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무패 속 김민재 부진을 다시 보니

얼마 전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결과를 훑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리그에서는 지지 않았는데, 김민재를 둘러싼 평가는 좀처럼 밝아지지 않는다. 무패라는 팀 기록과 수비수 개인의 경기력이 꼭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건 아니다. 그래서 최근 두 경기를 다시 떠올려봤다. 어디서 실점이 시작됐고, 김민재는 그 장면에 얼마나 관여했을까.
무패인데도 편하게 볼 수 없었던 두 경기
바이에른은 2026년 10월 10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당시 리그 5경기 성적은 3승 2무, 승점 11이었다. 사흘 뒤 챔피언스리그 바이킹 원정에서도 3대3 무승부. 서로 다른 대회에서 치른 두 경기 동안 5골을 내줬다. 패배가 없다는 사실만으로 수비 흐름까지 안정적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두 경기를 곧장 김민재의 부진으로 묶으면 중요한 차이를 놓친다. 바이에른 구단의 경기 기록을 보면 김민재는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교체 명단에 있었지만 뛰지 않았다. 그날의 두 실점은 그의 출전 경기 기록에 넣을 수 없다. 팀 수비의 불안과 김민재 개인의 평가를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바이킹전 3실점, 장면마다 책임이 달랐다
김민재가 선발로 나선 바이킹전은 시작부터 흔들렸다. 전반 2분 코너킥에서 선제골을 허용했고, 38분에는 상대의 역습으로 0대2가 됐다. 센터백에게 실점 책임을 묻는 건 자연스럽다. 하지만 첫 골은 세트피스에서의 대응을, 두 번째 골은 공을 잃은 뒤 수비 대형과 뒷공간 관리를 함께 봐야 한다. 세 골을 모두 한 선수의 실수로 돌릴 근거는 없다.
후반에는 해리 케인의 두 골과 루이스 디아스의 득점으로 바이에른이 3대2까지 뒤집었다. 김민재는 선발 출전 뒤 교체 없이 경기를 마쳤다. 73분 마이클 올리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경기 조건은 또 바뀌었다. 90분에 나온 동점골을 볼 때도 10명이 버티던 상황을 빼놓을 수 없다. 전반의 수비 불안은 분명했지만, 마지막 실점까지 같은 잣대로 계산하면 경기 흐름이 지워진다.
김민재에게 아쉬운 지점은 어디일까
그렇다고 개인 평가를 미룰 필요는 없다. 바이에른처럼 공을 오래 소유하고 수비 라인을 높이는 팀의 센터백은 넓은 공간을 뒤에 둔 채 판단해야 한다. 공이 측면으로 빠졌을 때 전진해 압박할지, 돌아서 뛰는 공격수를 먼저 막을지 결정이 늦으면 작은 틈이 곧 결정적인 기회가 된다. 바이킹전 전반의 역습 실점은 김민재 한 사람의 책임을 확정하는 장면이라기보다, 이런 판단과 동료들의 위치를 함께 복기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출전 상황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민재는 아우크스부르크전에 결장했고 바이킹전에는 선발로 나섰다. 이 두 경기만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고 단정하거나, 반대로 선발 복귀로 모든 우려가 사라졌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수비수의 흐름은 한 번의 태클보다 연속된 경기에서 드러난다. 특히 압박이 풀린 직후의 위치, 세트피스에서 맡은 선수와 공간, 파트너와의 간격을 이어서 봐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 확인하고 싶은 숫자들
무패 기록을 읽을 때 나는 승점 옆에 실점 장면을 같이 적어둔다. 최근 두 경기의 5실점이라는 숫자는 팀 전체에 던지는 질문이고, 그중 김민재가 실제로 뛴 바이킹전 3실점은 개인 평가를 시작할 자료다. 출전하지 않은 아우크스부르크전까지 그의 책임으로 더하면 숫자는 커 보여도 분석은 흐려진다.
앞으로는 김민재가 선발로 나서는 경기에서 역습을 맞는 횟수와 첫 대응을 보고 싶다. 상대가 긴 패스 한 번으로 수비 라인 뒤에 들어오는지, 김민재가 전진한 자리를 동료가 메우는지에 따라 같은 실점도 다르게 읽힌다. 바이에른의 무패가 이어지더라도 이런 장면이 반복된다면 걱정은 남을 것이다. 반대로 간격과 판단이 안정된다면 지금의 부진 평가도 금방 달라질 수 있다. 수비수에게 승패보다 솔직한 기록은 때로 그 몇 초의 움직임이다.
