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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LG 트윈스 연봉 5억 복귀 뒤 기록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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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LG 트윈스 연봉 5억 복귀 뒤 기록이 달라졌다

얼마 전 LG 경기를 보다가 9회가 아닌 7회에 고우석이 올라오는 장면에서 잠깐 멈칫했다. 한때 ‘고우석 등판’은 곧 경기의 마지막 장면을 뜻했다. 그런데 2026년 복귀 뒤에는 조금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 연봉 5억 원이라는 숫자도 눈에 띄지만, 지금 더 흥미로운 건 그가 언제, 얼마나 길게 던지고 있느냐다.

연봉 5억 원, 실제 받는 돈은 다르다

LG는 2026년 9월 2일 고우석과 계약 기간 1년, 연봉 5억 원에 계약하고 선수 등록을 마쳤다. 여기서 5억 원을 올해 두 달 남짓 뛰고 받는 금액으로 읽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구단 설명에 따르면 시즌 중 복귀에 따른 실제 수령액은 잔여 기간 3개월분인 1억 5천만 원이다. 계약서의 연봉과 2026년에 지급되는 금액을 구분해야 한다.

이 계약은 2023시즌 뒤 미국으로 떠났던 투수가 친정팀으로 돌아오는 순간에 맺어졌다. 고우석은 2026년 미네소타에서 메이저리그 데뷔까지 이뤘지만, 빅리그 성적은 4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9.00이었다. 표본이 네 경기뿐이라 그 숫자로 미국 도전 전체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빅리그에 발을 디딘 성취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한 아쉬움이 함께 남은 것은 분명하다.

42세이브 마무리가 돌아온 자리는 어디였나

KBO 기록을 다시 펼쳐 보면 기대의 출발점을 알 수 있다. 고우석은 2022년 61경기에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세이브 1위에 올랐다. 반면 미국행 직전인 2023년에는 44경기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이었다. 팬들이 기억하는 강력한 마무리의 모습과 마지막 국내 시즌의 수치 사이에도 차이가 있었다.

복귀 당시 LG에는 불펜 보강이 절실했다. 연합뉴스가 전한 9월 초 상황을 보면 LG의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6.57로 당시 리그 평균 5.31보다 높았다. 접전 후반에 믿고 맡길 투수가 필요했던 셈이다. 염경엽 감독이 고우석의 2이닝 활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그 흐름에서 이해된다. 이름값만 보고 곧바로 9회 전담을 예상하기보다, 여러 승부처에 투입할 수 있는 카드로 보는 편이 실제 기용에 가깝다.

복귀 첫 세이브보다 눈에 들어온 이닝

첫 등판은 익숙한 장면이었다. 9월 4일 삼성전에서 LG가 4대 3으로 앞선 9회, 고우석은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삼진 두 개를 잡고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KBO 경기 기록상 복귀 후 첫 세이브다. 오랜만에 돌아온 투수가 곧장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출발이었다.

그 뒤의 기록은 ‘마무리 복귀’라는 한 문장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한다. KBO 기록실의 10월 12일까지 성적은 16경기 23이닝, 3승 1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57이다. 28탈삼진에 볼넷 6개, 이닝당 출루 허용은 0.96이다. 세이브는 첫 등판의 한 개에 머물렀지만 홀드와 승리가 쌓였다. 16경기에서 23이닝을 던졌으니 경기당 평균 약 1.44이닝이다. 한 이닝만 책임지는 투수로 쓰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경기별로 보면 더 선명하다. 9월 16일 NC전에서는 2⅓이닝을 던져 승리투수가 됐고, 10월 3일 KIA전에서는 2⅔이닝 동안 삼진 다섯 개를 잡았다. 반대로 10월 5일 KIA전에서는 1⅓이닝 3자책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평균자책점 1점대라는 결과가 매번 쉬운 등판을 뜻하지는 않는다. 길게 던질수록 타순을 다시 만나고, 한 차례 흔들림이 짧은 복귀 시즌의 평균 수치에도 크게 반영된다.

가을야구에 못 뛰는 복귀가 남긴 것

아쉬운 제한도 있다. 고우석은 포스트시즌 출전 자격에 필요한 국내 선수 등록 시한인 7월 31일 이후 LG에 합류했다. KBO가 전한 내용대로 2026년 포스트시즌에는 뛸 수 없다. 그래서 그의 복귀를 가을 무대의 즉각적인 전력 보강으로 받아들이면 실제 활용 범위를 놓치게 된다. LG가 얻은 것은 남은 정규시즌의 불펜 이닝과 순위 경쟁에 쓸 선택지였다.

그래도 이 짧은 복귀 기간은 꽤 많은 것을 보여줬다. 2022년의 42세이브를 그대로 되찾았는지가 아니라, 미국 생활 뒤에도 국내 타자를 상대로 여러 이닝을 버티며 삼진을 잡을 수 있는지가 먼저 확인됐다. 5억 원이라는 연봉은 복귀 소식을 크게 만든 숫자였고, 23이닝과 5홀드는 그 뒤에 실제로 벌어진 야구다. 나는 다음 시즌의 보직을 지금 단정하기보다, 이 투수가 접전의 어느 순간에 가장 강한지를 더 보고 싶다.

고우석 LG 트윈스 연봉 5억 복귀 뒤 기록이 달라졌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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