주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물론 하프파이프 세계 정상권은 계속 바뀝니다. 클로이 김, 오노 미쓰키, 매디 매스트로 같은 선수들과의 경쟁은 한 시즌만 좋다고 끝나는 구도가 아닙니다. 높이와 회전, 착지 안정성, 런 구성의 창의성이 매 대회마다 새로 평가됩니다. 그래서 최가온의 다음 기록은 금메달 하나를 지키는 문제가 아니라, 여자 하프파이프의 기준을 어디까지 밀어 올리느냐에 가까워 보입니다.
숫자로만 보면 최가온은 10대에 이미 X Games, 월드컵, 올림픽을 모두 찍은 선수입니다. 근데 그 숫자 뒤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시간, 한국 설상 종목의 확장, 그리고 여자 하프파이프 기술 경쟁의 변화가 같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프로필은 선수 소개 한 줄보다 경기 흐름표처럼 읽는 쪽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