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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최준용 사용법, 직접 기록을 따라가보니 보인 진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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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최준용 사용법, 직접 기록을 따라가보니 보인 진짜 이야기

얼마 전 롯데 불펜 기록을 쭉 보다가 최준용 이름에서 손이 멈췄다. 세이브 숫자만 보면 꽤 해냈고, 평균자책점만 보면 아쉬움이 남고, 등판 흐름까지 같이 보면 이야기가 훨씬 복잡해진다. 그래서 ‘롯데 자이언츠가 최준용 사용법을 터득했다’는 말은 단순히 마무리로 박아두면 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9회 고정에서 한 걸음 물러나, 가장 뜨거운 이닝에 던질 수 있는 카드로 다시 배치했다는 쪽에 가깝다.

숫자는 아직 최준용의 공을 말해준다

KBO 기록실 기준 최준용은 55경기에서 53과 3분의 2이닝을 던졌고, 4승 3패 1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 55개, 볼넷 24개, 탈삼진 57개다. 계산해보면 9이닝당 탈삼진은 9.56개, 9이닝당 볼넷은 4.02개 수준이다. 좋게 보면 여전히 타자를 헛치게 만들 힘이 있고, 냉정하게 보면 볼넷과 출루 허용이 편한 수준은 아니다.

이 지점이 재미있다. 최준용은 무너진 투수가 아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안정적인 마무리라고 부르기에도 애매하다. 피안타율 0.264는 치명적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WHIP로 환산하면 1.47 정도라 매 이닝 주자가 나갈 가능성을 안고 있다. 150km 안팎의 빠른 공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데, 카운트가 몰리면 그 힘이 스스로를 압박하는 장면도 나온다.

9회 고정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했다

시즌 초반 롯데는 기존 마무리 김원중의 난조 속에서 최준용에게 뒷문을 맡겼다. 7월 초 보도 시점만 해도 최준용은 34경기 14세이브, 평균자책점 3.09로 3개월 가까이 버텼다. 이 정도면 임시 마무리라는 말이 미안할 만큼 팀에 시간을 벌어준 셈이다.

그런데 이후 흐름은 달랐다. 7월 이후 세이브 추가 속도는 크게 느려졌고, 시즌 누적 기록은 55경기 15세이브에서 멈춰 있다. 대신 홀드가 9개까지 쌓였다. 이건 보직 변화의 흔적이다. 롯데가 최준용을 포기했다기보다, ‘무조건 9회’라는 틀에서 빼내 더 앞선 승부처로 돌렸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사용법은 보직보다 상황에 있었다

스포츠경향과 뉴스핌 보도를 보면 김태형 감독은 8월 말 이이무라 쇼타를 마무리로 두고, 최준용을 그 앞에 쓰는 구상을 밝혔다. 표현은 단순하지만 의미는 꽤 크다. 9회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자리지만, 실제 승부는 6회 1사 1, 2루나 7회 중심타선 앞에서 먼저 터지는 경우가 많다. 그때 필요한 건 세이브 기록보다 타자의 스윙을 밀어붙일 수 있는 공이다.

최준용에게 어울리는 장면도 바로 그쪽이다. 깨끗한 1이닝, 투구 수 15~20개 안팎, 상대 중심 타선과 맞붙는 짧고 강한 승부. 반대로 멀티이닝이나 잦은 연투, 길어진 이닝은 리스크가 커진다. 팬들이 말하는 ‘사용법’도 사실 여기서 나온다. 공은 좋은데, 오래 끌고 가면 제구가 흔들리고, 너무 아껴두면 가장 위험한 불을 끌 기회를 놓친다.

롯데 불펜에서 최준용이 살아나는 조건

  • 첫 타자 승부에서 빠른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흐름
  • 6~8회 중심 타선 구간에 맞춘 하이레버리지 등판
  • 연투보다 회복 간격을 고려한 짧고 강한 1이닝 활용
  • 마무리 숫자보다 경기 흐름을 끊는 역할 우선 배치

롯데가 얻은 건 세이브보다 설계도다

롯데의 팀 성적은 54승 2무 71패, 승률 0.432로 9위권에 머물러 있다. 팀 평균자책점 4.84도 상위권 전력이라고 말하기엔 부족하다. 이런 시즌에서는 한 명의 보직 변경만으로 분위기가 확 뒤집히지 않는다. 다만 불펜 운영의 기준을 찾는 일은 다음 시즌까지 이어지는 자산이 된다.

최준용이 마무리로 실패했다고만 보면 이야기가 너무 납작하다. 그는 팀 내 최다 세이브를 기록했고, 동시에 셋업맨으로도 쓸 수 있는 투수라는 걸 보여줬다. 롯데가 터득한 건 최준용을 한 칸에 가둬두는 방식이 아니라, 그의 구위가 가장 크게 작동하는 순간을 골라 쓰는 방식이다.

개인적으로 최준용의 매력은 세이브 상황보다 더 복잡한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고 본다. 한 점 차 8회, 상대 중심 타선, 주자 한 명만 나가도 사직이 술렁이는 순간. 그때 빠른 공 하나로 흐름을 끊어내는 투수가 있다면, 팀은 9회보다 앞에서 이미 경기를 가져올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 사용법 터득이라는 말이 진짜 설득력을 얻으려면, 앞으로도 그를 ‘마지막 투수’가 아니라 ‘가장 필요한 순간의 투수’로 대하는 운영이 이어져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 사용법, 직접 기록을 따라가보니 보인 진짜 이야기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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